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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92

막내의 고군분투기 그러니까 우리 팀의 막내는 파견직입니다.얼마 전에 결혼도 한 막내는 요사이 울 회사로 소속을 옮기기 위한 시험을 보고 있죠. "그렇져. 이번 시험에 꼭 붙어서 정규직이 될거에염""그래. 열심히 해" 라고 막내에게 말하고는 팀원들을 불러서 "알간? 막내가 이번 시험에 반/드/시/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하란 말야""가능하면 시험 문제라도 빼와""막내 떨어지면 니들 팀웍 점수는 포기를 하는게 좋을 것이야" 등등의 덕담을 했었죠.막내가 하는 일도 일이지만 우리팀 특성상 이런저런 잡다한 일도 많고, 엉아들도 모셔야 하고 등등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이런 일들에 중심에는 막내가 있어서 막내가 없는 회사생활은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 절박해졌다죠. 그러던 중 막내는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한창.. 2018. 11. 23.
가을과 돌보지 않는 집안 예전에 할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ㅇㅇ야 봐봐라. 원래 제대로 돌보지 않는 집안에 쓸데없는 음식들이 넘치는거야""왜여?""뭐랄까 사람들은 보상심리라는 것이 있어서 집구석을 잘 관리 안하는 인간들은 자꾸 쓸데를 생각하지 않고 음식들을 사다가 쌓아두게 되거든" 뭐 대충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요사이... 하늘은 맑고 기온은 상쾌한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게다가 10 몇 년만에 맞이하는 한국의 가을이 아닌던가.이런 이유로 집안 일은 내팽겨치고 아침부터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도데체 홈플러스에 가본 기억이 최근에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용케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저녁에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오다가 수퍼에 들렸다. "자자, 이거보라구 귤이 세일이.. 2018. 10. 21.
영국 홍차의 위력 오늘 아침에 밀크티 한 잔 하려고 탕비실에 갔더니 엇그제 가져다 놓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티가 꼴랑 하나 남아있다.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사다두고 (울 회사는 영국차를 사주지 않는다 -_-;;;) 간만에 맞이하는 서늘한 기후를 즐기면서 밀크티를 즐기는데,아무래도 나 이외에 영국식 홍차를 즐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영국 홍차 마시나?" 라고 물어보면, "아아, 난 홍차는 별로""차에다가 우유를 넣는다고? 아아 난 조금""뭐랄까 저는 녹차를..." 등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이런 식으로 라면 내가 가져다 놓은 홍차가 내가 소비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그러나,실제로 다년간의 경험을 놓고 보자면,말들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홍차를 사다가 두면 의외로 .. 2018. 10. 17.
금요일 월차 얼마 전에 울 회사 인사쪽에 근무하는 후배 녀석이 채팅을 걸어왔다. "아이고 부장님""왜?""아직 연차를 반도 안쓰셨다고요""그래? 올 해는 이사한다고 나름 쓴 것 같은데""아아아- 벌써 10월이라고여. 올 연말에 아에 안나오실 것 아니면 휴가를 써주세여""알았어. 근데 그걸 니가 왜 걱정해?""흑흑- 휴가 사용실적이 저조하면 이래저래 전화가 온다구여""알았다구. 그만 징징거려""아아앙-" 한 적이 있는데 오늘 알아보니 내가 휴가를 너무 안쓰면 내 위쪽 분의 점수가 좋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그리하여 지난 주말부터 야근이 있었던 것을 핑계로 금요일에 휴가를 낼까 하고 후배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야, 막상 휴가를 내려고 하니 별로 할 일도 없어""어휴 그거야 형이 알아서 해야져. 몇 살이에요?"".. 2018. 10. 16.
동네 교회 다니는 이야기 새로운 곳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교회다.예전에 목사님이 "아아, 교회는 후딱후딱 정하지 말고 예배에 참석을 해보고 결정하라고. 알간?" 하셔서 (물론 위의 대사보다는 훨 부드럽게 표현을 하셨다) 이 곳에 온 다음에 주변에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몇 군데를 다니면서 예배를 봤다.그러던 중에 예전에 목사님이 "특별히 가고픈 교회가 없다면 자신의 동네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맞지" 하신 말씀도 기억이 나서 (아아- 왜 이리 띄엄띄엄 기억이 나는 것이야 -_-;;;;)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교회들일 찾아보기 시작했다.그리고 지금 다니는 교회로 결정을 했다. 그 동안 나름 먼 거리에 교회를 다녔었다.한국 살 적에는 모교회가 이사간 관계로 그 곳까지 다녔고,두바이에선 교회 선택의 여지가 별로.. 2018. 10. 15.
태풍이 지나갔다 그러나 어제 새벽부터 비에 바람에 장난이 아니더니 오후 1시 정도가 되자 비가 그치고 햇볓이 나더군요.뭐 바람은 여전히 불어댔지만 태풍의 영향은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확연한 느낌이 왔습니다. 덕분에 오후에 차를 몰고 홈플러스에 가서 이것저것 물건들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역시나 맑은 하늘입니다.교회에 가려고 나서는에 헉- 덥습니다. 헉헉 거리고 교회에서 돌아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태풍이 더운 공기를 몰고와서 일본에는 30도가 넘어가는 더위가우리나라도 남해안쪽은 더운 기후를 보인다고 하네요. 네네, 내일 다시 출근을 해야하는 현실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인데다가 더위도 경험중인 주일 오후입니다.뭐 저녁이 되면 시원해지겠지만 몇 주 전에 집어넣은 선풍기를 거의 다시 꺼낼뻔 .. 2018. 10. 7.
태풍과 결혼식 물론 태풍이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지금이야 본사에서 빈둥대지만 (사장님 시적인 표현이에여) 얼마 전까지 현장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해상 날씨에 아직도 민감한 편입니다.네네, 초기에는 대만쪽으로 꺽일 것 같은 태풍 콩레이가 울 나라 게다가 제가 살고 있는 남해쪽으로 다가오더군요. "저기여 이거 휴가 신청서에염""글면 신혼여행 포함헤서 2주만 쉬면 되는 건가?""후훗- 그렇답니다" 그러니까 토요일은 팀 막내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근데 말이지 태풍이 온다고""어 오늘은 맑은데 말이져""태풍이 아직 울 나라에 오지 않았다고. 오면 장난 아닐 것임""글면 제 결혼식은 어쩌져?""어짜피 실내니깐...""아앙 신혼여행가는 비행기 못뜨면 어떻게해여" 라고 목요일 정도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새벽.. 2018. 10. 6.
휴일 끝 출근 시작 뭐 제목 그대로입니다.시작할 때에는 '도대체 뭘 한단 말인가' 라는 식의 생각으로 시작되었던 추석연휴는 허망하게도 스치고 지나간 것같이 끝나버렸습니다.음식 좀 만들고, 영화 몇 편 봤더니 휘리릭 하고 지나는군요 연휴라는 것은.게다가 뭐 고향에 찾아간 것도 아니고 등등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추가로 휴가를 쓸 논리가 없는 관계로 출근을 했습니다. -_-a 그리고 막상 사무실에 나와서 이메일이랄지 결재들이랄지 등등을 처리하고 앞쪽을 보니 팀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군요.네네, 이 인간들 추가로 휴가를 쓸 나름의 논리들이 있었지 말입니다.결국 조용 무쌍(?)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2018. 9. 27.
새로운 곳에서 보내는 추석 아침에 일어나서 교회엘 갔습니다.목사님을 비롯한 신도님들이 '엉? 저거 서울 사람 아니야? 근데 왜 여기에 있다지?' 하는 눈들을 보여주시더군요.그렇다고 일일이 어무니 얘기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걍 예배를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어제 만두를 빚어서 오늘부터 먹어주려고 했으나 지병인 게으름병이 도지는 관계로 재료만 사다두고 저녁에 막걸리 마시고 그냥 잠을 자버렸습니다.이런 이유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면서 뭔가 간만에 맞이하는 명절 분위기를 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조금 쉬다가 집 근처 장으로 갔습니다. "아아, 이 배는 맛이있나요?""그렇다구. 어제 울 영감이랑 고생해서 땄다니까" "저기여 이 송편 옆에 있는 떡은 뭔가여?""그건 모시떡이야""맛있나여?""이걸 처음봐?""넹" "왜 민어.. 2018.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