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두바이에서 해장거리를 찾았습니다


 

 

두바이는 물론 (돈만 엄청나게 많으면) 세계 최고의 셰프들이 준비한 최고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평범한 한국의 직장인인 저에게는 별론 감동이 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요.

 

덕분에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에는 해장거리를 찾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저렴하지만 22디람(=7400원)짜리 얼큰한 인도 음식으로 해장을 할 수도 있지만 국물이 없는 관계로 뭔가 부족하고,

약간 부담되지만 40디람(13,500원)짜리 육개장을 먹을 수 있지만 이동해야 하고 솔직히 맛도 별로이고,

뭐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문득문득 지난 날 베트남에서 지금보다 약 2.5배의 음주를 하던 그 시절 아침마다 나를 살려주었던 퍼(Pho, 베트남 쌀국수) 국물이 생각났습니다.

숙주를 깔고 민트를 비롯한 향채를 얹고 짠(라임)을 주욱 짜 넣고 그 위에 소스를 척 뿌려서 국물을 들이키면 속이 쏴아아- 풀어지는 그 기쁨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이죠. 네네.

 

뭐 두바이에도 베트남 음식점이 있지만 그 국물 맛이 나오질 않습니다.

물론 한국보다는 훨 낫다죠. 

아아 한국 퍼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뭐 우리에게는 해장국이 있으니 괜찮... ^^;;)

 

그러다가 어제 소장님의 강추를 받아 같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있는 Wok이란 곳에 가서 퍼를 먹었습니다.

그 동안 웍(중국제 프라이팬)이란 말에 중국음식점인줄만 알았는데 베트남 셰프들도 있더군요.



 

아아-

그 동안 외국에서 먹었던 퍼 중에 상급에 해당되는 국물 맛이 나더군요.

덕분에 완전 해장되고, 추가 사리 시켜서 더 먹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흑흑-

 

물/론/

가격은 베트남의 열배가 넘는군요 –_-;;;; 역시나 두바이 –_-;;;;;

 

뭐 어찌되었건 이제 음주에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이제 그 집 주인이 저 기억하는 것만 남았습니다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