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찾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도 맛있는 베트남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겁니다.
문득 제대로 된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우선 간단히 맛을 볼 수 있는 녀석들을 골라봤고 제가 이전에 올렸던 포스팅도 링크를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아래와 같고 아무래도 남쪽 중심으로 선정된 느낌이군요 ^^ (
1. 베트남 쌀국수 퍼 (Phở)
2.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 (Bánh mì)
3. 베트남식 부치개 반세오 (Bánh xèo)
4. 하노이 음식의 대표 분짜 (Bún chả)
5. 메콩강의 맛 분 리우 꾸아 (Bún riêu cua)
6. 하노이 노동자의 음식 분 더우 맘똠 (Bún Đậu Mắm Tôm)
7. 후에식 만두요리 반 봇 록 (Bánh Bột Lọc)
8. 후에식 매운 국수 분 보 후에 (Bún Bò Huế)
9. 호이안의 국수 까오 러우(Cao Lầu)
10. 베트남 고기만두 반 지오 (Bánh Giò)
11. 라이스 페이퍼 샐러드 반짱쫀 (Bánh tráng trộn)
12. 라이스 페이퍼 구이 반 짱 능 (Bánh Tráng Nướng)
13. 완벽한 한 접시 껌땀 (Cơm Tấm)
14. 땅콩이 들어간 찹쌀밥 쏘이 더우 퐁 (Xôi Đậu Phộng)
15. 월남쌈 조이 꾸온(Gỏi cuốn) 그리고 춘권 튀김 짜죠(Chả giò)
16. 베트남 계란 커피 까 페 쭝 (Cà Phê Trứng)
17. 베트남 디져트의 꽃 쩨(Chè)
아아 우리나라 베트남 식당들은 너무 한국화가 많이 진행되었어요 ㅜ_ㅜ
읽으시면서 몇 가지나 드셔봤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 저도 베트남 날아가서 신나게 즐기고 싶네요.
1. 베트남 쌀국수 퍼 (Phở)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음식의 대명사는 바로 베트남 쌀국수인 퍼(Phở) 이겠죠.
제 블로그에 퍼 관련 포스팅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나름대로 잘하는 집들이 있지만 그래도 본토(?)에서 먹어주면 맛이 다르죠.
북부식 남부식도 다르고 지역마다 가게마다 다른 맛을 비교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2.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 (Bánh mì)
반미도 역시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베트남 스타일로 재창조한 프랑스식 바게트 샌드위치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먹어보면 빵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요사이 인기있는 호치민시 반미 (Bánh mì) 가게들
- 호치민에 비싼 반미 가게 반미 후인화 (Bánh Mì Huynh Hoa)
- 반 미 차 까 (Bánh mì chả cá) - 어묵이 들어간 반미
- 베트남 호치민시에 90년된 반미(Bánh Mì) 가게
바삭한 바게트 빵에 절인 야채, 고수, 신선한 고추, 고기(주로 돼지고기) 부위를 넣고 파테(프랑스식 간 페이스트)를 바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토핑으로는 달걀, 닭고기, 미트볼 등이 있습니다.
반미는 1950년대에 사이공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해서 현재는 베트남의 거리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반미를 우물거리면서 출근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3. 베트남식 부치개 반세오 (Bánh xèo)
반쎄오는 얇고 바삭한 베트남식 부치개입니다.
속에는 새우, 돼지고기, 숙주 등등이 들어가고 베트남 액젖인 느억맘 (Nước mắm)으로 만든 소스를 찍어먹습니다.
'쎄오'라는 이름은 반죽이 뜨거운 팬에 닿을 때 나는 소리가 세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남부 지역의 반쎄오는 가장자리가 얇고 크기가 큰 편입니다.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가운데로 갈수록 부드러워집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새우, 콩나물 등이 반쎄오 안에 들어갑니다.
북쪽으로 갈수록 더 두꺼워지고 지역에 따라서는 편 상태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후에(Hue)의 반세오는 크기가 작고 두꺼운 특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치민 스타일의 얇게 부쳐내는 반세오를 좋아합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는 반세오는 아아- 진정 맛있습니다.
4. 하노이 음식의 대표 분짜 (Bún chả)
하노이 사람들에게 대표적인 국수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퍼(Phở) 보다는 분짜(Bún chả)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넓쩍한 퍼국수에 비해 조금 더 가는 분(Bún)을 이용한 요리로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동그랑땡, 삼겹살 등등을 베트남 액젖을 이용해 만든 국물에 넣어먹거나 (북쪽), 찍어 먹는 (남쪽) 요리입니다.
여기에 같이 제공되는 베트남 향채들과 같이 먹는 국수요리죠.
참고로 퍼는 원래 아침용 국수라고 합니다.
분짜와 함께 베트남식 튀긴 스프링롤인 짜죠 (Cha Gio, 남쪽) 혹은 넴 (Nem, 북쪽)을 같이 먹으면 맛있습니다.
5. 메콩강의 맛 분 리우 꾸아 (Bún riêu cua)
이것도 분(Bún)이라는 쌀국수를 이용한 요립니다.
원산지가 북쪽이라는 이야기와 남쪽이라는 이야기가 서로 싸우는 녀석이죠.
새우젓으로 만든 국물에 토마토, 두부, 선지 등등이 들어갑니다. 집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죠.
새우젓인 망똠이 들어가서 약간 쿰쿰한 맛이 나는데 뭐랄까 상대적으로 더 진한 느낌이 드는 국수입니다.
남쪽 스타일이 더 쿰쿰하다고 합니다.
여름에 즐기는 요리라고 하지만 거의 사시사철 길거리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6. 하노이 노동자의 음식 분 더우 맘똠 (Bún Đậu Mắm Tôm)
하노이에서 노동자들의 음식으로 만들어졌던 분 더우 맘똠은 그 맛으로 인해서 이제는 전국에서 맛보는 요리입니다.
점심식사용의 가벼운 식사용도로 개발되어 역시나 쌀국수인 분과 튀긴 두부를 베트남식 새우젖인 맘똠에 찍어 먹는 요리입니다.
점점 발달해서 맘똠에 깔라만시와 고추를 추가해서 소스를 만들고, 추가로 튀긴 순대, 내장, 어묵 등이 들어갑니다.
새우젖의 냄새로 호불호가 있지만 한 번 맛을 들이면.... 네네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 호치민시의 분 더우 맘 똠 (bún đậu mắm tôm) 식당들
- 분 더우 맘 똠 (Bún đậu mắm tôm)의 과거와 현재
7. 후에식 만두요리 반 봇 록 (Bánh Bột Lọc)
베트남 중부 음식은 남쪽이나 북쪽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줍니다.
베트남 마지막 응웬(Nguyen)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Hue)도 왕실에 영향을 받은 특별한 요리들이 많은데, 반봇록(Bánh Bột Lọc)도 그 중 하나입니다.
타피오카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새우나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두처럼 만듭니다.
전통적으로 바나나잎으로 싸서 찌거나 삶아내면 피가 투명해지면서 안쪽 내용물이 보입니다.
베트남 생선액젓인 느억맘으로 만든 소스를 얹어 먹으면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보통 전채요리로 많이 먹습니다.
아아 후에도 가보고 싶네요.
8. 후에식 매운 국수 분 보 후에 (Bún Bò Huế)
하노이에 퍼, 호치민에 후띠우, 다낭에 미꽝이 있다면 후에에는 대표적인 국수로 분 보 후에 (Bún Bò Huế)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후에식 소고기 국수요리 입니다.
매콤한 국물에 소고기가 올라갑니다.
뭐 이제는 후에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맛볼 수 있는 베트남 대표국수입니다.
중부지방의 분(Bún)은 남부/북부에 비해 동그랗고 조금 더 두꺼운 특징이 있습니다.
매콤한 소고기 국물에 레몬그라스 향이 입맛을 돋게 하는 녀석이죠.
- 호치민시 최고 분 보 후에 (Bun Bo Hue) 집
9. 호이안의 국수 까오 러우(Cao Lầu)
베트남 중구에 있는 호이안 (Hội An)은 이전에 해양 실크로드에 속했던 항구도시로 독특한 문화가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금도 다낭에 놀러가신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이 까오러우는 호이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국수로 다른 지역에서는 잘 맛보기 힘든 곳입니다.
그러니까 호이안에 오래된 우물인 바레(Bá Lễ)에서 가져온 물로 만들어야만 진정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으음... 그렇군요.
면은 쫄깃하가 탱탱하며 갈색을 띕니다.
숙주, 양상추, 향채들이 올라가고 고기 고명이 올라가는 이 국수는 뭐랄까 약간 달콤한 맛이 납니다.
10. 베트남 고기만두 반 지오 (Bánh Giò)
우리나라에 고기만두에 해다되는 반 지오(Bánh Giò)는 쌀로 만든 반죽, 간고기, 버섯 등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만든 것을 바나나 잎으로 싼 다음 쪄서 만듭니다.
주로 하노이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요리입니다.
11. 라이스 페이퍼 샐러드 반짱쫀 (Bánh tráng trộn)
역시나 길거리 음식인 반짱쫀(Bánh tráng trộn)은 라이스 페이퍼를 길게 자르고 여기에 액젓과 고추를 넣은 매콤한 소스를 넣고 얇게 썬 망고, 삶은 메추리알, 고수, 라임주스 등을 넣어서 만듭니다.
식사용이라기 보다는 간식용이죠. 뭐랄까 베트남스러운 맛입니다.
이 요리는 베트남 메콩강의 떠이닌(Tây Ninh) 지방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떠이닌에 가면 까오다이교 사당을 볼 수 있죠.
저렴한 가격이니 한 번 시도해보세요.
12. 라이스 페이퍼 구이 반 짱 능 (Bánh Tráng Nướng)
이번에도 라이스 페이퍼 베트남 말로 반짱(Bánh Tráng)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역시나 스트리트 푸드인 반 짱 능 (Bánh Tráng Nướng) 말 그대로 라이스 페이퍼 구이입니다.
여고생들이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이 요리는 베트남 남부 고원지대인 달랏(Đà Lạt)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프랑스 요리에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느 부분인가요. -_-;;;
라이스페이퍼 위에 이런저런 재료를 올리고 (집집마다 다르져) 숯불에 구워서 만듭니다. 보통 반으로 접어주죠.
바삭해진 라이스페이퍼와 매콤 새콤 등등의 맛이 납니다.
13. 완벽한 한 접시 껌땀 (Cơm Tấm)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베트남 살적에 종종 점심으로 먹던 껌땀(Cơm Tấm)이라는 요리입니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깨진 쌀' 이라는 뜻입니다.
메콩강 삼각주의 가난한 농부들의 요리로 시작되어 사이공에 노동자로 이어진 요리입니다.
그래서 껌땀을 껌땀 사이공(Cơm tấm Sài Gò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네네 사이공 주민으로 오래 살았던 제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접시에 밥을 올리고, 베트남식 돼지갈비/구이 스온(Sườn), 계란요리, 얇게 썬 돼지껍질인 비헤오(Bì Heo), 달걀 프라이, 오이, 토마토, 베트남 야채 절임이 올라갑니다. 여기에 베트남 생선액젓으로 만든 소스를 끼얹어 먹습니다.
물론 집집마다 구성과 가격은 다르죠.
오늘 점심으로 먹고프네요.
14. 땅콩이 들어간 찹쌀밥 쏘이 더우 퐁 (Xôi Đậu Phộng)
베트남 찹쌀밥인 쏘이(Xôi)는 길거리 특히나 아침에 쉽게 만나는 음식입니다.
- 베트남 냉동식품 쏘이 밥 (xoi bap) 먹어보기
쏘이는 찹쌀 (베트남 말로 넵 Nếp이라고 합니다)을 이용한 요리로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위쪽 포스팅 참고해 주세요)
원래 쏘이는 베트남 타이(Thai)족과 몬-크메르(Mon-Khmer)족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쏘이 더우 퐁(Xôi Đậu Phộng)은 이 중에 땅콩이 들어간 녀석입니다.
우리가 맥주와 같이 먹는 볶은 땅콩이 아니라 볶지 않은 땅콩이 들어갑니다.
의외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쏘이라고 할 수 있죠.
15. 월남쌈 조이 꾸온(Gỏi cuốn) 그리고 춘권 튀김 짜죠(Chả giò)
음, 한국에 들어와서 월남쌈이라고 먹었을 때 '아 베트남 조이 꾸온(Gỏi cuốn)과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나 춘권 튀김을 먹었을 때도 짜죠(Chả giò)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두 녀석은 반드시 베트남에서 먹어보세요. 강추!!
기본적으로 두 음식 다 고기, 야채, 새우 등등의 재료를 라이스 페이퍼로 싼 요리입니다.
생으로 먹는 것을 조이 꾸온(gỏi cuốn)이라고 하고, 튀긴 것을 짜죠(chả giò)라고 합니다.
참고로 북쪽사람들을 짜죠를 넴(Nem)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북쪽 친구 일부는 짜죠와 다르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데 뭐.. 같은 요리죠.
아마도 베트남 음식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높은 그러니까 우리나라 분들이 싫어하기가 어려운 음식입니다.
느억맘 (베트남 액젖) 소스에 찍어먹으면 크으~
조이 꾸온은 땅콩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16. 베트남 계란 커피 까 페 쭝 (Cà Phê Trứng)
자 이제는 디져트로 넘어갑니다.
이전 포스팅들에서 소개했었더 베트남식 계란 커피인 까페쭝(Cà Phê Trứng)입니다.
- 베트남 식 계란커피 (까페쭝, Cà Phê Trứng) 만드는 법
베트남식 계란 커피는 커피에 계란을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쌍화차가 아니져 -_-;;) 달걀을 크리미하게 만들어서 크림 대신 넣은 베트남식 정통 디져트입니다.
프랑스 식민시절인 1940년대 하노이에서 우유가 떨어진 셰프였던 응웬 반 지앙(Nguyen Van Giang)이 만든 커피입니다.
아직도 이 분이 만든 카페가 하노이에 있다죠.
기본적으로 하노이를 비롯한 북쪽에서 마시지만 호치민에도 계란 커피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17. 베트남 디져트의 꽃 쩨(Chè)
물론 위에 설명한 계란 커피도 베트남 정통 디져트이지만, 베트남 디져트의 대명사는 바로 달콤한 죽인 쩨(Chè)입니다.
- 호치민시에 가면 맛보야야할 디져트 - 아아 먹고프다
이 달콤한 디저트는 베트남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로 다양한 레시피가 있습니다.
코코넛, 바나나, 찹쌀 경단, 타피오카, 검은콩, 자몽, 완두콩, 두리안, 잭푸르트, 망고 등등 집집마다 다른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더운 베트남 구경하다가 달콤한 쩨로 에너지를 충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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