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U Town Daily92

곰돌이 인형 만들기 얼마 전 우리 팀 막내 직원이 오더니 "아아아아- 부장님 큰 일 났어염""왜?""우리 팀 봉사점수가 넘 낮아여. 이런 식으로라면 연말에 꼴등하겠어여""봉사점수가 뭐야?""아아- 그게 말이져.... ...." 그러니까 직원의 말에 의하면 울 회사는 뭔가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각 부서마다 년간 봉사점수를 부여하고 뭔가 좋은 일을 하면 포인트를 쌓아 이 점수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엉엉. 게다가 부장님 점수는 아에 0이라구여" 이렇게 해서 주변에 봉사할 거리들을 찾고 있었는데 공고가 떴다. '급하게 헌혈이 필요로함. 니들이 주사 싫어하는 것을 고려해서 헌혈하면 오후에 쉬게해주겠음' 모모기관에 가서 봉사를 하거나 하천주변에서 청소를 하는 것에 비해 그냥 누워만 있으면 해결되는 헌혈이 훨 나아보여.. 2018. 8. 23.
지구를 지키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주에 멍-때리고 있는데 (아닙니다 사장님 열라 일하고 있었어여 -_-;;;;) 직원이 뭔가를 하나 준다. "이게 뭐임?""아아, 앞으로는 텀블러만 사용하라고 회사에서 나눠주는 거에염" 뜯어봤더니 예의 울 회사가 선호함직한 디자인에 흰 글씨로 뭐라뭐라 지구를 지켜보자는 구호가 새겨져있는 소위 울 회사 전용 텀블러였다. 생각을 해보니 지난 번에 뭔가 회의시간에 총무팀장님이 "그래서.... 텀블러를.... 암튼 종이컵은.... 이번 정부가 원해.... 지구는 하나뿐이고.... 질문 있으신가여?" 하시길래 "근데여 텀블러를 한두개도 아니고여 어떻게 씻어서 사용하나여?" 했더니 "아아, 걱정마세여. 우리가 알아서 세척/건조 장비를 구비토록 하겠습니다. 했다.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에 잠깐 화장실을 갔더니 세면.. 2018. 8. 20.
조용한 금요일 아침부터 조용합니다.그러니까 내 결재라인에 계신 님하들이 모두 출장, 휴가를 떠나셔서 안계시고 (야호~)우리 팀원들도 휴가다 병원이다 등등해서 거의 빠져나간 까닭입니다. 덕분에 간만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예전에 받아둔 자료나 볼까하는데 결재처리가 쏟아집니다.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보니 그러니까 원래는 님하들에게 휴가결재를 받아야하는 엉아들이 님들의 부재를 알아채시고는만만한 김부장에게 대결을 청하시는 겁니다. 물론 절차적으로는 차차차 결재자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껄끄러운 결재를 피하시는 엉아들의 순발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_-;;;; "야야 김부장아 내가 휴가결재 보냈으니 빨랑처리해라""넹""너는 휴가 안가냐? 내거 보냈으니 빨랑 처리햇""넹" 등등의 전화와 채팅이 오고갑니다. 카톡으로 님하들을 모시.. 2018. 8. 17.
비가 오는 광복절 뭐랄까 근 10여년 만에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아 뭔가 간만에 맞이하는 광복절에 무언가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뭔가 해볼까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일단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식빵을 토스트를 해서 커피와 먹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화장실 휴지가 떨어져가고 있고 몇몇 소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차를 몰고 홈플러스에 가서 휴지와 소스류를 구입하고 간김에 야채들과 고기도 좀 사고 과일과 와인도 사서 집으로 오는데 비가 옵니다. '아 좀 시원해지려나?' 하는 생각으로 빗길을 운전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비가 오지만 시원해지지는 않고 미친듯이 습도만 높아진 그런 상황입니다.덕분에 어딘가 놀러갈 계획은 완전히 접혔고, 집안 청소.. 2018. 8. 15.
선진국 적응기 - 차량편 이전 포스팅에 말했던 것 처럼 얼마 전 차를 한 대 샀습니다.솔직히 지금까지 나름 여러 나라에 살면서 여러가지의 자동차를 몰아본 관계로 나름 차량에 대해 자신이 있었지만생각을 해보니 그 녀석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그러니까 열쇠 돌려서 시동 걸고 기어 넣고 앞으로 가는 그런 녀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녀석은 주변 인간들이 "아무래도 그 기종은 자동 기능이 떨어지져""뭐랄까 단순한 녀석이에여" 등등의 말을 해서 별 문제 없겠거니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녀석은 너무나 21세기형입니다. 일단 녀석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서 내 아이폰을 인식해서 음악도 틀고, 전화도 걸어주는데 뭐 굳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름 좋다고 한다면 도무지 내비게이션 앱 볼륨이 너무 작다는 문제가 있습니다.그러니까 음악은 1.. 2018. 8. 13.
얼추 정리의 끝과 볶음국수 창문 밖에는 정말로 간만에 비가 내립니다.과연 내일은 조금 시원해질까요? 암튼 어제부로 대충 짐 정리가 끝이 났습니다.뭐 그러니까 완벽하게 정리가 끝났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그래 이 정도 해 놓고 살아보자' 의 수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들자 문득 베트남에서 자주 해먹었던 볶음 국수가 미친듯이 먹고 싶어졌습니다.결국 인터넷을 뒤져서 베트남에서 사용하던 국수와 거의 비슷한 녀석을 주문했습니다.그렇다면 며칠 뒤에는 휘휙하면서 간만에 호치민 길거리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슬슬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하고 베트남 음식들을 만들어 볼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짐 뿐만 아니라 마음도 슬슬 정착이 진행되는가 봅니다.네네, 떠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아에 그리움이라는 것은 생기지 않는 것이.. 2018. 8. 6.
에어프라이어의 신분상승 어찌어찌 이런 저런 나라들에서 살다가 보니 하나 느끼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나라마다 가전 제품들의 위상이 다르다'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나라에서는 '없으면 절대로 안되는' 위치에 있던 녀석이 다른 나라에 가서는 '한 번도 사용이 안되는' 등급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한다. 요사이 한국에 돌아와서 엄청난 순위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녀석은 바로 에어 프라이어다. 그니까 녀석을 구입한 것은 2011년경 두바이 어느 쇼핑몰에서 '신상품 세일'로 나온 녀석을 만났을 때인데당시 냉동식품에 미쳐있었던 나는 녀석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해먹고 있었다.그러다가 베트남으로 옮기고 나서는 도무지 녀석을 사용할 일이 없어져서 다용도실 한쪽 구석에서 장장 4년을 지냈다.베트남은 냉동식품이나 즉석 가공식품이 상대적으로.. 2018. 8. 4.
8월의 일상 운전연습 삼아서 걸어서 10분 거리를 차를 몰고 회사로 왔다.몇 년만에 하는 운전은 베트남에 비해서 몇 배는 빨리 달리는 차들을 간만에 뚫고 운전하니 나름 스릴이 있었다.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결재 몇 건 처리하고, 메일들 읽고 하는데 "저기여 부장님, 그러니까 1, 2, 3번 중에 어느 녀석이 젤로 맘에 드시나여?" 정부 시책이라면 발빠르게 따르는 울 회사는 이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기로 결정을 하고 대신에 텀블러 하나씩을 나눠준다고 모델을 고르라고 한다.텀블러를 씻어대겠다고 사용하는 물과 세제, 위생이랄지 등을 고려하기엔 정부방침이 더 센 모양이다. 문제는...아마도 어디어디에 줄을 댄 회사에서 만들어 납품한 것이 분명한 텀블러 1, 2, 3 모델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결국 어느 녀.. 2018. 8. 3.
엉아들은 즐거워 본사에 돌아와서도 우리의 김부장은 특별히 달라진 위상은 없이 묵묵히 월급을 받아보겠다고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임무는 뭐랄까.... 참으로 다양하다고나 할까 쫀쫀한 업무들이 많다고나 할까 그렇다. 기본적으로 담당하는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뭐 이거야 늘 비슷하고,그 이외에도 예를 들자면 오늘도 기술자료 좀 보려는데 "아아, 그러니까 코드블루 담당자를 정해주세요" 라든지"이번에 입사시험 시험감독으로 누굴 보낼지 결정해줘여" 혹은"아아아 흑흑흑 남미행 비행기표가 아직도 웨이팅이라구여""네 비서실인데여 님하가 잠깐 보자고 하시네여" 등등 잔잔한 업무들이 파도처럼 다가온다. 여기에 이런저런 조직의 이유로 인해서 우리팀뿐만 아니라 전문위원님들(엉아들)을 돌봐드리는 임무도 부여받았다.말이 좋아서 돌봐드리는 것이지 실상.. 2018.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