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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92

퇴화된 여행 능력으로 맞이하는 2019년 연휴라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그러니까 내가 예전에 그라나다를 찾아가던 시절의 이야기다.그러니까 그 때는 아주 오랫만에 그라나다에 눈이 왔던 겨울로 나는 알메리아라는 곳에서 야외 지질조사 조교를 하고 있었다.조교를 하다가 어찌어찌 하루 비는 날이 생겨서 몇몇 친구들과 세비아와 그라나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의기투합을 해서 알람브라를 찾았었다.눈이 내린 알람브라는 뭐랄까 이 세상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늘 이 글을 쓰는 주제는 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당시 여행이 결정되자 나는 지질조사를 마치고 알메리아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렌터카에 들려서 주인 아저씨와 손짓발짓을 해서 겨우겨우 작은 차 그러니까 르노 끌리오를 빌렸었다.다음 날 아침에 숙소 주인에게 빌린 한 장짜리 스페.. 2018. 12. 31.
느린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오늘 회사는 정말 조용합니다.그러니까 연말을 맞이해서 직원들도 그리고 많은 님하들도 휴가를 내거나 오전 정도 일하다가 들어가는 분위기이군요.이런 까닭에 아침에 후다닥 님하들에게 보고를 하고 나니 조용한 사무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방금 이메일 하나를 보냈으나.... 도데체 답장은 언제나 오게될까 생각을 해봅니다. 암튼 다년간에 회사생활로 대충 오늘이 이런 분위기일 것을 예상한 김부장은 얼마전에 구입한 맥북프로를 들고 왔습니다.어짜피 회사 보안정책으로 인해서 인터넷이나 네트웍에 연결을 못하지만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시키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녀석을 들고왔습니다. 그리고는 데본씽크에서 관련 파일들의 인덱싱을 시켰습니다.그 동안 흰둥이 맥북이 이 일을 해왔으나 이제 새로운 녀석에게 이 일을 시킬 예정입.. 2018. 12. 28.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물론 아직 올 해가 가려면 며칠 남아있습니다.하지만 미리미리 새 해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포스팅을 남깁니다. 올 해는 뭐랄까 개인적으로 다이나믹한 그런 한 해였습니다.네네, 좋은 쪽과 나쁜 쪽 둘 다 말이죠.그래도 한 해 잘 살았다.... 라고 쓰기에는 뭐랄까 자신은 없는 그런 시간들이었네요.그래도 새로운 맥북프로를 얻었지 아니한가? 라고 물으신다면 네네, 그렇군요 -_-;;;; 오늘이 이번 겨울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합니다.춥지만 건강들 하시고 새 해에는 뭔가 멋진 것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저는 오늘 저녁부터 음주에 빠져보렵니다. 훗훗-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축 웅 남 모이 (chúc mừng năm mới) 2018. 12. 28.
즐거운 성탄 되세요 정신 없이 살다가 보니 어느새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이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모든 분들 기쁜 성탄되시기를 바랍니다.메리 크리스 마스~ 2018. 12. 21.
떡과 홍시 이야기 일단 홍시.지난 주였나 암튼 시간이 나서 5일장에 어슬렁 거리고 갔었다.야채와 생선을 좀 구입하고 오는데 홍시가 눈에 쯴다. "이거 대봉인가여?""글치""아직 안익은 것 같은데요""집에 놔두면 낼이나 모레면 부드러워져서 먹을 수 있지" 이런 식으로 홍시를 구입해서 접시에 담아두었는데...... 아직도 딱딱하다.이게 익기는 익겠지?하는 마음으로 약간 말랑해진 녀석을 먹었더니 떫다. 오늘 교회에 깄다가 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권사님이 검은 봉투 하나를 내미신다. "뭐에염?""아아, 어제 장례식이 있었다고. 떡 좋아하자나. 가져가""감사합니당" 간만에 조국에 돌아와 떡을 먹으니 넘 맛있어서 권사님들에게 맛있다고 한 것을 기억하시고 권사님들이 교회에 떡이 생기면 잘 챙겨주시는 편이다.(참고로 몇 번인가 얘기했듯이.. 2018. 12. 16.
도마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베트남에는 작은 도마뱀 그러니까 영어로 게꼬(gecko) 베트남말로 딱케(Tắc kè)가 많이 있습니다.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인가 녀석들과의 관계를 썼던 것 처럼 녀석들과 공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사실 녀석들을 완전히 배제시킨 삶은 살기가 어렵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당연하게도 게꼬 녀석들과의 관계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죠. 그런데 며칠 전부터 화장실에 있으면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 뭐지? 내가 아는 소리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아- 나이가-) 그러다가 어제 문득 이 익숙한 소리는 게꼬 녀석들이 아마도 암컷이나 먹을 것을 두고 투닥거리면서 싸우는 소리라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도데체이 춥디추운 곳에서 녀석들은 무얼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 2018. 12. 14.
추운 금요일 오후 그러니까 지난 주에 님하가 "다음 주에 낸 휴가를 미뤄야해""왜여?""다음 주에 나랑 다른 부장들 다 출장을 떠나거든""그러신가여?""그러니까 너는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넹" 해서 이번 주는 님하와 다른 부장들을 대신해서 집을 보고 아니 회사를 지키고 있습니다.물론 중간중간에 서프라이즈들도 있었고,기회를 틈타서 엉아들이 휴가신청 러쉬도 하셨지만큰 일 없이 사무실을 지켜낸 김부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 출근을 했더니 사무실이 썰렁합니다.그러니까 다른 팀들은 부장도 없겠다 님하도 없겠다 해서 모조리 휴가를 떠났는지 조용합니다.우리 팀은 '아아, 이 인간은 출장도 안가나' 하는 표정을 대충 다 나와 앉아있네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밖에 날씨 때문인지 사무실이 엄청나게 춥습니다.비록 이 건물.. 2018. 12. 7.
어머님 카톡 시작과 플로피 디스크 어머님이 얼마 전부터 카톡이라는 신문물을 접하셔서 사용중이십니다.뭐 그렇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톡을 날리시거나 하지는 않으시죠. 네네.어머니는 평생 직장생활을 하셔서 아마도 어머니께 카톡은 '유용한 업무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나봅니다.이런 이유로 지난 번 테스트 톡 이외에 개인적인 용무는 전화로 주시고 계시죠. 그러다가 어제 톡이 왔습니다.휴대폰을 보니 왠 사진을 하나 보내셨네요. '이거 안쓸거면 버린다' 라는 톡과 함께요. 사진을 보니 아마도 예전에 영국 떠날 때 어머님 댁에 맡겼던 짐에 포함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로피 디스크들이었습니다. '네 버리세요' 라고 톡을 날리자 곧 전화가 옵니다. "이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을 미리 알려줬어야 했다""어머니 솔직히 그 방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 수 없어요.. 2018. 12. 3.
[거리구경] 울산 동구와 성 바오로 성당 "울산시 동구는 말이야 현대 공화국이지"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그러던 중 얼마 전 일 때문에 이 곳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역시나현대 중공업, 현대 미술관, 현대 병원, 현대 백화점, 현대 공원, 현대 기숙사뭐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멋이 없는 인공적인 느낌의 그런 곳이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앞에 '현대'라는 말이 없는 곳에 도달을 했는데 이 곳이 바로 성 바오로 성당이다.물론 현대에서 돈도 대고 해서 지었다는 곳이지만 적어도 이름은 독립적이지 않은가. 아마도 울산에는 교구가 없는 듯 부산 교구 소속의 성당이다.으음.... 무신론자들이 많은 것인지 아님 다른 종교가 센 곳인지 모르겠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성당이 모습을 들어낸다. 연혁을 보니 80년대 중반에 만들어.. 2018.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