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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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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쓰는 7월의 일상 뭐 앉아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우선 옥이가 결혼을 했습니다.뭐 누구나 다 예상했던 시기에 누구나 다 아는 만군과 그러니까 익사이팅이라든가 하는 것이 전혀 없는 결혼식이었습니다.피로연장에 도착을 하니까 (참고로 베트남에서 결혼식은 아침에 집에서 식구들만 참석을 합니다) 아는 얼굴들이 버글버글 거리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이미 음주단계로 넘어간 우리 떨거지들과 (식장에선 맥주 무한 공급이라져 -_-;;;) 만군네 회사사람들 그러니까 우리랑 늘 같이 일하는 ㅅ사 사람들이 거의 울 회사와 같은 분위기로 즐기고 있더군요 "뭐야 왜이리 늦게 왔어염?""오오 드레스 열라 섹쉬한데""자자 여기봐여 사진찍게""미스터김 다 필요없어 자자 한잔""엉엉 왜 미스뚜엣 소개 안시켜주는 거에여" 하고 노는데 행사가 시작..
커피를 줄이자 인터넷을 뒤지다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하는 글을 읽고는 얼마나 마시나 생각을 했더니... 흐음 조금 심하다.커피의 천국인 베트남에 사니까 워낙 좋은 커피도 많고 게다가 워낙 진하기 까지하고 일단은 아침에 출근하면 커피 타주는 아점마가 한 잔 지인하게 다방커피를 주고한두시간 있다가 지인한 블랙커피를 한 두 잔 마시고점심먹고 오면 역시나 커피 타주는 아점마가 두 번째 다방커피를 지인하게 주시고오후에 회의다 뭐다 하면서 한 두잔 마시고집에가서 저녁 먹고 한 두잔을 하니까 결국 커피를 줄이기로 결심을 했다. -_-;;;; 그래서 커피타는 아점마 한테 "그니까여 제가여 커피를 줄이기로 했거든염. 그니까여 평소에 주시던 커피를 팍팍 줄여서 조금만 주시시..." 하고 말했고, 그게 어제였다. 아침에 ..
요사이는 우기 정말 누구나 와도 요사이 호치민은 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징허게 좍좍하고 비가 옵니다.덕분에 아침이 서늘해져서 우리 팀녀석들은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고 말이죠....오늘도 일기예보를 봤더니 파도가 높은데 지금 쬐그만 배에타서 바다에 떠있는 비엣 녀석이 불쌍합니다.그게 며칠전에 일이었지요. "그니까 supervisor로 우리쪽에서 누가 하나 타야하지 않겠어?" 라고 부장님이 얘기를 하는 겁니다.머리속이 빙빙 회전을 시작합니다.당근 요사이 보고 있는 기상예보와 그 배의 크기가 계산이 되고 지금까지 살면서 최초 모모 연구소의 동해 크루즈를 필두로 해서 수 많은 탐사선들과 시추선을 전전하면서 진정 온 몸으로 깨달은 하나의 진리가 저 마음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커야..
걱정이 태산 "이게 뭐야?""목요일 하루 월차를 좀....""왜?""왜라녀... 하아- 다음주에 결혼하자나염""근데""근데라녀.... 그 인간 (만군이다) 요사이 월드컵에만 빠져있지 도무지 결혼준비란걸 하지도 않느다구요. 하는 수 없이 내일 이 인간 끌고 다니면서 준비를 해야된다구요""저런""저런이라녀!!! 어제밤에 밤새도록 같이 축구봤다면서요!!!" 생각해보니 남자들만의 뜨거운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모임,그러니까 맥주마시면서 소리지르면서 월드컵보는 모임에 만군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옥아, 이건말이야... 그러니까... 월드컵 기간에 결혼날짜를 잡은 순전히 니 실수야""남자들이란... 하아- 자자 싸인이나 해줘여" 그러고 오늘 오니까 옥이가 없다.불쌍한 만군은 오늘 끌려다니면서 이거저거 사겠지.....
조삼모사의 즐거움 한달만에 월급이 나왔다. (뭐 월급이니까 한달에 한번씩 나온다. 쿨럭- -_-;;) 그동안 돈이 없어서 못샀던 와인이나 몇병 살까하고 은행 잔고를 봤다. 허억- 평소에 볼 수 없는 액수의 돈이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수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거 뭐야.... 내가 저번에 다른회사에서 받은 전화가 도청된거야?' (모모 회사에서 사람구한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아님 그 잘난척하는 울 회사 전산시스템의 오류?' '사장님이 (누군지 잘 모르지만) 내가 귀여워서?' 등등의 허접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과장님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합니다. "아- 뛰발넘들 이제야 보너스를 주냐?" 그렇습니다. 이 거대 액수의 돈은 (뭐 제겐 거대합니다) 그 동안 노사협의가 잘 안돼서 꽁꽁 묶여있던 그러니까..
개와 고양이의 2세론 옥이가 웬 이멜을 하나 보냈다. "뭐냐? 이 강아지?" "이건 말이죠 그니까 아빠가 개고 엄마가 고양이인 그런 것이져" "그럴리가 없다" "흥흥- 신문에 그렇게 나왔다구요" "잘 모르겠지만 이게 뭐랄까 gene pool 개념인데...." "말하고 당나귀하고 결혼하면 노새가 나오자나여. 같/은/거/라/구/여" "아냐 그게 그렇지가 않다니까" "신문에 나왔다구염" "어디서 그런일이 있었는데?" "중국여" 삽시간에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결국 울회사 일하기 싫은 인간들이 득시글 거리기 때문에 이런 일... 절대로 놓칠 이유가 없다. 결국 사람들은... 1. 사실로 인정하자 파 2. 말세론 3. 중국은 믿을 수 없다 파 4. 베트남 신문은 믿을 수 없다 파 5. 점심 먹으러 가자고 조르는 파 -_-;;; ..
오리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이유 오늘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래 글을 봤다. ▶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는 절대 메아리치지 않는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 아마도 누군가가 한 번 인터넷에 이 글을 올리고 그 이후로 수 많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카피하고 복사해다 붙이고 하면서 이게 마치 진실인 것처럼 사용되는 듯 하다. 인공위성 티비를 들고다니면서 보는 21세기가 되었는데 인류가 아직도 오리 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은 그냥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 암튼 오리 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오리가 내는 소리 즉 오리의 꽥꽥거리는 소리의 진동수는 공교롭게도 벽이나 산에 맞고 되돌아오는 반사파 (메아리)와 완전한 상쇄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왠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을 다 쓰는..
옥이 결혼 임박 "흠흠흠 자자 이거 바바여""뭔데?" 옥이가 하얀 책같은 것을 내밀었다. "어? 만군 (옥이 남친)이네?""하아- 당근-""얜 누구야?""이론- 당근 저 아니겠어요? 아우 답답 이게 우리 웨딩포토라구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제 과음했다 -_-;;) 옥이가 만군하고 신나게 혹은 우아한 포즈로 서있었다. "오오 이쁘다""그죠? 흠흠흠""얘 나 좀 소개시켜줘""죽고픈가요? 저라니까!!!" -_-*"아아 만군은 속고 있는거야""안볼거면 줘요!!" 물경 3백만동이나 쏟아 부은 초절정 프로페셔널의 웨딩포토를 울 언니들과 모여서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봤다.물론 부장님은 거의 쥑일듯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오오 화장빨이야""이쁜데?""흥- 제 결혼 사진을 못봤군여. 전 이보다 백배는...""이건 사기야""아아 요사..
사랑 레벨의 재충전 예전에 읽은 만화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바람의 검심에서 켄신의 사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술이 맛이 없어진다면 네 안에 뭔가 문제가 생긴거지...." 뭐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그런 얘기다. 솔직히 요사이 사진을 찍지 못한다. 아니 뭐 업무와 관련된 사진은 찍어대는데 (장비라든가 등등) 그런 사진 말고 길거리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아이라든가 불빛이라든가 등등의 사진 말이다. 도무지 사진기를 들고 나갈 마음이 생기지를 않는 것이다. 이건 분명한 내부의 문제다. 어제 친구녀석에게 Xacti를 빌려주면서 생각을 한 건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대상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고갈되었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그 고갈의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아무것에도 별랑 관심이 없어져 버렸다. 이런 상태라면 앞에서 아는것들이 죽어..
공유의 시대 어릴적부터 뿌띠 근성으로 무장해왔던 나는 험난한 80년대 대학생활과 90년대의 진통을 겪으면서도 예의 그 비사회적인 성격을 잘 발휘해서 진정 자본주의의 쁘띠로 살아남았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공부를 하고나를 위해 돈을 벌고문제가 있으나 현존하는 사회구조를 적당히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는그런 식의삶을 조용히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요사이 인터넷을 기점으로 소위 '공유'라는 그런 개념을 접하게 된다.말은 음악이라든가 그림, 사진, 동영상 등등을 함께 나누면서 소위 '나누면 기쁨도 두 배' 등등의 사상으로 재무장하자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이미 30 몇 년을 '내꺼'라는 식의 사상으로 무장을 해왔고, 그 사상에 그닥 반대되는 이론이나 행동들이 크게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 나가서 소위 내..
한국라면 2탄 - 시식해보다 드디어 지난 번에 구입한 소위 인삼맛 한국라면을 제외한 모든 라면이 떨어진 관계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면서 라면을 끓였더랬습니다.메이드는 오지않는 일요일 아침의 상황이었지요. '뭐 찬밥이 있으니까 괜찮아' 하는 심정으로 라면을 끓였더랬습니다.봉지를 개봉하자 익숙하게도 야채스프와 라면스프가 들어있었고 면발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더군요. 익숙한 솜씨로 라면을 끓였습니다. 그릇에 담아내고 조심스런 마음으로 첫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허억- OTL 그게 맛이 뭐랄까....인삼차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라면을 끓여낸 그런 맛이 납니다.너무 밍밍하고 도무지 무슨 맛을 느낄 수가 없더군요.심지어 밥도 말아먹기 어려운 그런 맛이었습니다. 고추가루를 아무리 타도 아무런 맛의 변화가 없더군요 T_T 그렇게 대충 면만 건져먹고..
한국라면 우리 교회는 일년에 한 번씩 바자회를 연다. 물론 수익금은 가난한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구제사업에 사용된다. 한마디로 좋은 일인 것이다.바자회에 나오는 물품은 주로 이쪽에 공장이 계신분들이 기부해주시거나 한국음식 같은 것들을 만들기도 한다. 올해 우리 구역에서는 '오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구역장님의 진두지휘에 따라서 엄청난 양의 오이지를 만들기로 했는데... 나는.... "권사님, 저는 어쩌죠?""걍- 늉이나 하루 보내. 알간?" 하셔서 늉이 하루 우리집 밥하는 대신에 오이를 씼었다고 했다.오이지를 다 담그시고는 구역장님이 "알았죠? 혹시나 오이지가 남으면 우리가 다 책임지고 사야되" 하셔서, 게다가 밥에 물말아서 오이지랑 먹는 것 좋아하는 까닭으로 "넹" 하고 대답을 했었다. 그러나 오이지의 인기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