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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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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채비 며칠 전부터 창문을 열어두고 자면 춥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그래서 이제 잠자리에 들 때에는 창문을 닫지요.으음... 그리고 상대적으로 커피에 비해서 차를 마시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뭔가 슬슬 가을이 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죠. 그래서 가을을 채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넣어두었던 얇은 담요를 하나 꺼냈습니다.그러니까 이 녀석은 예전에 영국 살적에 (아아 도데체 몇 년 전이야) 스테인즈라는 옆 마을에 놀러갔다가 구입한 녀석입니다. 영국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온도는 그리 낮지 않은데 으슬거리면서 추워지는 그런 곳입니다.게다가 난방장비라든가 단열도 (적어도 제가 살던 곳은) 좋지 못했죠. 덕분에 집안에서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거나 티비를 보면 뭔가 덮을만한 것이 ..
그 동안 긴장을 했었나보다 연휴 시작 전에 일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싶었기에 이틀간 조금 바뻤습니다.그리고 예상대로 일들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뭐 연휴는 시작되었습니다.코로나 덕에 아무런 계획도 없어진 상황을 인식하였고, 전과 막걸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네네,어쩌면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시간인 연휴를 앞두고 있으나 할 일은 없고 앞에는 나름 풍성한 전들과 막걸리가 있었습니다.그렇게 간만에 마음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시간을 알리는 알람이 울었지만 바로 꺼주고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어제 음주를 생각해서 사발면으로 아점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물론 착한 샐러리맨 답게 회사 이메일을 20분 정도 검사도 해줬죠.그러는데 몸이 엄청나게 피곤하네요. 그리고 잠이 쏟아집니다. 설마..
멀티 태스킹의 이번 주 이번 주는 일종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시국이 시국인지라 집에서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강의와 교육을 받고 있다죠.원래대로라면 어느 지방에 있는 연수원에서 일주일 합숙을 하면서 받았을텐데 말입니다.뭐 워낙 시스템들이 발달을 해서 교육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네요. 정작 문제는,이게 분명히 교육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님하들이나 팀원들이 제가 교육을 받는 다고 하는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것에 있습니다.그러니까 한참 교육중에 마구 채팅을 걸어오고, 전화도 오고, 보고서도 검토해야 하고 등등의 일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덕분에 맥북에 버추어 화면을 5개 정도 띄워 놓고 교육과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카톡, 팀즈, 네이트온 메신져 3개에 동시에 답을 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왠지 님하가 보고서를 빨리 올..
코로나가 되찾아준 것 이전 포스팅에서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을 해먹었다고 했습니다.그러니까 싱가폴 친구녀석이 소스를 공수하지 않았음에도 통후추를 갈고 살짝 볶다가 버터를 넣고 등등 소스를 만들어서 해먹었죠. 그리고 어제는 스콘을 구웠습니다.그 동안 귀찮아서 청소를 하지 않던 오븐을 새로 다시 청소하고 (스팀 청소 기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런 저런 베이킹 재료들과 악세사리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콘을 결국 구워냈습니다. 말 잘 듣는 학생마냥 집에만 죽어랴고 있는 이러한 삶이 그러니까 다시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오늘도 아마도 점심으로 저렴해서 구입한 홍합으로 파스타를 삶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름 오랫동안 가끔은 뭔가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해먹는 즐거움을 누렸었는데,한국에 돌아와서 배달과 에어프..
매운 하루 외국에서 살았을 때에 주변에 있는 인간들이 "아아 당신은 한국사람이라서 매운 것 좋아하겠군요""이 정도는 한국인인 당신에게 별로 문제가 없다구요" 등등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나/저는 매운 것을 그리 좋아하지도 잘 먹지도 못합니다.네네, 이 세상에 있는 선입관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다가 오늘 점심 무렵에 잠깐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점심을 먹을 일이 있었습니다. "아아, 요사이 같은 분위기에 밖에서 뭘 먹기가 조심스러""그렇네""엇, 저기 저 집은 아무도 없는데 저기에서 먹지""그럴까?" 해서 찾아간 집은 바로 훠궈를 파는 집이었습니다.누가 점심부터 이런 매운 물건을 먹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훠궈 좋아해?""아아 그게... 이 번이 인생 첫 훠궈라고나 할까" 뭐 이런 식으로 생에 첫 훠..
머그컵 대전과 서울역사박물관 이 블로그를 읽어보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는 머그컵을 좋아합니다.덕분에 찬장에는 평생 다 써보지도 못할 수의 머그컵들이 있습니다.이 녀석들은 동시에 다 사용하기에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실제로 사용하는 머그컵들은 머그 트리에 걸려있는 6개입니다.이 6개의 머그컵들은 그 동안 수 많은 머그컵들간의 대전(?) 혹은 경쟁을 통해서 선정된 녀석들이죠.그러니까 단순하게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용시 손에 들리는 감촉, 커피를 마실 때 입에 닿는 느낌, 세척의 용이성 등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서 선정되었습니다. 머그컵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그건 머그컵을 잘 몰라서이기 때문이거나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게 딱 맞는 머그컵' 을 찾는 것은 나름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도..
세대차이 솔직히 세대차이라는 이 표현 조차 예전 표현이지만 뭐랄까 오늘 이 세대차이에 의한 해프닝은 웃겼다. 그러니까 자택근무의 꽃 화상회의 시간이었다.어제부터 시동을 거셨던 님하의 지적과 설교가 이어지는 그런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다년간의 회사생활로 적절한 대답을 날리면서 주말에는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자 모든 세상의 파도가 그렇듯 끝이나는 시간이 찾아왔다.(솔직히 어제 1차로 동일 내용을 들었기에 이럴 수 있었죠. 평소에는 말을 잘듣는답니다 -_-a) 거의 마지막 시간이 되면서 님하가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보고서는 여자 친구에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넹~""막내. 여자 친구한테 연애편지 써봤지? 응?" 그러자 막 수습을 띈 울 막내가 "아녀""왜? 모솔인가?""저기....""응?""요사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예전에 영국에서 공부를 할 때 연초가 되자 교수님이 왠 큰 종이 하나를 가져왔다.자세히 보니 1년 달력이다. (으음 이런 표현이 맞나? -_-a)암튼 선생님은 그걸 좌아악 펼치더니 "자자, 이 기간이랑 이 기간이 컨퍼런스이고, 나는 이렇게 이렇게 두 번 휴가야""넹""자네도 자네 휴가와 컨퍼런스 기간을 표시하라고" 하셔서 형광펜으로 표시를 했고, 놀랍게도 그 스케쥴 대로 그 1년이 진행되었다. 이후 학교를 떠나 베트남-한국-이라크-베트남-한국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았고 나름 다이나믹한 스케쥴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뭐랄까 요사이 만큼 예상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은적은 없는 것 같다.어제부터 정부가 방역 단계를 올리자 울 회사도 바로 메시지를 보내서 "알간? 그냥 집에 있으라고. 속..
휴가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놀랍게도 휴가의 마지막 날입니다.주변 분위기와 티비에서 정부 발표 등등으로 인해서 문득문득 나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 이틀째 집에만 업드려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약간 떫은 맛이 나게 커피를 뽑고, 토스트를 굽고 카야잼과 버터를 발라서 우물거렸습니다.조금이나마 베트남과 싱가폴의 냄새가 납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과앞으로 진행될 경제상황이 내 재정에 미칠 영향과맑디 맑은 하늘이 주는 마음과지지리도 재미없는 티비 프로그램들을 보고있자마음이 우울합니다. 이제는 익숙하게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꽁치 김치찌개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청소를 조금 하다가낮잠을 정말 짧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제부터 뭘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 하루에 어색한 조각이 남았습니다. 만일 여기가 사이..
자택근무 첫 날 역시나 사무실이 조용합니다.덕분에 아침에 와서 여유롭게 커피를 뽑고 토스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점심시간에도 줄을 설 필요없이 점심을 즐길 수 있고,화장실도 내가 가면 불이 들어오고,일하다 입이 심심하면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부서 캐비닛에서 간식을 꺼내 먹습니다. 네, 오늘은 자택근무의 첫 날인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사무실에서 빈둥대는 거야?"라고 물어보신다면, 일단, 저는 빈둥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으나 (이 블로그를 너무 읽으셨군여 -_-a) 아랫 것들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아주 자잘한 일들도 다 제게 쏟아지는 현실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이 창궐함에도 대중교통 수단에 몸을 싣고 허위허위 사무실에 나와 앉아있는가 하고 ..
여름휴가와 자택근무 생각을 해보면 오늘도 연휴 중에 하루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이했기에 그냥 집에서 음주 후 늦잠과 빈둥거리면서 배달음식 먹기로 보냈다.절대로 이런 상황이 싫다는 얘기가 아니고 이 블로그를 나름 보신 분들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평생 지병인 게으름병의 결과로나름 즐거운 하루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하루였다. 문제는....이렇게 인생을 빈둥빈둥 즐기는 중에 문자를 하나 받았다는 것이다. '아아 그러니까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거지같이 되었으니 자택근무들을 하라고''지난 번에 해봤으니 잘하겠지?''애들 출근시키면 죽이겠음' 뭐 이런 내용이었다. 원래대로 하자면 내일 출근을 해서 팀원 애들을 다 모아놓고 "알간? 너네 부장 낼부터 휴가니까 각자 맡은 일들 열심히 하고 암튼 농뗑이 피면 ..
구하지 못한 원두와 문을 닫은 올림퍼스 카메라 커피를 내리려고 보니 원두가 없습니다.뒤져보니 잘 먹지 않아서 남겨두었던 원두조차 없네요. 교회를 마치고 점심을 사먹고 마트엘 갔더니.... 휴일입니다.물론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네네 게으른 저로서는 너무나 먼 길입니다.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와서 인스턴트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인터넷을 보는데 올림퍼스 카메라가 망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출처)적어도 구글 번역에 의하면 더 이상 올림퍼스는 카메라를 만들지 않을 예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말은 힘이 들어서 회복하는 주말로 삼았었는데,자꾸 당연하다는듯이 있었던 것들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네 뭐 그렇다고요.앞으로 이런 경험들을 얼마나 더 하면서 살까요.뭐 원두 정도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예정입니다만서도요.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