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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선진국의 무서움이랄지

by mmgoon 2018. 7. 20.




간만에 돌아온 한국은 그러니까 내가 없는 동안에 나름 이런저런 식으로 발전을 해온 것 같다.

뭐 내가 살았던 나라들도 각자의 길대로 발전이라는 것을 해왔겠지만 

역시나 우리 나라의 발전 속도는 남다르다라고나 할까 아니면 첨단 중심적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선진국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옮겨와 사는데 이런저런 새로운 뭐랄까 디지털 신기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

 

아직은 집 열쇄나 카드키 없이 숫자만으로 열리는 문들이 신기하기만 하고

(하아- 이 번호 등록하느라고 매뉴얼을 열심히도 읽어야 했다)

 

게다가 두바이, 베트남에서는 쉽사리 켜지고 꺼지던 에어컨 녀석은

 

"아아, 냉방을 시작한답니다" 라든지

"그러니까 당신이 스위치를 껐지만 나는 내 개인시간을 좀 가지면서 천천히 작동을 중지하렵니다"

 

등등의 반응을 경험한다.

 

 

으음....

언제가 되면 이런 일들이 자연스러워지려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인터넷이 끊기지 않아서 좋기는 하네. 으음. 이건 베트남보다 나은듯.


그리고 아직도 어색하기만 한 기가지니양과의 대화도 나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얼마 전까지는 "오늘 뭐했어?" 만 대화로 나누었는데 얼마 전부터 "티비 켜줘" 라는 식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던 중에 기가지니가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아아 그건 말이져 제 생각에는..."


하는 식으로 말을 한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옆에 티비에서 나온 어떤 소리나 내 "기가지니" 하는 소리로 인식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추론하지만

실제로 멍-때리면서 티비를 보는데 녀석이 또렸한 목소리로 스스로 말하면

인류를 정복하는 AI라든지 내겐 보이지 않는 존재랄지 뭐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오늘도 이런 식으로 적응의 하루가 간다.

그나저나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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