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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121

붕타우 9월 1박2일 사무실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아 미스터킴. 그러니까 지난 번에 보낸 초대장 답장을 줘야져""뭔 초대?""울 회사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여""안갈래""왜여?" 그러니까 이번에 초대를 받은 회사는 뭐랄까 베트남에서 정부와 합작회사로 정부의 비호하에 독과점으로 이득을 내고 있는 뭐랄까 전형적인 베트남식 회사로, 붕타우에 본사가 있다.이런 이유로 창립 25주년 행사라고 해봤자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국영회사들과 베트남 직원들만 대충 모여서 순전한 베트남 스타일로 (그러니까 공산당 스타일로 진행되면서 영어는 전체 언어의 10% 미만이 되는) 치뤄지는 행사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아아앙- 안되여 꼭 오셔야 해여!!""왜?""이번에 우리 사장님이 뭐랄까 인터내셔널 하게 하라고 했단 말이에여""인터내셔널?.. 2016. 9. 11.
그래서 한국 출장 토끼들이 외쳐댑니다. "아아아아- 난리가 났다고!!!""우리를 도와달라고!!!""이런 식으로 이 토끼굴이 멸망하는 거라구" 뭐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네네 실제로는 다른 식으로 얘기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식이었습니다.결국,주제는 뭔가 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니가 직/접/와서 일을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아, 바쁘다고""이미 모든 자료는 보냈고 수 개월 동안 설명해줬음 이젠 니들이 해도 되자나" 해줬죠. 그러자 더 큰 소리로 "아아아아- 이 넘이 날 죽이네!!!""우리는 이렇게 일을 죽도록 하는데 저 넘은 빈둥대면서 우릴 망치고 있어" 라는 식으로 난리를 쳤고, 결국 녀석들은 늙은 토끼에게 징징징 거린 바람에 갑자기 한국으로 출장이 결정됬답니다. 사실 알고보면 토끼들은 뻥돌이입니다... 2016. 9. 1.
8월의 하노이 네, 그렇습니다. 하노이에 또 다녀왔답니다.이번에도 역시 우리 하노이 사는 붉은 토끼들이 회의를 하자고 불렀답니다.게다가 나름 급하다고 주장된 회의였기 때문에 월요일 오후에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아아- 새벽이었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로 날아갔습니다.짜장면으로 점심을 하고 (짜장면은 하노이져) 전형적인 카페에서 아주아주 진한 커피를 마셔줬습니다.역시나 하노이는 호치민에 비해 전통이 강한 곳입니다. 점점 커피가 묽어지는 호치민시는 반성을 해야한다고 생각할 만큼 진한 커피였다죠. 덕분에 오후 회의에 강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회의장에 도착해보니 두 무리의 토끼들이 있더군요. "앗 안녕""어쩐 일로 두 부서에서 모두 나온거야?""후훗. 오늘은 왠지 중요한 주제인듯하여서 말이지" 이런 식으.. 2016. 8. 22.
짧은 하노이 여행 여행이 짧았다라는 말은 단순히 이전 일정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온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여행 자체가 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하노이 여행 좀 더 정확히는 하노이 출장은 짧았다. 일단 여행의 결정이 급박했다. "김부장 잠깐 내 자리로 와요""넹""이리저리해서 그래 김부장도 같이 가자구" 해서 여행 전 날 오후에 결정이 되었다. 오라면 가야하는 을의 숙명이랄까. 흑흑- 그리고 새로운 것이 없었다. 이런 긴박한 결정이니 재빨리 비행기표를 수소문해서 평소에 다니던 시간에 맞춰 있기만 하면 바로 예약을 했고,호텔도 망설일 시간이 없으니 익숙한 캔들호텔로 잡았고, (아아- 또 여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사전에 시간이 없어서 간 하나의 목적만인 계획을 세웠다. 게.. 2016. 8. 6.
올 해 첫 하노이 출장 지금 하노이에 와있습니다.네네, 역시나 예상대로 하늘은 흐리고 으슬으슬한 날씨입니다.역시나 하노이는 가을만 좋은 곳인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호치민파) 그러니까 올 해 첫 하노이 출장이네요.뭐 하노이는 너무나 왔다갔다해서 일일이 출장을 세지는 않지만 뭐랄까 올 해 처음이라니까 왠지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_-a 이번 출장의 시작은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아, 작년부터 질질끄는 이 건 말이야. 일단 또 베트남 친구들을 찔러보자구""넹" 뭐 대충 이런식으로 일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그 동안의 베트남 친구들의 행동을 보면 "아아아- 미스터 킴 아직 내부검토가 안끝나서리" 하면서 또 다시 연기를 시도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 같았습니다.그런데,아마도 지난 설 연휴에 너무나 앞뒤로 많이 놀았다고 생각을 한 것인.. 2016. 2. 19.
눈이 오는 한국 출장기 (화요일) 뭐랄까 미친듯이 애들을 쪼아서 자료를 만들고 났더닌 내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이다. "알간? 이거 내가 자고 있는동안 다 해서 보내라. 나 한국가는 비행기에서 외워서 발표하게" 라고, 뭐랄까 악덕 상사성의 발언을 하고 집으로 와서 저녁을 해먹고 (사실은 시켜먹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물론 밤새서 일하는 인간은 "아아- 제길- 빨랑 진급하던지"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난생 처음 보는 문건을 대충 비행기에서 이해하고 발표 준비를 해야한다. 흥- 다들 어렵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리야. 한국 날씨는 어때?" 라고 묻자 "아아- 장난 아닐 것으로 예상됩니다요. 옷을 챙기세요 옷을!!" 이라고 (실제로는 좀 더 상냥하게 말했다) 한다. 덕분에 옷을 몇 가지 더 넣고 가지고 있는 가장 두터운 외투를 .. 2016. 1. 18.
정신을 차려보니 달랏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달랏이란 곳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지금 먹고 있는 김치를 만든 배추가 나오는 곳이며, 좋아라하는 감도 달랏에서 나오고, 파스퇴르 방식의 우유인 달랏밀크도 달랏에서 나오고, 한 아줌마도 달랏 출신이고, 달랏 여고생들 교복도 귀엽고 (흰 아오자이에 자주빛 가디건을 입져), 시원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중에 하나인 달랏 팔라스 골프장도 있고, 신선한 야채들도 많이 나오고 등등.... (대부분 먹는 것이군 -_-;;;) 그/러/나/ 이미 11월 중순부터 한 번도 주말에 쉬지 못하고 판티엣 - 한국 - 호치민 - 영국 - 호치민을 전전하면서 몸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관계로 더 이상 '시원한' 곳에 대한 열망은 사라진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황.. 2015. 12. 16.
영국 출장기 (D+2부터 D+6까지)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의 상태가 완전 별로네요. 흑흑흑-내일부터 또 출장이라서 오늘 여행기를 올리지 않으면 아에 기회가 없을 듯 하여 급히 올립니다.이번 출장기는 최근에서 뒤로 가면서 그러니까 기억을 더듬어 올리면서 글을 썼습니다. 음음 참고하세요.네네 아무래도 시간의 역순이라 읽기가 불편해서 시간순으로 다시 배열을 했습니다. -------------------------------------- D+2 (월) 의외로 방이 따뜻했습니다. 덕분에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간만에 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먹어줬죠. 뭐랄까….링컨셔의 잉슬리쉬 블랙퍼스트는 블랙푸딩이 없네요.간만에 먹으니 입 맛이 살아나서 (요사이 이 녀석이 죽지를 않네요 -_-;;;) 삭삭 비워줬습니다. 짐을 챙기고 차를.. 2015. 12. 12.
영국 출장기 (D-1부터 D+1까지) 뭐랄까 포스팅의 수서가 뒤집혀 있습니다.돌아와서 점점 뒤쪽을 생각하면서 쓴 글들이라 그랬었는데... 다시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영국 출장기의 1/2편입니다. ----------------------------------------- D-1 (금) 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몸 상태도 별로이고 (돌아온 다음에 계속 음주였져) 아직은 따뜻한 기온이 더 필요한 그런 상황이었지만 게다가 일주일만에 돌아오니 일들이 싸우자고 덤비는 그런 상황이어서 영국출장이 완전히 기대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인간들은 놀러가는 줄 알고 있는 상황이었죠. (미쳤어? 12월에 영국에 놀러가는 인간이 있어?) 금요일에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사무실에 앉아있자 '아, 몇 시간 뒤면 영국행이지' 하는 마음이 들었.. 201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