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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동네 수퍼 이야기

by mmgoon 2018. 7. 6.

호치민에 살 적에도 생활에 대부분을 1층에 있는 수퍼에서 해결했었다.

이번에 정착한 동네도 뭐랄까 마치 서울 강북의 작은 골목들이 있는 그런 느낌의 동네인지라

아파트를 나와서 길을 건너면 수퍼가 하나 있다.


드디어 정신을 가다듬고 어제 저녁은 뭔가를 해먹겠다는 생각으로 수퍼에 가서 이것저것들을 구입했다.

큰 수퍼는 아니지만 대충 있을만한 것들은 있어서 찬거리와 맥주들과 그리고 쌀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지으려고 쌀을 뜯는데 뭔가 포장이 이상하다.






뭔가 잘 못 본듯한 인상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경상남도 한복판에서 전라도 쌀을 구입한 것도 신기한데 뭐랄까 이 쌀은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미검사 등급이다.

으음... 미검사라니

전라도에 사시는 농부님 한 분이 농협가서 검사받기 짜증나서


"아아, 걍 먹고픈 인간만 먹으라고!!"


하시면서 만드셨다는 느낌이 들었다.


쌀을 씻으니 죽은 쌀벌레 2마리가 나온 것 빼고는 별 다른 느낌이 없고,

정작 밥을 지으니 맛이 있었다.


간만에 소시지를 굽고, 오이고추에 쌈장을 찍고, 김치와 함께 쌀밥을 먹으니 훈훈함이 밀려왔다.


참고로 이 수퍼에는 멤버쉽이 있어서 가입을 했는데, 

멤버쉽 카드도 없이 4자리 숫자로 멤버 적립이 되는 방식이다.

도데체 이 멤버쉽의 혜택이 뭔지 아줌마는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게 소위 U Town style인 것인지.


언젠가는 이런 시크함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겠지.

오늘 도착한 짐들을 정리하다가 피곤해서 맥주 한 잔 하면서 포스팅중이다.

아이구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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