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S Town Daily (282) 썸네일형 리스트형 출장의 결정 아침부터 보고가 이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이니 만큼 편한 옷차림으로 룰루랄라 업무보다가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꼭 금요일에 그것도 오전에 보고가 2건이나 줄을 지어 있었다. “아아 그러니까 호주 토끼들이 바보짓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겁니다” “녀석들이 비록 숫자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는 (정확히는 울 애들이) 야근을 하니 먼저 녀석들을 칠 수 있습니다요” 등등의 보고를 마치자 “이 건이면 호주에 출장을 가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넹 그래서 A시에는 얘네들을 글고 P시에는 얘들을 보낼 생각이에염” 라고 준비된 대답을 하자 “넌 안가고?” “그게염….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넘 멀고여, 굳이 제가 않가도…. 요사이 건강이….” “아니 그래도 니가 일 다 벌여놓고 애들만 보낸다는 것이”.. 노동절의 참 의미 일단은 노동운동을 통해서 나같이 암 생각없는 노동자가 어느정도 버티고 살 수 있게 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네, 물론 아래 내용은 이런 내용은 아니져 -_-;;;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자자, 뭐랄까 중요한 기술회의를 5월1일에 개최하렵니다!!!” 미친. 노동절날 회의 일정을 잡아?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니 호주 토끼들은 모두 노동절에 노는 것이 아니라 주마다 다르더군요. 물론 메일을 보낸 토끼네 주는 5월1일은 그냥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메일을 썼습니다. “이거보라구. 노동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울 나라는 말이야. 그 날이 노는 날이라구. 그러니까 화요일이나 수요일 정도에 하면 어때?” “그게여… 한국 파트너만 생각해줄 수 없다구여. 다른 파트너들도 고려를 해야…“ 결국 일본토끼에게 전화를.. 모닝빵 이야기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맑은 봄날의 토요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커피를 내리고 약간 출출한 것 같아서 모닝빵으로 주말의 아침을 열까했습니다. 그러나, 빵통에는 모닝빵 따윈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며칠 전에 '아 아침에 모닝빵을 먹으면 좋겠군' 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모닝빵 한 봉지를 구입했기는 했지만 주중에 티비를 보면서 우물거리면서 간식으로 먹었으니 정작 모닝빵이 완벽하게 필요한 오늘 아침에 모닝빵은 자취를 감춘겁니다. 항상 이런 식이죠, 모닝빵을 구입하기는 하는데 항상 아침에 먹을만한 모닝빵은 항상 없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바나나를 우물거리면서 만약에 모닝빵들이 이런 식으로 아침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브닝빵이나 애프터눈빵을 새로 만들어서 아침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소소한 벚꽃놀이 금요일에 그리 음주를 많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몸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으음…. 늙은 것인가요. 결국 벚꽃이나 구경가려던 계획은 접고, 간만에 집안 청소라든지, 요리를 통해 남은 식료품 정리라든지, 책상 정리라든지 하는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보냈죠. ‘벚꽃이야 내가 봐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겠지’ 등등의 신포도 이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저녁으로 볶음 국수를 해먹고, 왠일인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허위허위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더니 종료주일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다음주가 부활주일이라는 얘기인데… 으음 정작 저는 별 것 없네요.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덕분에 벛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죠. 집안에 식.. 간장밥을 먹다 이 블로그에 종종 “돈이 떨어져서 간장에다가 밥을 비벼먹어야 했다” 등등의 표현이 나옵니다. 과장 혹은 수사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간장밥을 싫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제는 그러니까 이런저런 이유들이 겹쳐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어야 했습니다. 간만에 구내식당을 벗어나서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들을 즐기는 것은 좋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별로 먹고싶은건 것이 없어졌습니다. 찬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베트남 간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밥을 데우고, 게란 프라이를 하고, 참기름을 넣고 여기에 베트남 간장을 넉넉하게 넣어서 간장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슥슥 비벼서 먹으니 으음…. 호치민 살적에 장 안봐서 대충 먹어대던 저녁이 떠오릅니다 -_-;;;; 역시나 베트남 간장은 이런 식.. 출장 보고서 회사에 제출할 출장보고를 쓰다가 생각을 해보니 이번 출장은 뭐랄까 전형적인 우리 업계의 모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밀린 출장보고서를 블로그에 올린다. 일단은 사건의 시작. “자자, 한국에서 말이야 행사를 하자고. 당근 너도 참석해야됨” “뭐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데 행사까지 해야해?” “아아아. 무슨 소리!!! 반드시 행사를 할거임. 한국 사는 너는 절대 참석이라고” 해서 일요일 오후에 터덜터덜 기차를 타고 진주로 또 다시 통영으로 향했다. “호텔 도착했어?” “응. 그런데 어디야?” 녀석들은 먼저 도착해서 통영의 해산물이 유명하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호텔 근처 횟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 업계 술집 찾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_-;;;; 그렇게 녀석들과 소주와 해산물을.. 바디 랭귀지의 중요성 코로나가 시작되고부터 생긴 습관 중에 하나가 회사에 도착을 하면 우리층 문 앞에 있는 소독약으로 손을 닦는 것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출근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근무하는 층에 내려서 손소독약을 묻히고는 알코올이 날아가도록 양손을 퍼덕이면서 라커로 향했다. 가는 길에 처음 보는 아마도 울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어 보이지 않는 앳된 여직원이 얼굴에 웃음을 띄면서 “아아 안녕하세여”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친하게/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이를 모를 정도는 아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아는 사람은 아니다. 컴퓨터를 켜고 커피를 한 잔 가져와서 몇 모금쯤 마셨을 때 ‘아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주말없는 인생 “김부장 이번 토요일에 뭔 일 있어?” “네 그러니까 인생의 재충전을 위해서 집에서….” “할 일 없구만. 그럼 나랑……” 하여 토요일에 약속이 잡혀버렸다. 아아 님하들은 왜 본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적절한 휴식의 한 형태라는 것을 모르는가. ㅜ_ㅜ 전화가 온다. “김부장 누구누구 알아?” “넹” “잘 되었네. 이번 행사 가는데 모르는 넘들만 있어서 불편하니 자네도 같이 가지” “제가여?” “으응. 이번 주 일요일 출발이야. 별 일 없지?” “아아. 네네” -_-;;;;; 물론 토요일에 다른 님하와 약속이 있지만 일요일은 아니니. 하아- 이런 식으로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어졌다. 전화가 또 온다. “어헉- 김부장님. 토끼녀석들이 화가 났대요” “왜?” “지난 번에 한 번 인사오라고 했는데 별 일 없.. 출장 준비하는 주말 일종의 조삼모사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낸 세금의 일부를 환급받는다는 소식을 들어죠. 네네 아무리 나이를 들고 나름 뭔가 아는듯이 잘난척을 해봤다 단순한 기쁨에는 어쩔 수 없는 법이죠. 결국 퇴근과 함께 횟집에서 신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냉면으로 속을 다스리고 마트에 들려서 화분용 흙과 새로운 식물 하나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연말 여행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살아남았지만 요사이 왠일인지 힘을 잃어가는 우리집 식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위해서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낑낑거리면서 낡은 흙들을 덜어내고 새로운 흙으로 갈아주자 왜지 녀석들이 행복한 얼굴을 한 것 같았습니다. 네네, 녀석들은 다시 다음 주 내내 알아서 잘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장짐을 쌌습니.. 소고기는 즐거운가 옆에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생각을 해보니 작년에 면접을 봤던 친구인데 옆팀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신입사원 환영회를 하려고요” “오케이 난 참석. 메뉴가 뭐야?” “글세… 삼겹살 어떨까합니다” “응응. 나는 오케이. 근데 누구누구 와?” “그게 ㅇㅇ 님하도 오신다고 합니다요 ㅠㅠ” “헉- 그래… 그러면 말이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입사원 환영회는 소고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러니까 님하가 오시면 당근 님하가 내시겠지라는 갸륵한 마음으로 평소에 먹던 회식에서 레벨업을 시킨 것이다. 역시나 소고기와 함께하는 회식은 즐거웠다. 물론 신입사원 녀석이 ‘아 이 회사는 회식을 소고기로’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말이다. 참고로 지난 번 회식은 두부.. 변화는 두렵지 뭐랄까 평온한 신년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하자 암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과 평생 천성과 반대되는 강요된 부지런함으로 일을 하고 있다. 너무나도 짧은 연휴를 돌아보니… 별로 떠오르는 일이 없다. 두바이에서 구입했던 티비를 대신할 신형 티비를 구매한 것이 가장 큰 일이었던 것 같다. 연식이 있는 내게는 ‘멀쩡한 티비가 있음에도 새 티비를 구매한다’ 라는 것이 약간의 죄의식으로 다가왔지만 주변 인간들이 “아아 지금 티비가 몇 인치라고여?” “그게 부장님 댁이라면 최소 이 정도는 되어야”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으시자나여” 등등의 충고를 넘어 강요에 가까운 이야기들에 밀려서 냉큼 구입을 했다. 세일도 한다고 하고, 사운드바도 같이 준다고 하고 등등 뭐 이런 핑계를 대서 말이다. 아마도 다음 주 정도 되면 내.. 추운 연휴의 날 아침에 일어나자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아 노는 날은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일까요? 흑흑흑- 어제까지 대충 연휴에 해야할 인간적인 도리를 다 했기 때문에 오늘은 할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침에 차에 잠깐 내려갔다가 기온과 바람을 만나고는 바로 하루 종일 따뜻한 방에 머무르겠다는 그런 결심을 했다죠. 덕분에 추운 연휴의 마지막 날은 조용하게 빈둥거리면서 흐르고 있습니다. 연휴 첫날에 게으름을 물리치면서 만들어둔 만두들도 있고, 장을 봐둔 간식들도 아직 남아있고 하니 뭐 하루정도 꼼짝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티비로 제주도에 발이 묶인 수만명들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든지, 슬슬 정체가 시작되는 길들을 보면서 '아이구 저런' 이라든지 '아아 힘들겠네' 등등의 남의.. 이전 1 ··· 4 5 6 7 8 9 10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