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돌아다닌 이야기

(126)
호주 출장에서 적은 글 2022.5.23  09:07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간만에 공항이다. 어제 짐을 꾸리면서 전혀 익숙하지 못했고, 오늘 체크인도, 시큐리티 체크도, 이미그레이션도 약간은 뻘줌하게 진행을 했다.장장 2년 몇 개월만에 해외 나들이인 셈이다. 물론 출장이고 2박4일의 언듯 봐도 그리 새로운 곳을 즐긴만한 그런 여행은 아니지만 (출장이다 -_-;;;) 그래도 예전에는 익숙했지만 한 동안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할 수 없었던 것을 한다는 자체가 마음을 설례게 한다.아침에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공항 버스는 언제 부활하나) 공항에 왔다.아침 공항이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있다. 아직 많은 비행편들이 부활하지 않았다는데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게 외국으로 향했나보다.흠. 왠지 나 빼고 다들 놀..
정신없는 출장이 시작되었다. 뒤돌아 보면 이런 상황은 처음은 아니다.그러니까 아무런 준비라든지 뭐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조차 없는 그런 상태에서 모든 일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시작되는 그런 상황 말이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조용한 추석을 보내고, 또 다시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그런 회사생활이 이어질 예정이었다.이제 슬슬 가을을 맞이해서 침구류도 바꾸고 간만에 영국음식이나 해볼까 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부산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나름 급한 상황이어서 하루 월차를 내야했다.뭐 그래봤자 부산은 ktx로 20분 걸리는 곳이고 하루 정도면 해결할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주말에 서울에 갈 일이 생겼다.뭐 서울은 고향이기도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을 깡그리 날려먹는 그런 상황이지만 이 나이 정도라면 해야할 일은 해야하기 때..
여행중 - 빼먹고 떠난 여행 여행중입니다.갑자기 연휴가 생겼고, 정말로 급하게 일정을 짰습니다.대충 차를 몰고 2-3시간 정도 움직여서 도착을 하고,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보온병에 근처 편이점에서 산 커피를 채우고 샌드위치와 가방에 넣고,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괜찮은 장소를 발견하면 커피를 홀짝거리고,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우물거리고,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다)에 체크인을 하고,주변에 괜찮아 보이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호텔로 돌아오면서 맥주 2-3캔을 사고, 호텔방에서 홀짝이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네, 지난 버 여행과 그리 차이는 없지만 이번 여행은 뭐랄까 머리가 거의 돌지 않는 상태에서 계획된 만큼로모를 가져와야한다는 것을 완전히 잊었습니다. 덕분에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별 것 아닌 ..
[남해안 여행] 거제 거제 Geoje 巨濟 여행의 첫 날이었고, 아직도 나는 여행 모드가 되지 못했었다.아침의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 수 있었고마치 회사일을 하는 것처럼 딱딱하게 운전을 해서 거제도 바닷가 마을에 도착을 했다. 마을은 마치 난개발이 막 끝나서 쇄락의 길로 진입한 것과 같은 모양으로골목에는 작은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두런거리고 있고예약한 배는 출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렸고바닷가는 철 지난 그런 느낌이었다. 별로 맛이 없는 점심을 먹고 배에 오르고 나서야 마음은 여행을 시작했고,흔들리는 배를 타고 사진을 찍고 드디어 외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시작된 꿈과 같은 시간들나는 간만에 사진들을 찍어댔고작은 보온병에 커피를 감사하게 마셨으며'남쪽에 있다' 라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섬을 둘러보고 내려..
[남해안 여행] 통영 통영 Tongyeong 統營 솔직히 별 기대를 안했었다.첫 날 거제도보다 작은 도시였고, 마지막 날에 갈 여수보다 인지도도 낮은 곳이었다.하지만 이번 여행 내내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이 곳 통영이었다고 말을 할 것이다. 강구안 바닷가 공영주차장에 차를 사우고 나오자부두에 배를 댄 어부님은 묵묵히 잡아온 생선을 꺼내고한쪽에서는 비들비들 생선들이 말라가는 그런 풍경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가져다 줬고 삼도수군 통제영에서는세병관의 웅장함과 그 규모에 감동을 받았으며툇마루에 앉아서 따뜻한 11월의 햇살을 즐길 수 있었고 동피랑 벽화마을에서는 요사이 너도 나도 만드는 벽화 마을들의 그런 느낌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했고 조용한 서피랑에 올라서는 고즈넉한 바다와 정자와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
[남해안 여행] 남해군 남해군 Namhae-gun 南海郡 왠지 이 곳에 가면 남해안 여행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차를 몰고 멋진 다리를 몇개 정도 건너서 도착한 작은 마을들이 있은 곳.꼭 섬과 같은 느낌이었다. 지역이 자랑하는 관광지들을 돌면서도, 왠지 지역 특산물이 되어버린 맥주를 마시면서도그 사이로 간간이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이다.뭐 이것이 나쁘지는 않은데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비가 막 오려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다랭이길을 슬슬 걸어서 가고 있었다. 척박한 곳에 농토를 만들어가는 농부들의 근면함과 지독함은 아마도 전 세계가 공통인듯이런 마음으로 길을 걷고, 마을을 구경하고, 시금치를 파는 아줌마들을 지나치다가문득 로즈마리들이 한 가득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스피아 민트가 노지에서 잔뜩 자라나고 ..
[남해안 여행] 여수 여수 Yeosu 麗水 막상 가보기 전에 여수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이자여수 밤바다의 흥청거림이랄지, 젊은이들의 웃음 소리랄지이런 것들이 골목 깊숙히 이미 들어와 버린 그런 마을이었다. 하지만 여수에 도착해서 만난 것은 조용한 거리와 그저 작은 도시와어두운 길거리들과 골목에 자리잡은 식당들이아직은 수리중이어서 뭔가 멋진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느낌의 진남관과이제는 쇄락의 길이 앞에 놓여있다고 말하는 듯한 엑스포 관련 시설들과오래되어 버린 느낌의 오동도였다. 저녁으로 김밥과 라면을 먹고 시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관광버스에 올라여수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방에 모습을 보고서야 이 곳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수 밤바다의 얼굴을 이해했다. 그래 그런 느낌이라면 이 도시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남해안 여행] 중간 보고 네네, 제목에 썼다시피 이사하느라고 다녀오지 못한 여름휴가를 즐기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편의점에 가서 커피를 사서 보온병에 넣고, 샌드위치를 사서 가방에 넣고,차를 몰고 남해안을 돌아다니면서 고즈넉한 곳에서 머엉 때리고 있다가 로모로 사진을 찍고,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면 싸가지고 다니는 보온병을 꺼내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조용한 곳에서는 샌드위치도 우물거립니다.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호텔에 체크인을 해서 프론트에 맞집을 물어봐서 저녁을 먹고,돌아오는 길에 맥주 몇 개 사다가 호텔 방에서 티비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다가 잠을 잡니다. 이런 여행 방법의 장점은....저렴하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가 정해진 커피를 아주 특별한 곳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오늘도 아무도 없는 햇볓이 따뜻한 툇마루에 앉아서..
잠시 다녀온 서울 이제 이사짐도 도착을 했고, 몇 주째 정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곳에서 정착이 진행중이다. 이런 와중에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미리 했었어야 하는 일이 생겨서 하루 휴가를 내고 서울엘 다녀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메고 KTX를 타고 서울에 내려서 점심을 먹고는 오늘 온 목적들을 기계적으로 처리를 해나갔다. 그 동안 방문했던 서울은 외국에서 트렁크를 끌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서야 돌아다니는 그런 곳이었다면 이제는 기차에서 내려 바로 지하철을 타고 작은 가방하나로 돌아다니는 그런 곳이 되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새 도시와는 달리 서울은 대충 익숙하고 계획을 잡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편하다. 참고로 U Town의 대중교통은.... -_-;;; 그렇게 일들이 끝나자 슬슬 저녁 시간이 되었고 다리도 ..
마지막 하노이 출장기 뭐 제목을 '마지막 하노이 출장기' 이렇게 짓고 나니 조금 이상하기는 하다마는 정확히 하자면 '이번 베트남 근무 마지막 하노이 출장' 정도가 될 듯 하다. (2018.5.28 월) 지난 포스팅들에서 쓴 것 처럼 이런저런 조직의 복잡한 이유로 베트남에 한 달을 더 있게된 김부장은 베트남 차를 구입하거나 티폿 등을 모으면서 우아(?)하게 사이공 마지막 달을 보내면 될 줄 알았는데, 이를 질투(?)한 붉은 토끼들이 일을 쳐버렸다. "아아 그러니까 김부장이 하노이엘 다녀오라구""저는 이미 본사 발령이 났다구여""그러니까 이번 출장은 뭐랄까... 그래, 본사 부장으로서 다녀오라구""하지만 붉은 토끼들은 이 사실을 모를텐데요""그렇지 그게 묘미인 것이지"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한 연유였지만 ..
설날 맞이 하노이 여행기 (2018.2.6) 설날을 맞이하여 뭐랄까 베트남 스타일의 전통이랄까 해서 평소에 이런저런 승인을 해주는 베트남 님하들에게 인사도 드릴겸 얼마 전부터 추진 중인 일들이 도무지 앞으로 나가는 것 같지 않아서 하노이로 출장을 가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그니까 월요일에 출근해서 미친듯이 뭔가를 투닥거리고 있었는데(하아- 이번 인사로 인해 일이 늘어버렸습니다 그려)소장님이 전화를 합니다. "그러니까 김부장아 내일 출장에 너도 같이 가자고""왜염?""이쒸 니가 진행하는 일들이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자나!!""아 그거야 녀석들이 아아 모든 복잡한 일들은 설날 지나고 뭐 이런 식으로....""시끄럽고 낼 출장준비햇!" 이리하여 힘없는 김부장은 비행기표 알아보고, 호텔 알아보고 봄양 시켜서 출장 결제하고 등등 나날이..
트립어드바이져 선정 2017 최고의 여행지 25곳 트립어드바이져도 이제 연말인지 2017년을 결산하고 있습니다.이메일이 왔길래 들어가 봤습니다. (출처)과연 올 해 최고의 관광지 25곳은 어디일까요.개인적인 감정으로 한 번 살펴봤습니다. 1. 발리 올 해 1등은 발리가 차지했네요.인도네시아에 있는 발리는 지상낙원이라고 하는 인간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특히나 서양넘들은 더더욱 최고라고 하더군요.그러나....아직 못 가봤는데다가 요사이 아궁산이 분화를 시작해서 당분간 갈 것 같지 않습니다. 2. 런던 뭐 런던이야 2년간 살았던 곳이고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입니다.문득 런던의 작은 길들을 걸어다니고 싶어지는 곳이죠.이래저래 해도 매력있는 곳입니다. 3. 파리 몇 번인가 방문을 했고, 방문할 때마다 좋거나 나쁘거나 거지같거나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