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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명함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입사하자마자 명함을 맞추고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잠깐의 학생생활 기간을 제외하고는 늘 명함이 있었죠.

요사이는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왠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생각입니다.

 

며칠 전에 출장을 가면서 명함을 챙겼습니다.

명함지갑에 가득 넣고, 여분을 가방 안에 넣었죠.

 

짧지만 사회생활의 팁 하나는 '명함의 소비는 일정하지 않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도무지 쓸 일이 없던 명함이 한 순간에 미친듯이 소비가 되는 상황이 발생을 한다는 것이죠.

회사 캐비넷이나 서랍에 영구히 있을 것 같던 명함들이 휘리릭 없어져서 결국에는

 

"아아 제가 명함이 떨여져서요. 이메일로 연락처 남기겠습니다"

 

등등의 대사를 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결국 어딘가 출장을 간다거나 미팅을 갈 때 이런 의외를 대비해서 충분한 수의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사회생활의 팁인 것이죠.

아니면 적어도 한두장의 명함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팁일 수 있네요.

 

이번에 회사에서 명함 디자인을 바꾸었답니다.

그러니까 요사이 분위기에 맞춰서 심플한 디자인으로 전환을 했는데..... 으음.... 이게 뭔가 엉성합니다.

특히나 영문쪽 디자인은 폰트라든지 배치라든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예전에 그랬었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디자인/제작해서 들고다닐 마음은 없는데 말이죠 (예전엔 왜 그랬었을까요 -_-;;)

 

결국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의 명함들을 이래저래 뿌린 경험을 며칠 전에 했고,

다시 명함집을 채우고, 가방에 여분의 명함들을 넣으면서,

그 동안 내가 뿌린 명함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네네, 물론 쓰레기로 혹은 재활용 쓰레기가 되었겠지요. -_-a

 

언젠가 명함이 없는 그런 삶으로 돌아가고 나면, 그 동안의 명함을 그리워할까요?

별론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명함들을 바라다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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