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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92

아직은 물이 덜 빠졌다고 할까나 아침에 일어났더니 덥다.어찌어찌 정신을 차리면서 베트남에서 돌아올 때 사가지고 온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만든다.커피 한 잔을 하고 대충 씻고 회사로 나선다. 오늘도 덥다.어제의 고량주 음주를 생각하면 쌀국수(Phở) 하나 먹고 싶은데,아니면 간단하게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샌드위치)에 까페다(Cà Phê Đá 베트남식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생각나는데출근길 거리에는 암 것도 없다.덕분에 베트남에 비해 길이 엄청 깨끗한 것은 좋지만서도 계란 후라이 냄새나는 길을 지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회사에 왔으나 커피 아줌마가 없어서 직접 커피를 한 잔 내려서 자리로 돌아왔다.에에컨은 틀어져 있으나 전혀 시원함이 없고회의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오니 '이따가 회사 끝나고 바에나 가서 저녁에 맥주나 할까?' 하는.. 2018. 7. 30.
노조의 중요성 오래간만에 돌아온 본사는 이런저런 변화가 있다.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복장인데 직원들이 나름 자유롭게 (어떤 넘들은 너무나도 자유롭게) 옷들을 입고 다니고 있다.와이셔츠에 타이까지 꽁꽁매고 다니던 시절과 비교하면 적잖히 발전적인 변화라고 생각된다. 젊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복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엉아들이 한 마디 던진다. "김부장아 너도 저렇게 입게?""아서라 너는 양복바지와 와이셔츠를 버릴 수 없어""어린 것들 뭐 한다고 늙은 것이 따라하면 바보가 될 수 있지" 궁금해서 엉아들에게 물어봤다. "왜여? 자유로운 복장으로 복장규정 바뀌었다면서여""아아, 그건 사실이지만 너는 위쪽 님들을 뵈어야 하지""근데여?""너 저런 복장으로 본부장이나 사장 볼 수 있어?""보면 보는 것이져""아아, 이 넘 외국 살.. 2018. 7. 27.
차를 구입하다 간만에 본사에 돌아왔더니 그 동안 놀아주지 못했던 아저씨들(엉아들)의 관심과 사랑이 넘치고 있다.그러니까 요사이 세상이 바뀌면서 선후배 사원과의 관계가 예전같이 않아져서 놀아주는 인간들이 부족한 엉아들이 간만에 (막 대해도 되는 -_-;;;) 예전 사람을 만난 까닭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내가 차를 사려고 알아본다는 소문이 돌자 "아아, 사지 말고 장기 렌탈을 하는 방법도 있지""수소전기차를 사라고. 이게 미래지""전기 자동차라고 들어는 봤는가? 대세는 이쪽이라고""언제까지 차에 겉모습에만 연연할꺼야? 경차를 사라고 경차""어짜피 정부는 디젤유 가격을 올리게 되어있어. 가솔린 옵션으로 가라구" 등등의 조언을 날려주신다. 문제는 이러한 조언들이 평소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실행에 옮.. 2018. 7. 27.
소파 이야기 지난 수 년간 외국 아파트들을 전전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있었던 아파트의 특성상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여서 (외국인 노동자용 아파트랄까) 기존의 가구에 내 침대 정도나 바꾸는 식의 삶을 살았었다. 이러다가 이번에 한국으로 오면서 암 것도 없이 홀라당 비어있는 아파트를 바라다 보면서 (당연한 한국 시스템이지만 외국 살이가 오래되서 깜짝 놀랐다) '아아, 뭔가 이 아파트에 대한 인테리어 대책이 필요하군' 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도데체 그 동안 회사생활을 계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통장에는 저렴한 수준의 잔액들만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고, 아무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다고 해도 그리 여유롭지 않은 현실이란 것을 쉽사라 알 수 있었다. 결국,막막하지만 인테리어에 대해서 '가능한 있는 녀석들을 활용.. 2018. 7. 27.
과일 상황보고 주말을 맞이해서 우리 마을에 있는 대형마트엘 갔습니다.일단 참외와 복숭아를 구입을 했더니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수박을 살까 하다가 너무 커서 포기를 하고 과일 섹션을 구경하는데 어엇 탄롱(Thanh Long, 용과)가 눈에 띕니다.그런데 무려 가격이 하나에 9000원!!! 그러니까 달랑 하나에 20만동이나 하는겁니다. 재빠르게 포기를 하고 옆에 있는 망고를 봤는데 별로 맛없는 애플망고인데 가격이 결단코 저렴하지 않않군요.베트남에서 사먹던 가격을 알기에 도무지 손이 가지 않네요. 그렇게 망고를 지나가는데 초록색 망고 비스므레한 것이 보입니다. ‘응? 울 나라도 초록 망고 (익지않은 망고인데 베트남에선 이걸 선호하져)를 파나?’ 하는 생각으로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녀석은...바로 파파야였습니다. 아니 어디서.. 2018. 7. 24.
선진국의 무서움이랄지 간만에 돌아온 한국은 그러니까 내가 없는 동안에 나름 이런저런 식으로 발전을 해온 것 같다. 뭐 내가 살았던 나라들도 각자의 길대로 발전이라는 것을 해왔겠지만 역시나 우리 나라의 발전 속도는 남다르다라고나 할까 아니면 첨단 중심적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선진국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옮겨와 사는데 이런저런 새로운 뭐랄까 디지털 신기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 아직은 집 열쇄나 카드키 없이 숫자만으로 열리는 문들이 신기하기만 하고 (하아- 이 번호 등록하느라고 매뉴얼을 열심히도 읽어야 했다) 게다가 두바이, 베트남에서는 쉽사리 켜지고 꺼지던 에어컨 녀석은 "아아, 냉방을 시작한답니다" 라든지 "그러니까 당신이 스위치를 껐지만 나는 내 개인시간을 좀 가지면서 천천히 작동을 중지하렵니다" 등등의.. 2018. 7. 20.
허억- 너무 덥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교회엘 다녀왔습니다.네네, 요 몇 주 동안 다닐 교회를 찾기 위해서 이 동네 교회들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습니다.오늘은 며칠 전에 회사에서 쵸컬릿을 얻어먹은 교회엘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헉- 하고 덥습니다.이 도시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내려서 집집마다 '공가' 즉 빈집이라고 붉은 라커로 쓰여져 있는 거리를 지나 슥슥 걸어서 교회엘 갔습니다.으음... 음산한 주변 동네와는 달리 교회는 맑고 역동적인 곳이었습니다. 다시 다른 노선의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오늘은 5일장이 서는 날이라서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네네 우리 동네는 매 5일과 0일에 장이 섭니다. (아아- 도시라며~) 장에서 생선과 과일과 일부 야채들을 구입하고, 점심으로 먹을 삶은 감자를.. 2018. 7. 15.
클라우드 컴퓨팅 현황 본사에 돌아왔더니 "아아 부장님, 클라우드라니여 울 회사 이메일도 자유롭지 못하다구여""부장님, 그런 말씀하시다니여. 정보보안팀과 일전을 각오하시기 전에는""그니까 회사에서 뭘 하려고 하지 마세염" 등등의 얘기를 들었다. 결국 울회사 전산실과 보안팀은 '위험을 감수하느니 아에 암 것도 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그러니까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시킨 인터넷 기능들을 다 꺼버리거나 막아버리거나 막지 못하면 개인을 추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그 동안 공무원들의 전산시스템을 욕하거나 비하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덕분에 인생의 대부분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다.맥에어는 늙으막에 그 동안 하던 개인용도 이외에 회사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떤 한 일을 수행하기 .. 2018. 7. 12.
동네 수퍼 이야기 호치민에 살 적에도 생활에 대부분을 1층에 있는 수퍼에서 해결했었다.이번에 정착한 동네도 뭐랄까 마치 서울 강북의 작은 골목들이 있는 그런 느낌의 동네인지라아파트를 나와서 길을 건너면 수퍼가 하나 있다. 드디어 정신을 가다듬고 어제 저녁은 뭔가를 해먹겠다는 생각으로 수퍼에 가서 이것저것들을 구입했다.큰 수퍼는 아니지만 대충 있을만한 것들은 있어서 찬거리와 맥주들과 그리고 쌀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지으려고 쌀을 뜯는데 뭔가 포장이 이상하다. 뭔가 잘 못 본듯한 인상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경상남도 한복판에서 전라도 쌀을 구입한 것도 신기한데 뭐랄까 이 쌀은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미검사 등급이다.으음... 미검사라니전라도에 사시는 농부님 한 분이 농협가서 검사받기 짜증나서 "아아, 걍 먹고픈 인.. 2018.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