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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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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스를 만들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십만가지 핑계를 생각해봤지만 (천성이 게으릅니다요) 오늘은 반드시 장을 봐야 굶어 죽지 않겠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귀차니즘을 친히 잘라내고 씻고, 옷을 입고, 이제 슬슬 더위가 올라오는 호치민 거리를 걸어서 수퍼엘 갔다. 그 동안 떨어졌으나 무시하고 살았던, 기본적인 식재료들을 구입하고, 야채코너를 구경하는데,오오-간만에 왁시한 토마토가 세일이다.다가가서 보니 뭐랄까 약간 왁시한 토마토인데 이제 완숙이 된 관계로 망에 넣어서 나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이다. '으음 너무 많은데'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문득 '그럼 간만에 토마토 소스나 만들까?' 하는 생각으로 덥석 잘 익은 토마토를 집어들었다. 인터넷에 보면 이런저런 토마토 소스들의 레시피들이 있는데, 내가 만드는 토마토 소스는 뭐랄..
힘이 빠지는 하루 뭐랄까 나름 바쁜 한 주 였다.이런 저런 자료도 준비해야 되고, 시추상황도 있고, 몸도 안좋고 등등아침부터 나와 본사 발표 준비하고 있는데 님하가 부른다 "야야, 이거 본사 시간이 안되서 당장 다음주에 출발 해야겠어""뭐 그래도 되지만 문제는 비행기표가 없다는게...""어떻게든 구해바바" 이래서 정신없이 여행사에 전화하고 난리를 치는데 "아아, 김부장 또 본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말이지... 이걸 8월말로 연기하자네" 아이고 어째 본사라는 말이 나오면 꼼짝을 못하는지.... 한 달 전부터 잡은 일정을 이렇게 맘대로 바꿔도 싫은 소리 하나 못하고..... 나도 늙으면 그럴 것인가? 덕분에 회의는 확- 미뤄졌고, 이에 맞춰서 이런저런 일정들이 다 재조정되었고 등등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되..
나는 내 생의 주인공인가?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면서 근육통이 있으면서 동시에 열이 났다.이건 누가 봐도 감기가 분명했지만 금요일은 접대가 있는 관계로 양복을 떨쳐입고 빈 속에 감기약을 먹고 출근을 했다.오후가 되자 증상이 심해진다. '아, 오늘 접대하면 죽었네' 생각이 들때즈음 하나님이 보우하사 님하들이 접대를 받기 싫다시면서 갑자기 스케쥴을 변경했다. 평소 같으면 '아아- 공무원 시끼들' 했겠지만 몸 상태상 기뻤다 (단순-) 집에와서 된장찌개에 소시지를 구워 저녁을 먹고 (아프면 잘 먹어야함)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열을 잡기 위해 얼마전 영양제를 구입한 동네 약국으로 갔다. "저기여-""(앗- 지난번에 영양제를 사간 외국인이군!!) 넹?""열이 나고 감기인듯""아아- 이거" 하면서 타이네롤을 내민다. "아아아- 이..
통장 입출금 내역으로 본 일상이랄까 베트남도 요사이는 많이 좋아져서 나름 인터넷 뱅킹도 되고 현금카드도 된다.뭐 사소한 문제는 종종 있기는 하지만.예를 들어서 베트남 통장을 개설하면 엉뚱하게도 카드를 2개 주는데, "이게 뭔가염?""아아- 이 카드는 말이져 그러니까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을 때 쓰는 것이구여""그럼 얘는여?""아아- 이 카드는 그러니까 현금카드로 결재하실 적에 사용하는 거랍니다""두 카드를 하나로 통합하면 안되나여?""뭐랄까.... 용도가 서로 다르자나여'"아아" 이런 이유로 내 지갑에는 현금 인출용 카드, 현금카드, 신용카드가 동시에 자리를 잡고 있다. -_-;;; 이런 와중에 오늘 문득 심심해서 인터넷 뱅킹으로 그간의 행적(?)을 살펴봤다.뭐랄까.... .....인생이 이리도 단순한 것일까 하는 결론이 나왔다. 대충 ..
잃어버린 주말 이야기 매주 주말이 다가오면 뭘랄까 '이번 주말에는 이것저것을 해야지' 하는 식으로 계획을 잡는다.뭐 이런 식으로 쓰면 '나름 계획적으로 사는 군'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이번 주말이 그 전형적인 예이다. 금요일 저녁이었다. 토요일에는 일종의 체육대회가 있는 관계로 4시에 일어나야 하기에 빨리 집에가서 저녁 먹고, 빨래 돌려놓고, 맡겨놓은 양복 바지를 찾으러 갈 예정이었다. '아아- 형- 막걸리 사줘여' 라고 카톡이 왔다. '안돼.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함' 이라고 답을 했더니 '아아아앙- 외로와여- 선배가 뭐에여- 이럴 때 술 사주는 거자나여' 란다.결국, (나는 착한 선배라고 10번 외치고나서) 녀석과 약속을 잡고, 이왕 모이는 김에 우울한 빈증에서 노는 인간들까지 불러서 거나하..
호치민 탄손녓 공항 소식 베트남 호치민 탄손녓 공항 활주로 2개가 4일단 폐쇄될 예정입니다. (출처) 이유인즉슨 지난 6월30일에 벼락이 활주로에 떨어졌는데 운이 없게도 2개 활주로에 큰 상처가 났다고 합니다.이에 따라 활주로 25R/07L 에 대한 긴금 보수공사가 이루어졌고 약 10평방 미터를 급하게 때웠습니다.문제는 이 보수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요사이 비가 자주 내리자 아스팔트가 벗겨졌답니다. (아아- 부실공사) 이로 인해 공항당국은 제대로된 보수공사를 결정하였고 이 작업을 위해서 7월 16-19일 동안 두 활주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이 기간동안 탄손녓 공항 착륙 가능 댓수가 시간당 35대에서 3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네네. 당근 이것보다 더 줄어들겠죠. -_-;;;혹시나 이 기간동안 탄손..
약값이 저렴한 베트남 베트남은 병원시설이 그리 좋지 못하죠.뭐 좋은 병원도 있지만 그 가격이.... -_-;;; 이런 이유로 인해서 약국들이 발달해 있고, 엄청나게 다양한 약들이 처방전 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게다가 티비 광고도 자유롭고, 너도 나도 제약회사를 만들다보니 나름 약값이 저렴합니다. 오늘도 교회에서 권사님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시기에 슬쩍 껴봤습니다. "오오 그러니까 이게 한국에서 요사이 인기란거지?""그렇다니까. 애들 눈에 좋다고 강남에서 난리래""이게 재료가 베트남산이라서 여기서는 싸다고 하던데" 너무 궁금해서 여쭤봤답니다. "권사님 그게 뭐에염?""아 이거 이게 바로 Vinaga라는 거야" "몸에 좋은 건가요?""아아- 이게 베트남에서 나는 궉이라는 열매로 만드는데 눈에 좋다구" 눈이란 말에 솔깃해서 이름을..
호치민 물가를 체험한 토요일 그 동안 귀찮아서 버티고 버텼으나 어제 저녁을 하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상태가 심각했다.일단은 식용류가 떨어졌다. 그리고 계란도 없고,쌀도 달랑거리,통조림들도 거의 없고,마실 것들도 없고,각종 채소들은 이제 초기의 모습들을 버리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거나 2단계 진화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커피 필터도 없고,라면들도 없고,심지어 와인 한 병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저녁으로는 피자와 와인을 시켜먹으면서 (제길 생일이었다) 정말 내일은 수퍼엘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고, 귀찮아서 샤워는 포기한 다음 대충 빨래를 돌리고, 어제 받은 생일 케익으로 아침을 때웠다.커피 생각이 간절했지만 케이크에 맹물을 마셔주면서 다시 귀찮음이 발현하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어제 비오는 밤의 우리 아파트 이전 포스팅에서 몇 번인가 얘기를 했지만 우리 아파트는 나름 연식이 있다.이런 연식의 증거가 여기저기 있지만 (아아- 하수도 소리 어찌하란 말이야~)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문이다. 그러니까 대문의 역할을 하는 녀석을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요사이 베트남도 많이) 금속재질로 만들지만 울 아파트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외부세계와 (참고로 울 아파트는 복도가 야외) 쉽사리 연결이 되서 바깥쪽의 습기와 온도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그런 문이다.또한 나름 연식이 있다가 보니 완벽한 실링 (sealing)이 되지 않는다. 이런 우리 문이 어제 한 건을 했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돌아와서 저녀을 해먹고, 티비를 보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저녁 11시30분경부터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호치민시에 몰아..
어쩌다 생긴 아이패드 개인적으로 이거저거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지만 뭐랄까 확실한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물건들을 소유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성격입니다.이런 이유로 무언가 기기를 소유하려고 할 때에는 그게 즉흥적이든 아니면 계획적이든 녀석의 '역할'을 미리 정하고 나서야 구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죠.네네, 따지고 보면 뭔가 '그냥' 생기는 것이 없는 그런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지금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IT 기기들은 맥에어 : 개인적인 용도의 주 머신입니다. 사진관리, 연락처 관리, 일정관리, 동영상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티비와 연결해 보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죠. 녀석을 위해 백업용 2TB 외장하드가 있죠. 출장시에 휴대하는 녀석입니다. PC 노트북 : 회사에서 내준 녀석으로 도시바제 입니다 .철저히 업무용으..
새로운 레시피가 생기는 과정 교회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곰곰히 생각했답니다.게다가 요사이 식욕이 (흑흑- 삶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져) 줄어서 뭔가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생각을 하다과 결국 한국식 카레를 먹기로 했습니다. 뭐랄까 한국식 커리는 마음의 고향같은 음식인 것이죠. 흠흠 일단 밥을 하면서 채소들을 준비했습니다.그리고는 냉동고에서 닭가슴살을 꺼내서 해동을 했습니다.원래는 해동기능으로 2분정도면 대충 해결이 되는데 오늘은 뭔가 해동이 잘 안됩니다.게다가 물도 많이 나오고요. '흐음- 닭가슴살도 냉동고에 오래되면 이런가?' 라고 생각하면서 한 번 더 해동을 했죠. 일단 웍에 (네네 저는 카레를 웍에서 합니다) 양파를 볶으면서 해동된 닭가슴살을 살며보니...뭔가 이건 아닙니다. 아아-이런-그러니까 이..
이제 늙었단 말인가 새벽에 일어나서 골프를 치고 와서 낮잠을 잤다.저녁이 되서 일어났는데 도무지 정신이 돌아오지 않는다.일단 소다수에 라임을 넣어서 마셨음에도 영- 멍- 하다. 그러다가 문득 시간을 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다됬다.세상에... 배/가/고/프/지/않/다/ 이게 말이 되는가.평소라면 이 정도가 되면 미친듯이 식탐이 끓어 올라야 하는데게다가 아무리 배달 메뉴들을 뒤져봐도 도무지 땡기는 음식이 없다. 흑흑흑-몸에 뭔가 변화가 온 게 분명하다.아아-식탐이 줄다니.이렇게 세상에 대한 집착을 놓아가는 것인지. 암튼...이 기회를 이용해서 다이어트나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