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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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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과 함께하는 발렌타인데이는 요사이 저녁에 산책을 나갈 때마다 포켓몬을 잡고 있습니다.네, 뭐,그냥 산책하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포켓몬스터들을 잡고 있노라면 그냥 산책을 하는 것보다 생산적인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_-;;; 이런 와중(?)에 며칠전에 알림이 하나 뜹니다. '짜잔,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해서 이런저런 그리고 이렇고 저렇고 한 행사가 열립니다. 그리고 핑크핑크한 포켓몬들이 많이 나올거에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죠. 그래서 생각하기론 당분간 산책을 할 때 아래같은 녀석들이 주로 나올 것이라 했었죠. 그니까 삐삐같은 녀석이라든지, 푸린같은 녀석들이 귀엽귀엽하게 나오는 그런 상황을 예상했죠. '흠, 당분간은 귀염하고 핑키한 녀석들이 주를 이루겠군' 하면서 요 며칠 돌아다닌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습니다.그러니까 핑크색의 포켓몬..
며칠 전 호치민 하늘 요사이 호치민시는 건기입니다.그런데 지난 주말은 뭐랄까 기상비전문가의 표현을 하자면 '평소와는 다른' 그런 날씨였습니다. 건기라서 우산도 없는데 퇴근시간에 우기에도 보기 어려운 수준의 비가 왔으며, 저녁에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와인을 한 잔 하는데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고,(덕분에 고기굽다 말고 허둥지둥 옮겨야 했죠)시원하고 건조해야할 공기가 후덥지근함을 느끼기도 했고 등등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난 주말이 토요일구입할 것들이 있어서 시내엘 나갔었습니다.슥슥 걸어서 가는 도중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래 사진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폰으로 담기에는 뭐랄까 부족한 그런 하늘이었습니다.아마도 폭우로 공기가 맑아지고 바람이 있는 상황이라서 꼭 우리나라 가을 하..
하이퐁 드래곤 이야기 베트남은 설 근처가 되면 도시의 곳곳을 이런저런 장식들로 꾸밉니다.덕분에 이 시기에 사진찍기 좋다죠. 음음, 각설하고 베트남 북부에는 하이퐁(Hai Phong)이라는 항구도시가 있습니다.우리 나라로 치면 인천이나 부산에 해당되는 큰 항구도시죠. 참고로 베트남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입니다. 이 하이퐁시도 설을 맞이해서 멋진 황룡 장식을 만들기로 결정을 합니다.아마도 아래 이미지를 생각했겠죠. 혹은 뭐 이런 것 이런 마음을 먹고 야심차게 하이퐁시 관계자들은 황룡을 만들었습니다.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아래와 같이 나타난 것이죠. 뭔가 근사한 황룡을 기대했던 하이퐁 시민들은 (나름 자존심이 강합니다) "이게 뭐야""이건 꼭 피카츄 같이 생겼네""아아- 도데체 언 넘이 만든거야" 등등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
볶음 국수의 비밀병기 베트남에 살면서 배운 간단한 음식 중에 볶음 국수가 있습니다.저렴하고 솔직히 아무 야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녀석이죠. 기본적으로 레시피는 1. 양파, 양배추, 배추, 호박, 오크라 등등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2. 볶음 국수면을 냄비에 넣고 여기에 끓는 물을 부어서 익혀줍니다. (많은 동남아 국수들은 끓이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익힙니다)3. 웍이나 프라이팬에 마늘과 고추를 볶다가 야채를 넣고 볶아줍니다. 야채는 너무 푹 익히지 않아야죠.4. 익힌 국수를 찬물에 씻어주고 볶은 야채와 섞고 간장과 굴소스늘 넣어 볶아주면 끝납니다. 뭐 이 정도인데, 여기에 좀 더 맛있게 하기 위해서 야채를 볶을 때 레드 와인을 조금만 넣어주고 베트남에서 파는 작은 말린 새우를 넣습니다. 뭐랄..
설 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설날입니다.2017년 정유년 새 해가 이미 하늘에 떠있습니다.문 밖에서는 꽹꽹꽹꽹 소리가 나면서 라이언 댄스가 한창이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대부분의 거리가 조용한 호치민 시내를 거닐었습니다.반면에 관광지에는 갈 곳을 잃은 관광객들과 놀러나온 호치민 시민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평소에 차와 오토바이로 가득찼던 거리를 조용히 걸어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시기의 호치민시는 그늘에 들어가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 가장 지내기 좋은 시기입니다.그 동안 묵혀뒀던 책들을 들고 베란다로 나가서 그늘진 부분을 찾아 바람을 느끼면서 해가 뉘엇뉘엇 지고 새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슬슬 쥐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할 때까지 간만에 독서를 해줬습니다. 저녁은 냉동고에 숨겨두었던(?) 만두들을 꺼내서..
오렌지 워 인 베트남 (Orange War in Vietnam) 베트남에 설이 찾아오면 베트남 사람들은 집안에 이런 저런 장식을 하고, 황금을 상징하는 노란색 꽃이나 식물들을 장식합니다.이 때 인기있는 꽃들은 노란 매화와 노란 국화들입니다. 베트남 설 무렵이면 시내 곳곳에 이런 꽃들을 파는 시장들이 생깁니다.꽃과 함께 베트남 설 장식을 책임지는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오렌지류입니다.역시나 녀석들도 노란 색으로 황금 혹은 돈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서 설에 집에다가 장식을 합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녀석은 금귤 (kumquat)입니다.작고 귀여워서 올 해 하나 구입할까 노려보는 중입니다. '뭐 금귤 정도로 장식을 하면 됬지'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람들은 특히나 돈이 되는 사람들은 뭐랄가 금귤과 비슷하지만 더 큰 녀석을 찾습니다.그 결과.... 그렇습니다.금귤보다 더 ..
베트남 설 노래 베트남은 이미 이번 주 부터 뗏 그러니까 설날 분위기가 가득합니다.직원들도 절반정도 빠져나갔고,창밖에서는 아침부터 쿵쿵거리는 음악이 (이 나라 소음규제 따윈 없는거냐?) 들려옵니다. 모쪼록 이 블로그에 놀러오신 (실수로 클릭하신) 분들 모두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의미에서 베트남 전통 설날노래를 올릴까 하다가 올 해 따끈하게 나온 신곡을 올립니다.뭐랄까 베트남 설날 노래들은 신나고 중국 냄새도 나고 등등 그렇습니다. 오늘 올리는 가수는 비 오안 (Vy Oanh)이라는 가수입니다.판 티엣 출신이라고 하네요. 으음... 잘 모르는 가수라는 -_-;;; 저는 개인적으로 Xuân Đẹp Làm Sao (쑤안 뎁 람 싸오, 어떻게 이리 봄이 아름다운지) 라는 노래가 괜찮네요.즐거운 설 연휴되세..
새 해 첫 날입니다 201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뭐랄까 진정 별로 할 일도 없었던 관계로 2016년의 마지막 날은 요사이 시원해진 날씨를 벗 삼아서 1군에 위치한 울 아파트 베란다에 상을 펴고, 얼마 전에 사다둔 와인과 역시나 얼마전에 7군에 한국 정육점에서 구입해서 고이 모셔둔 대패삼겹살을 구워서 먹으면서 보냈습니다. 뭐랄까 한국의 시원한 바람과 같지는 않지만 나름 설렁설렁 불어대는 바람과 고소한 삼겹살과 와인을 즐기면서 마지막 날을 보냈다고 할 수 있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으나...교회를 가셨는지 안받으시는군요.주섬주섬 챙겨서 교회를 다녀와서 점심으로는 함박스테이크를 배달시켜 먹었죠.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창밖을 보니 정말로 맑고 밝은 그리고 더운 전형적인 베트남의 오후가 지나가고 ..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지금 앉아있는 자리에서도 쿵쿵쿵 거리는 음악이 들릴 정도로 아침부터 호치민은 성탄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아마도 오늘 오후가 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서, 라고 쓰고 있는데 미스 풍이 "케이크를 구었다구여. 하나 드리져" 해서 케이크는 해결이 되었습니다.그렇다면 이 케이크에다가 미리미리 사다둔 민스드 파이랄지, 에일이랄지, 와인 등등을 홀짝거리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네네,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늘 같은 날 밤에 호치민시를 거닌다는 것은 미친짓이져. 이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모든 분들 모쪼록 즐겁고 평화롭고 멋진 성탄절 되세요.
인사평가철과 부장의 권위 요사이 울 회사는 인사평가 시즌입니다.물론 본인도 누군가 평가를 하고 있겠지만 (아아- 앞으론 열심히 하겠습니다. 점수 잘 주세여~) 저도 팀장이니만큰 우리팀 인간들을 평가하고 있다져. 흠흠. 개인적인 생각으론....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캐릭터가 강하디 강한 우리 팀원들이라도, 그리고 평소에 팀장을 무시하고 지냈더라도, 인사평가철이기 때문에 왠지 내 앞에서 꺄르르 거리면서 귀염을 떨 것 같은데... 우리 팀원들은 너무 강/직/합니다. -_-;;;;;그들이 귀염을 떨 가능성이란 하노이 사람들이 설날에 노란 매화를 달 가능성 보다 적은 것이죠. 하아- 어제만 해도,우리 팀 송년회를 한다고 하기에 "글면 어디서 할꺼야?""글세여.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어여. 워낙 돈이 부족해서 (=찬조금을 내놔 -_-;;;)..
페인트와 소파 월요일에 퇴근을 하는데 복도부터 엄청난 신나 냄새가 납니다.집안에 들어왔는데도 냄새가 심합니다.관리실에 전화를 걸었죠. "아아, 이게 뭔 냄새냐고요""앗, 미스터 킴. 그러니까 킴네 옆집이 이사를 나가서 이번에 새로 페인트를 칠한 냄새에여""도데체 어떤 페인트를 칠했는데 이런 지독한 냄새가 나느거야. 머리가 아프다고""옆집인데 그렇게 심해여?""어 넘 심하다고" 뭐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도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그냥 참고 자야만 했습니다.(이미 익숙해진 베트남 스타일)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관리 사무실에 들려서 "뭔가 조치를 취해줘" 라고 말을 했죠. "알았다구요 미스터 킴. 그런데요. 혹시나 출장이나 여행가실 일이 없으신가여?""아, 오늘 오후에 하노이엘 가지""잘되었어여""..
베트남에서 갓김치를 담궈보다 평소에도 뭔가 신기한 물건이나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어제도 간만에 수퍼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요사이 비름나물 대신 무쳐먹는 녀석이 있어서 (지난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구입을 하고 옆쪽을 보니 까이싼(Cai Xanh)이라는 야채가 보입니다.이 까이싼은 바로 우리나라로 치면 갓에 해당되는 녀석입니다.뭐랄까 90% 정도 우리나라 갓과 비슷합니다. 녀석을 구경하는데 문득 얼마전에 모모님께서 하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아, 베트남에 갓이 좋아서 김치를 만들었더니 꽤 맛있더라구" 그래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베트남 아줌마들이 '저 외국인 녀석 뭐하는 거지?'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군요. 결국 알싸한 갓김치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게다가 0.5킬로에 1만동(500원)밖에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