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은 아직도 설 연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음식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점심으로 울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365일 24시간 여는 하노이 넘버원 퍼집에서 퍼보를 먹었습니다.
점심도 퍼를 먹었고, 아마도 내일도.... 하는 마음에서 늘 즐겨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의 기원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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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인 퍼(Phở)는 이제 전 세계적인 음식임니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고 웹스터 사전에도 정식 단어로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퍼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2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기원설과 프랑스 기원설이죠.
한 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중국기원설.
1908과 1909년 사이에 아시아를 왔다갔다 하던 상선들이 하노이, 하이퐁, 남딘등의 베트남 항구를 들렸습니다.
이들이 들리는 항구들에서 상인들이 선원들에게 먹을 것을 팔았는데,
이 중 우늑판 (ngưu nhục phấn, 물소 고기로 만든 국수)이라고 불리던 국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의 퍼는 이 국수에서 기원해서 베트남 사람들만의 레시피로 만든 것이랍니다.
다음은 프랑스 기원설입니다.
베트남을 식민지 삼았던 프랑스에는 Pot-au-feu (비프스튜)라는 음식이 있었는데 이게 베트남으로 소개되면서 퍼로 발전했다는 스토리입니다.
이 두 음식은 소뼈의 골수를 끓여서 국물의 만들과 구운 양파와 생강으로 맛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가지 기원설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남딘 지방 사람들은 자기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음식이 인기를 끈 곳은 바로 하노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1910-1954년 사이에 하노이 거의 모든 거리 모퉁이에 퍼 가게들이 생겼다지요.
이 후 프랑스가 1954년 물러나면서 베트남은 남북 분단이 되었고, 이 시기에 남쪽으로 전파되면서 새로운 형태를 띄게 됩니다.
그러니까 숙주, 고수(ngò gai), 아시아 바질(hung quế), 매운 소스, 라임 등등이 추가 됩니다.
또한 국물은 진해지고, 면은 약간 더 두터워지고, 많은 향료들이 추가되면서
현재 사이공에서 판매되고 있는 퍼의 형태를 띄게 된 것이죠 (참고로 이 블로그를 만드는 저는 사이공에 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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