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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오렌지 워 인 베트남 (Orange War in Vietnam)

베트남에 설이 찾아오면 베트남 사람들은 집안에 이런 저런 장식을 하고, 황금을 상징하는 노란색 꽃이나 식물들을 장식합니다.

이 때 인기있는 꽃들은 노란 매화와 노란 국화들입니다.


남부 베트남 설날을 대표하는 노란 매화


노란 국화도 사랑받습니다



베트남 설 무렵이면 시내 곳곳에 이런 꽃들을 파는 시장들이 생깁니다.

꽃과 함께 베트남 설 장식을 책임지는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오렌지류입니다.

역시나 녀석들도 노란 색으로 황금 혹은 돈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서 설에 집에다가 장식을 합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녀석은 금귤 (kumquat)입니다.

작고 귀여워서 올 해 하나 구입할까 노려보는 중입니다.






'뭐 금귤 정도로 장식을 하면 됬지'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람들은 특히나 돈이 되는 사람들은 뭐랄가 금귤과 비슷하지만 더 큰 녀석을 찾습니다.

그 결과....



그렇습니다.

금귤보다 더 큰 귤나무를 사서 장식을 하기 시작을 합니다.

미적 감각은 금귤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기왕 황금을 받는다면 더 큰 녀석이 좋은 것이져.




이런 식으로 생각이 발전을 하자,

나름 우리집은 금수저인데 하는 사람들은 뭐랄까 


'남들과는 다른 그 무엇'


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몽이고 불리는 베트남 말로는 부어이(buoi) 나무를 구입합니다.

애기 머리통만한 부어이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녀석은 가격도 가격이고, 일단 집이 커야 놔둘 수 있죠.


베트남 경제가 발전할 수록 뭔가 소박했던 설이 점점 화려해지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생겨난 오렌지 전쟁이라고나 할까요 과시하기 좋아라 하는 베트남 친구들이 요사이 열심히 귤나무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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