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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선진국 적응기 - 차량편

by mmgoon 2018. 8. 13.




이전 포스팅에 말했던 것 처럼 얼마 전 차를 한 대 샀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나름 여러 나라에 살면서 여러가지의 자동차를 몰아본 관계로 나름 차량에 대해 자신이 있었지만

생각을 해보니 그 녀석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그러니까 열쇠 돌려서 시동 걸고 기어 넣고 앞으로 가는 그런 녀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녀석은 주변 인간들이


"아무래도 그 기종은 자동 기능이 떨어지져"

"뭐랄까 단순한 녀석이에여"


등등의 말을 해서 별 문제 없겠거니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녀석은 너무나 21세기형입니다.



일단 녀석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서 내 아이폰을 인식해서 음악도 틀고, 전화도 걸어주는데 

뭐 굳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름 좋다고 한다면 도무지 내비게이션 앱 볼륨이 너무 작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악은 10 정도의 볼륨이라면 내비 언니는 3-4 정도로 소리를 내서 알아먹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충전을 시키려고 아이폰을 차의 USB 단자에 케이블로 연결을 했더니

말로만 그 존재를 들어오던 애플의 카플레이가 작동을 합니다. 오오.

이번에는 자동차 자체의 전화가 아닌 카플레이 전화가 작동을 하면서 왠지 아이폰 스러운 화면이 보이는군요.

그럼에도 내비 언니의 작은 목소리 문제는 여전하네요.




그리고 매번 시동을 켤 때마다 녀석이


"아아, 카드가 없다고여"


라고 해서 '이거 카드키 시스템이야?'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분명히 구입할 때 자동차 키를 2개나 받았기에 조금은 의심의 마음으로 매 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직원들에게 물어봤더니


"아마 하이패스를 설치하셨나보져"


하길래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량 딜러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아, 물론 설치를 해드렸져"

"어디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고" (이미 혹시나해서 차량 앞유리쪽을 열심히도 찾아봤더랬습니다)

"그거여? 왼쪽 밑에다가 매립을 했어여"


도데체 그 물건이 매립이 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도 없지만 녀석이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니 뭐라 하기도 그래서 걍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뭔가 카드를 구매해서 등록도 하고 뭐 이래야 하는 것 같습니다.

네네,

매 번 시동 걸때마다 "카드가 없어염" 하는 말은 걍 흘려듣기로 하고, 고속도로는 걍 돈 내고 다니기로 했답니다.



글고 저번에 기름을 넣으러 갔더니 뭐랄까 셀프 주유소였습니다.

그렇지만 영국 살적에 기억을 잘 살려서 성공적으로 주유를 했었는데

(유학가서 배워온게 자동차 기름 넣는 거야? 라고 물으시면... -_-;;;)

기름 넣는 곳에 구멍이 2개나 있더군요.


일단 당황하지 않고 디젤이라고 쓰여있는 곳에 주유를 한 다음 -_-;;;;;

집에 와서 그 파란 구멍에 대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녀석은 요소수라는 것을 넣는 곳인데 유럽의 새로운 환경규정을 맞추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다 필요없고 엔진오일 갈 적에 갈아주면 된다고 하니 일단은 이 녀석도 잊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시원한 공기를 느끼면서 차에 올라서 자동차 키를 스윽 밀어넣고 돌려서 부릉하고 시동을 거는 맛이 없다는 얘기죠네.

이번 주말에는 드라이브나 다녀올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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