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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공유의 시대



어릴적부터 뿌띠 근성으로 무장해왔던 나는 

험난한 80년대 대학생활과 90년대의 진통을 겪으면서도 예의 그 비사회적인 성격을 잘 발휘해서 진정 자본주의의 쁘띠로 살아남았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공부를 하고

나를 위해 돈을 벌고

문제가 있으나 현존하는 사회구조를 적당히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는

그런 식의삶을 조용히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요사이 인터넷을 기점으로 소위 '공유'라는 그런 개념을 접하게 된다.

말은 음악이라든가 그림, 사진, 동영상 등등을 함께 나누면서 소위 '나누면 기쁨도 두 배' 등등의 사상으로 재무장하자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이미 30 몇 년을 '내꺼'라는 식의 사상으로 무장을 해왔고, 

그 사상에 그닥 반대되는 이론이나 행동들이 크게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 나가서 소위 내게 '반하는' 이론가들의 삶이 처음부터 뿌띠를 인정한 내 삶과 그닥 차이가 나지않거나 

더 심하게 답습하고 보상받는 삶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요사이 '공유'의 압력이 와도 별로 반응이 없었다.

쉽게 말해서 공유사이트에서 다운은 받아도 내건 공유시키지 않는다는 얘기다 -_-;;;;


어제인가 새로 산 휴대용 하드에다가 그동안 모은 문서라든가 자료를 정리하고 이전 휴대용하드에다가는 모아뒀던 언니야들 그림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아- 이쁜 여자 사진 모으려고 하드를 사다니"

"아냐, '문서정리' 하려고 샀고 이건 이전 하드에다가...."

"하아- 한심해..."


이렇게 옥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풍녀석이 흘끔거리고 사진을 본다. 

결국 간만에 이 사회에 좋은 일을 해주기로 마음을 먹게 됬다. 

결국 비 정규적인 쁘띠의 자선적인 마음이 이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니까. 

이게 채리티의 본질이기도 하니까... (나는 그리 생각한다 -_-a)


결국 애들에게 


"야야, 이제부터 엄선된 작품들로 내 화면보호기를 만들어 줄께. 글고 한달에 한 번 업데이트!!!"


물론 옥이는 바보 쳐다보듯이 나를 봤지만 -_-;;;; 옥이를 제외한 모든 남자녀석들은 좋아라 한다.


공유의 시대인가 (멀리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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