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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한국라면 2탄 - 시식해보다




드디어 지난 번에 구입한 소위 인삼맛 한국라면을 제외한 모든 라면이 떨어진 관계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면서 라면을 끓였더랬습니다.

메이드는 오지않는 일요일 아침의 상황이었지요. 


'뭐 찬밥이 있으니까 괜찮아' 


하는 심정으로 라면을 끓였더랬습니다.

봉지를 개봉하자 익숙하게도 야채스프와 라면스프가 들어있었고 면발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더군요.


익숙한 솜씨로 라면을 끓였습니다.


그릇에 담아내고 조심스런 마음으로 첫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허억- OTL


그게 맛이 뭐랄까....

인삼차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라면을 끓여낸 그런 맛이 납니다.

너무 밍밍하고 도무지 무슨 맛을 느낄 수가 없더군요.

심지어 밥도 말아먹기 어려운 그런 맛이었습니다. 

고추가루를 아무리 타도 아무런 맛의 변화가 없더군요 T_T


그렇게 대충 면만 건져먹고 티비를 봤습니다.

아아 답답하더군요.

아직도 한상자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말이죠.



저녁에 피자시켜먹으려다가 문득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기가 생기더군요. 

면발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으니까 뭔가 다른 처방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국에는 면발을 중심으로 살려낸 라볶이를 했습니다.

밍밍한 스프를 극복하기 위해 아껴둔 고추장과 설탕 그리고 풍부한 양파로 맛을 냈고, 얼려두었던 떡을 조금 넣었습니다.


음식이 다 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맛을 봤습니다. 라면 먹으면서 이렇게 경건하게 된 건 아마 처음인듯 싶습니다.


오옷-

의외로 괜찮은 맛이 났습니다.

결국 문제는 스프였던 것이죠. 네.

제길 고추장 비싼데 앞으로 몽땅 라볶이나 해먹어야 겠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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