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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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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맥 유져 오늘은 뭐랄까 내년도 작업계획 및 예산(안)을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한 1차 관문같은 날이다.언듯 들어봐도 그렇겠지만 뭐 그리 행복한 날은 아닌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아침 8시반부터 하노이에서 날아온 정부측 사람들이 회의장을 채운다.뭔가 양측의 대결(?)을 앞둔 분위기에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어헉- 이번 대표단의 기술쪽 및 자금쪽 대장이 둘 다 마담들이다.베트남은 모계사회가 되서 여성의 발언권도 세고 대부분 아줌마들이 훨신 남자들보다 드세다.오늘 하루가 어찌 진해될지 앞이 깜깜하다. 이윽고 울 과장들이 발표가 시작되고,예의 아줌마들은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꼬치꼬치 물고 늘어진다.30분 동안 5만불짜리 하나 가지고 싸움싸움을 하고 물을 한 잔 마시는데 아직도 145만불 어치를 더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
판이 커지는 느낌이다 지난 포스팅에 말했던 것 처럼 11월말경에 한국에 일주일짜리 강의가 계획되어 있다.역시나 언급한 대로 분명히 당장 다음 달에 현장에 투입해야 되는 5명 정도의 인원에 대해서 아주 실무적으로 집중 교육으로 하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고, 당근 자료도 그런 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인가 스케쥴도 확정하고 등등해서 본사로 이메일을 보냈더니, 담당자가 답변을 보내왔다. '아아- 일정 등등은 걱정하지 마시구여, 일단 지난 번 5명하고 저희팀 7명이 수강을 하는데, 공고를 내면 애덜이 몰릴 것 같지만 일단은 장소 때문에 30여명 안쪽에서 정리를 해봅지여' 음... 그렇군...하려다가 다시 읽어봤다.뭐/라/고/ 30여명? 일천한 강의 경험이지만 이게 7-8명 안쪽의 인원하고 20명이 넘어가는 인원하고..
퇴근하고도 놀 수 없는 그런 삶 이전에 잠깐 유학생활을 한 적이 있었죠.그 때 공부하면서 마음 속 깊이 느낀 것은 바로 '그래, 난 공부를 할 인간은 아닌 것이야' 였습니다.그렇게 깨끗하게(?) 학업에 대한 욕구를 포기하고 회사생활을 하다가 문득 '그렇다면 가르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주변에 넘쳐나는 박사들을 보니 뭐, 석사인 저로서는 이 쪽도 내 길은 아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강의라고 해봐야 가끔 아래 직원들 불러 모아놓고는 슬라이드 픽픽 돌리면서 "알간? 이거 딸딸 외워야되" 라든지"이거 모름 현장가서 아주 죽을것임이야" 등등의 협박으로 강의 목적을 이루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그러니까 지난 주 정도였나, 암튼 미친듯이 바쁜 어느 날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아아 나야 나야""아아아 안녕하세여""요사이 바쁘네..
뭐랄까 쇼핑으로 즐거워진 주말이었다 오늘 일정을 살펴보니 이따가 퇴근하고 양복 가봉을 하러가야 하네요.이 일정을 읽으면서 지난 주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뭐랄까 이런저런 식으로 쇼핑을 많이 한 그런 주말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발단은 월급 날인 25일이 주일인 관계로 울 회사는 금요일에 월급을 송금해줬고, 이 덕분에 뭐랄까 순간적으로 주머니가 가득찬 느낌이 들었다죠.왠지 훈훈한 지갑을 느끼면서 금요일 저녁에 신나게 마셔댔고,토요일 늦은 아침이 되서야 머엉-한 상태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가요. 속을 정리하려고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봤더니 암 것도 없네요.생각을 떠올려보니 뭐랄까 언젠가 읽은 기사였는데 주제가 '냉장고가 비기 전에 새 음식물을 구매하지 마라' 뭐 이런 것이어서 (펄렁거리는 귀를 열심히 흔들면서) 냉장고에 있는..
요 며칠 우리팀 언니들 그러니까 지난 주 목요일에 휴가를 낸 한 아줌마가 그 날 저녁에 문자를 보냈다. "아아아- 눈이 너무 빨갛게 되서 금요일에 월차를 하루 더 내야겠어요. 월요일에 뵙지여""그러시져" 그리고는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한 아줌마는 왠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왠 썬글라스?""아아아아아- 수술의 부작용인지 눈이 계속 빨갛다구여" 봄양을 시켜 알아보니 그러니까 요사이 주름이 생긴다고 투덜대던 한 아줌마가 월차를 내고 주름을 없애는 무슨무슨 수술을 감행(?)했는데, 이 부작용으로 인해서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는 것이다. "흑흑흑""왜 우는거야?""울고싶어 우는게 아니고 눈물이 끊임없이 나온다구여""아아- 이런" 그 다음 날부터 사장님 오시고 만찬에 면담에 시내 관광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며칠간 보내고 자리로 돌아왔..
정신없는 시절에 마카다미아 너트 "아아- 부장님 지금 호텔로 가셔서 사장님 픽업하셔야 되여""알았다고" 불이나케 준비를 해서 나가는데 "아아아- 부장님 다음 주 발표자료 오늘까지 주셔야해여""야, 내 눈을 바바""왜여?""꼴랑 밑에 과장 2명인데, 한 녀석 바다에 나가고, 한 녀석 전시장에 끌려가고, 나마저 사장님 모시러 나가는데 어떻게 자료를 만드니? 귀신이라도 불러?""흑흑흑- 그래도 자료는 주세여""꺼저" 차를 타고 사장님 모시러 가는데 문자가 온다. "그래요. 김부장. 자료는 받았어요. 근데 이걸 영어로 번역을 좀 해서 지/금/ 보내줘요""네네. 지금 이동중이라 오후에 보냅지여" 사장님을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을 했다. "아아- 김부장 수고했어. 이제부터는 내가 모실께. 그니까 당신은 2시40분까지 오면 ..
컴퓨팅의 어두운 면 아침에 출근해서 이거저거 살펴보고 있는데 봄양이 슬슬 다가온다. "저기염. 미스터킴""왜?""지난 번에 기부해주신 노트북은 가난한 학생에게 잘 전달이 되었답니다""아아, 잘 되었네.""네네. 그렇져.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울 회사단위로 낡고 오래된 컴퓨터들을 모아서 지방에 있는 학교로 보내는 행사를 기획중이에염""오오 그래?""그런 의미에서 지금 미스터킴 발 밑에 있는 (아마도 저보다 더 나이가 많아보이는) 저 시커먼 데스크탑을 혹시나 사용하지 않으시면....""아니야""넹?""이 녀석은 현재 사용중이라고""그렇지만 저 데스탑에는 키보드도 마우스도 심지어 모니터도 연결되지 않았는데여?""으음... 뭐랄까... 암튼 사용중이라고. 혹시 집에 또 놀고있는 컴퓨터가 있나 찾아볼께""넹" 라고 말해서 봄양을 돌..
봄양의 첫 해상 나들이(?) (지난 주에 우리 회사 막내인 봄양이 난생 처음으로 해상근무를 마치고 왔습니다. 봄양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생각하면서 써봤습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현재 쥬니어 지올로지스트인 봄입니다.그러니까 그게 올 해 봄이져. 우리 팀장인 미스터 킴이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자자, 봄아 너도 해상 근무를 할 수 있으니 HUET (헬리콥터해저탈출훈련)이랑 BOSIET (해상기본안전훈련)을 받아야 한단다” 이 덕분에 붕타우 훈련소에서 3일 동안 방독면 쓰고, 불끄고, 물에 빠지고,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헬기 모형에서 탈출하고 등등 죽을 고생을 했답니다. 겨우겨우 자격증을 따서 돌아왔더니 정작 미스터킴은 암 얘기도 없이 일만 죽어라 시키더군요. 흑흑흑-다른 오빠들이 돌아가면서 (심지어 미스터..
조금은 달라진 아이패드의 위상 이전 포스팅에서 '아아- 아이패드가 하나 생겼는데 도데체 이걸 어디에다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어' 라는 식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다. 솔직히 이 때만 하더라도 아이패드의 위상은 어정쩡했다.대부분의 일들은 아이폰/맥에어/피씨노트북으로 잘 분담되어 있었고,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는 뭐랄까 아이폰과 맥에어 사이에 껴서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결국 '아아, 이 녀석은 잡지나 보는데 사용을 해야겠군' 하는 정도의 결정을 내렸었는데... 오늘 문들 녀석을 보니 뭐랄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까...우리 회사가 아무리 쇄국정책 같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지만 그리고 내가 속한 소위 석유상류부문이라는 곳이 워낙 고루하다 못해 냄새가 날 지경이라지만이..
게와 운동회 (일요일에 쓴 글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도착을 하자 까톡이 불을 뿜더군요 “자자, 그러니까 낼 늦지 않게 오셔야 해염”“빠지는 인간들은 유서를 미리 제출해라”“일단 숫자로 눌러버려야되 알간?”“다 필요없고 걸린 상이란 상은 우리가 다 가져와야햇”“78학번 형님 낼 경기한다고 지금 발칸반도에서 날아오고 계십니다”“자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단체티는 첨부터 입지 마시고 저녁식사부터에여”“야야, 그만 떠들고 일찍 자라구. 술 먹지말고 알간?” 내일 경기를 위한 짐을 꾸리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아침에 일어나니 며칠 전에 마늘 빵 굽다가 오븐에 디인 오른손 손가락이 아프지만 그 정도는 절/대/로/ 오늘 경기를 빠질 사유가 되지 못함을 알기에 바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허억-날이 미친듯이 덥..
베트남 스타일 행운권 추첨 "저기저기 그러니까 미스터킴이 오신다는 것이져?""엉. 어떻게 시간이 되네. 함 참석할테니까 등록좀부탁해""오오. 잘되었네여. 등록해드릴께여""그리고 해 주는 김에 울 직원들도 싹- 다 참석하는 것으로 해줘바바""넹" 모모사에서 간만에 호치민에서 신기술 발표회를 겸함 일종의 Technology Day를 연다는 연락을 받았다.이런 기회에 예산 절약한다고 올 해 모든 기술연수를 없애버려 시무룩해 있는 직원들에게 신기술도 보게 해주고 나도 가서 요사이 동향도 파악할 겸 해서 기술회의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는데...역/시/나/예정에 없던 회의가 잡힌다. 그것도 빠질 수 없는... 아아- "부장님. 지금 출발해야 되는데....""아아아- 니데들끼리만 다녀와. 난 (이런 상황을 주신 하늘을 원망하며) ..
나는 좀 더 착해질 필요가 있다 요사이 밤마다 비가 오고 있는 호치민시입니다. 비가 오는 것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한 태풍 때문인데 (덕분에 호치민은 물난리가) 뭐 이건 자연현상이라 어쩔 수 없지만서도, 술마시러 다니는 저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분명한 마이너스입니다. 일단,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맥주나 한 잔 할까 하고 밖으로 나가면 비가 죽죽 내리고 있고, 이미 내 앞에 한 시간 정도 택시를 기다리다 이제 짜증이 얼굴에 가득한 사람들이 10여명 서 있습니다.그렇다고 베트남 비가 우산 정도 쓰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얼마전에 사은품으로 받은 우비를 쓰고 바에 가자니 이건 모양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우울하고 (네네 기본적으로 오토바이 타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었지 보행자용이 아니죠)등등의 이유로 몇 번인가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