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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에어프라이어의 신분상승

by mmgoon 2018. 8. 4.




어찌어찌 이런 저런 나라들에서 살다가 보니 하나 느끼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나라마다 가전 제품들의 위상이 다르다'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나라에서는 '없으면 절대로 안되는' 위치에 있던 녀석이 다른 나라에 가서는 '한 번도 사용이 안되는' 등급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한다.


요사이 한국에 돌아와서 엄청난 순위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녀석은 바로 에어 프라이어다.


그니까 녀석을 구입한 것은 2011년경 두바이 어느 쇼핑몰에서 '신상품 세일'로 나온 녀석을 만났을 때인데

당시 냉동식품에 미쳐있었던 나는 녀석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해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베트남으로 옮기고 나서는 도무지 녀석을 사용할 일이 없어져서 다용도실 한쪽 구석에서 장장 4년을 지냈다.

베트남은 냉동식품이나 즉석 가공식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로 추정된다. 으음-

결국 녀석은 이번에 한국으로 이삿짐을 꾸릴 적에도 


'으음.... 어쩐다지?'


급의 평가를 받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아아- 한국 아파트는 좁아여)


그/러/나/

녀석은 한국에 들어오자 주말마다 생삼겹살을 구원대고, 주중에는 고등어를 구어대는 뭐랄까 한국적인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것도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간단히 만들어내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녀석의 자리는 전기밥솥 바로 옆에까지 상승했다.

두바이에서 샀던 녀석이 최고 전성기가 아마 요즈음이지 싶다.


뭐 늘 어느 나라이건 간에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이제는 15년이 넘어가는 커피메이커 녀석이야 이런 변화에 무심할 수 있겠지만

에어프라이어로서는 나름 몇 년간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기쁨이 나름 있지 않을까 싶다.


반면에 이상하게도 한국에 들어오자 먹지않게 된 토스터는 찬장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데....

의외로 토스터가 한국에 맞지 않는 녀석인 것인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아아-

주말인데 덥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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