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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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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이야기 저는 음식은 잘 하지 못하지만 주방기구에 대한 나름 가치관을 (응?)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도마에 관한 것이죠. 그러니까 이상하게도 주변에 도마를 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어머님도 포함이되죠. 도데체 제 이미지가 어떻기에 사람들이 도마를 그것도 두터운 원목 도마를 주겠다는 제안들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은건가? -_-a) 저는 원목도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관리가 어렵죠. 말려야하고 가끔 기름도 먹이고 등등. 그리고 하는 요리에 비해 엄청 무겁습니다. 덕분에 설것이 할 때도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얇은 실리콘 도마를 사용합니다. 여러개 있는 녀석을 사용중인데 용도별 분류도 쉽고 설것이도 쉽죠. 이런 개인적인 취향을 어디에 말할 수도 없으니, (사람을 만나서 ..
설 준비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아아 그러니까 지난 번에 이야기하신 주제로 금요일에 기술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요" 바로 답장을 썼죠. "그거 아나? 민족 최대의 명철인 설날이라고? 니가 한국을 몰라서 하는 말인데...." "아아 그렇군여. 글면 목요일로 땡겨보겠습니다요" 뭐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글면 보내주신 계약서 초안 검토해서 금요일이나 월요일 경에 서명하는 걸로...." "그거 아나?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지금 이쪽에서는 님하들이 애들에게 덕담 날리시고 있다고!!!" "흑흑 이쪽 법무팀을 갈궈서라도 오늘 안으로..." 이렇게 호주 토끼들과 일본 토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소위 설날의 개념을 주입하면서 아마도 이번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팀원들과 님하들은 오늘부터 연..
잃어버린 헛개차 울 회사 탕비실에 가면 무료로 주는 음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하다 졸리면 마시라는 커피, 일하다가 당떨어지면 먹는 에너지 드링크, 야근하다가 마실 음료 등등 누가봐도 경영진의 의지가 느껴지는 그런 구성이죠. -_-;;; 물론 카페인 중독이라든지, 뱃살의 증식이라든지 하는 것은 개인 몫으로 남습니다만, 여느 샐러리맨들 처럼 신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음료가 하나 추가 되었습니다. 헛/개/차/ 어엇! 술 마신 다음 날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을 하라는 경영진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왠지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물 대신 이 음료를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문제는, 이게 저 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헛개차는 뭐랄까 다른 음료들의 몇 배의 속도..
부유한 느낌이 든 하루 개인적인 일이 있어 휴가를 하루 사용했습니다. 물론 철없는 것들이 "이거 보시고 오늘까지 알려주세염" "팀장님 의견 바랍니다" 등등의 이메일들을 보내서 몇몇 가지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뭐 어찌되었건 휴가는 휴가죠. 이사를 하느라고 성탄절과 새해를 쉬쉬쉭 하는 분위기로 지냈기에 이번 설은 뭐랄까 명정 같이 만들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발을 잘 시작한 그런 하루였죠. 일단 주문한 소고기들이 아침에 도착을 했습니다. 국물용과 구이용이죠. 명절에는 그렇죠 한우라는 것이죠. 고기를 냉장고에 넣고, 차를 몰고 길을 나섰습니다. 점심을 먹고, 미리 알아둔 와인샵엘 갔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폭탄 세일이라든가 멤버쉽 할인이라든가 페어링 세일 등등에다가 명절 마인드까지 겹쳐서 최근 들어서 가장..
19층에서 바라보는 눈 아침 8시부터 양넘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회의가 끝나면서 녀석들은 "우린 술마시러 가는데 너넨 커피를 먹겠구만" 이란 얘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데 눈이 내립니다. 이번 전세집은 19층인 관계로 (네네, 12월말에 이사하면서 선택지는 별로 없었죠) 뭐랄까 낮은 곳에서 내리른 눈과는 다른 모습으로 눈발이 날립니다.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내리를 눈을 바라보니 뭐 딴은 좋습니다. 높은 곳에 눈은 내린다는 표현보다는 뭘라까 팔랑거리며서 장난치는 듯한 모습입니다. "훗- 내력가기 싫은데 한 바퀴 더 돌아볼까" "으음 19층에 안착하기에는 나의 인생이 더 많이 남은듯하네" 뭐 이런 식의 얘기들을 나누는 것만 같습니다. 덕분에 며칠간 회상회의들과 채팅으로만 이루어지는 인간과계를 경험하면서 힘이 빠진 상황에 ..
티비가 작아졌다? 어느 날인가 누군가가 내 티비를 보고 "아아, 이거 꽤 연식이 있겠는 걸? 아니 너무 작지 않아?" 라고 했었다. 뭐 연식이 오래된 것은 사실이다. 두바이 살 때 구입을 했었으니까 (파는 녀석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엄청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오랜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까지 녀석이 그리 작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새 집에 구조상 소파와 티비장이 멀어졌고, 나이가 먹어 노안이 오자 티비가 작게 느껴진다. 정말 꼴랑 이 정도 거리가 늘었는데 이렇게 작게 보인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녀석을 구입할 때 집에 비해서 너무 크다고 고민했던 것이었다. 하긴 두바이 부동산 사정을 생각하면 겨우 얻은 아파트에 작은 거실이 지금 집과는 차이가 있다만.... 그래서 약간 앞쪽으로 다가가서..
전쟁같은 1월의 금요일 솔직히 올 해가 시작되기 전에 “아아 바쁜 한 해가 되겠어” 뭐 이런 식의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뭐랄까 폭풍같이 일이 진행됩니다. “팀장님 이거 봐주세염” “아아 뭐하세염.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염” “김팀장 그거 오늘 안으로 줘야함” “다음 주 양넘들과 미팅 아젠다를 영어로 작성해야한다고” “예산안 미안하지만 오늘까지 좀. 부탁해” "생산량 감소 원인 분석하고 대책도..." 특히나 오늘은 하나의 회의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전화오고 톡오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퇴근시간 10분전이 되자 아랫 것들이 미친듯이 지시한 보고서들을 던져댑니다. “팀장님 금요일인데 퇴근 안하세염?” “아아 이것만 하고” (얌마 5분전에 니가 보고서 줬자나 -_-*) ..
도데체 내가 뭘 주문한 거지? 그러니까 이번 집으로 이사를 와서 발견한 것은 지난 번 집과 달리 붙박이 가구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덕분에 넓어는 보이는데, 이거저거 짐들을 수납하기 위해 구입을 해야했죠. 네네, 카드로 막 긁어댔더니 눈물나는 재정상태가 되었답니다. 흑흑흑- 이렇게 구입한 녀석들 중에 장식선반이 있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국내에서 제조한다고 하고, 주문 즉시 제조한다고 해서 바로 결재를 했죠. 게다가 배송비도 무료 -_-;;; 문제는, 이 녀석이 주문한지 10일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올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구조상 이렇게 제조에 오래 걸리지 않게 생긴 녀석인데, 아마도 무슨 특별한 공법이 사용되어 제작중인지 소식이 감감하네요. 결국 아직도 장식장에 올라가야 하는 녀석들이 바닥을 뒹구는 상태입니다. ..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고, 동네 사람을 만나 당근마켓 거래를 하고 (만원을 벌었죠),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나서, 햇볓을 즐기면서 거실에서 빈둥대고 있습니다. 아마도 태어나서 우리집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그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우울한 감정이 많이 지배를 했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꺾이는 그런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 해가 저물고 있네요. 이 블로그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뭔가 그럴싸한 그런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해피 뉴 이어!!!!
단 맛과 나이와의 관계 이사를 하고 정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어우 어제 저녁이 되서야 정상적인 요리가 물론 100% 정상은 아니지만 가능해졌습니다. 그렇죠. 빨랑빨랑 정리하는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이래저래 배달음식들을 시켰습니다. 덕분에 재활용 봉투들은 터지려고 하는군요 -_-;;;; 그렇게 이것저것 음식들을 먹으면서 물론 맛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계속 드는 생각은 '너무 달다' 였습니다. 매운 음식도 달고, 빵들도 달고, 국물도 달고. 외국생활을 끝내고 우리나라 음식을 열심히 먹으면서 느꼈던 이 '울 나라 음식이 달아졌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중동과 베트남 생활에서 나름 단 디져트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결론을 '내가 없는 동안 울 나라 음식이 달아졌구나' 정도로 하고 살고 ..
모두 기쁜 성탄절 되세요 에궁. 연말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정신을 놓다가 보니 크리스마스 메일도 돌리지 못했습니다.ㅜㅜ 그러니까 '아아 이 인간 나를 빼놔?'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일 성탄절을 맞이해주세요. 네네. 모쪼록 이 블로그에 놀러오신 모든 분들 기쁘고 즐겁고 신나고 건강하고 멋진 그런 성탄절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무엇보다 성탄의 의미인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메리 크리스마스~~
역시나 연말에는 아침부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성탄절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기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특히나 요사이와 같은 팬데믹 시즌에 어떤 것으로 이 시간을 채울까 하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아아 김부장. 이사는 잘했고?" "넹" "그게 말이야.... 부회장님께서....." 이야기인 즉슨 윗분의 특별한 지시로 1월3일에 양넘들과 주요한 회의가 있는데 그 전에 기술자료를 다운받아서 읽고, 프로젝트 분석하고, 리스크 찾아내고, 양넘들에게 던질 질문서 만들어야 하면서 이게 우선순위 1이라는 그런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왜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가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다운 받고나서, 팀원들을 불렀다. "알간? 이게 최고 우선순위라고." "엥?"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