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구글 포토의 저장소가 슬슬 부족해지고 있었다.
'이 치사한 인간들. 공짜리고 해서 옮겼더니 돈을 받아?'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래저래 구글포토를 대신할 소프트웨어나, NAS 등등을 찾았다.
애플의 사진으로 가자니 이 녀석은 처음부터 돈을 달라고 하고, 다른 녀석들은 기능이랄지 접근성이 별로였다.
결국 저장용량의 한계가 거의 도달을 했지만 새로운 솔루션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구글의 상술에 손을 들고 신용카드 결재를 하자.... 고민은 사라졌다. -_-;;;
생각을 해보니 이전에도 외장하드들을 들고 NAS를 고민하며, 파일 서버 구축을 시도하면서 이런저런 난리를 치다가 결국 드롭박스를 결재하지 모든 문제가 휘리릭 사라진 것처럼 이번에도 돈으로 고민을 해결한 것이다.
혹시나 나중에 돈이 모두 없어져 버려서, 쓰레기통을 뒤져 낡은 하드디스크들을 찾아내 수십개 정도 연결해서 데이터 서버로 사용하는 그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리가. 하드 수십개를 연결하려면 비용이 -_-;;;;) 한쪽으로는
'명색이 이공대인데 너무 쉬운 솔루션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거봐봐. 다 일런 때를 위해서 돈을 버는 것 아니겠어? 그 동안의 노동의 댓가라고 생각해'
라는 마음도 든다.
아까 낮에 기회가 닿아서 학부생들에게 당신이 만약 석유회사에 취직을 한다면 뭐 이런 주제로 발표를 했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었는데, 솔직히
"이거 봐봐. 석유회사를 20년 넘게 다니면 구글 드라이브 정도는 비용을 낼 수 있다구"
라고 말을 했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음. 언제간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딴은 문제가 해결되서 기분은 좋다. 뭐 이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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