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돌아다닌 이야기121

뀌년 출장기 (1) - 뀌년으로 가나요 그러니까 매년 우리 베트남 친구들에게 내년도 작업계획/예산 등등을 승인받는 그런 행사(?)가 있습니다. 일년 농사가 결정되는 만큼 중요한 회의죠.이미 2달전부터 수 많은 전초전을 치뤄댔고 (하아-) 마지막 대전(?)은 높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전을 벌입니다. 이 마지막 회의는 베트남 친구들이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데 (우리의 일정 따위 -_-;;;) 올 해는 “뀌년에서 하고프네” 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름 베트남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이 뀌년이라는 곳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주변에 녀석들이 “아아, 거기여? 해변 빼고는 암 것도 없어여”“안가봤는데염 (니가 가게?)”“해변은 아름답지만... 거길 가려면 냐짱을 가세여”“지난번에 상어 잡혔던 그곳이여?”“그냥 그 돈 .. 2017. 11. 22.
추석 연휴에 다녀온 하노이 몇 주 전엔가 왠 초대장 하나를 받았다.뜯어보니 일본 친구들이 회사설립 25주년이라고 기념식을 한단다. '녀석들 붕타우에서 25년이나 잘도 버텼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아 ㄴ상. 왠일이야?" (참고로 ㄴ상은 다른 일본회사에 다니는 친구)"아아 ㅈ사에서 25주년 기념식 한다고 초청장 받았지?""엉""갈거야?""글세.... (얌마 추석이라고)""나는 갈건데 간만에 하노이에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하노이? 붕타우 아니었어?""이번에 행사 크게 한다나봐. 예전 사장들도 다 부르고 말이지""(추석 연휴에 그것도 하노이에서 행사를 노친네들도 많고 말이지) 아아, 난 잘 모르겠네""그러지 말고 간만에 하노이 비어 오케이?" 라고 ㄴ상이 꼬셨지만 붕타우에 있는 ㅈ사 녀석들 보면 좋기는한데 굳이.. 2017. 10. 5.
두 번의 하노이 방문 "그러니까 우리 대장이 좀 보재" 지난 주 월요일인가 붉은 토끼 녀석이 전화를 했습니다. "언제?""낼 아침""뭐?" 결국 토끼네 대장 스케쥴에 맛추기 위해 김부장은 미친듯이 항공권을 예매하고, 호텔 잡고, 짐을 챙겨서 탄손녓 공항으로 갔습니다.겨우겨우 표를 구할 정도로 호치민-하노이 구간은 항상 사람들이 붐빕니다. 너무나도 익숙하게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서 나눠주는 빵 하나를 우물거리면서 약간은 지겹게 하노이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윗쪽에서 투욱- 하고 뭔가 떨어집니다.옆을 보니 내 오른쪽에 앉아있던 청년이 왠 플라스틱 패널에 머리를 맞았습니다.위쪽을 올려다 보니 패널이 떨어지고 나무로 되어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뭐야?' 하고 쳐다보는데 갑자기 나무 판자가 들어올려지면서 스투어디.. 2017. 6. 23.
그래서 하노이의 봄은 하노이에서 돌아온지 며칠이 되었네요.이제사 글을 올립니다. ----------------------------------------------지난 금요일에 회의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하노이에 다녀올께""넹. 다녀오세염""나 없다고 김부장 놀지말고 잘 하라고""넹. 걱정마셈" 이렇게 회의를 마치고 주말을 보내고 나서 월요일엔 뭐랄까 자유스런 복장으로 사무실을 거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네네, 아랫것들에게 맡기면 자신들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져)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넹""아아- 이거이거 부사장이 참석을 한다고 하네. 김부장도 같이 가자고""넹? 네에... -_-;;;;" 늘 언제나 항상 그렇지만 갑작스런 하노이 출장이 결정되었습니다. 금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오늘이 성 패트릭의 날이라는 것을.. 2017. 3. 22.
붕타우를 다녀온 주말 아침에 출근을 해서 달력을 보니 지난 토요일이 정월대보름이었더군요.뭐 외국살면 작은 명절들을 쉽게 잊고 지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붕타우 출장이었습니다.진정 오랫만에 붕타우에를 다녀왔네요. 금요일 일을 마치고 페트로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널직하고 황량한 방, 시끄럽게 돌아가는 쓸모없는 커다란 냉장고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다시 붕타우 현장사무소로 갔습니다.오늘은 (근무시간 이후에 -_-;;;) 안전기원제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사무실 바깥쪽에 알록달록한 의자도 그대로 있네요. 안전기원제가 막 시작하려는 순간의 하늘입니다.슬슬 해가 지기 시작을 합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니 달이 떠있네요.정월 대보름 전날의 달이 두둥실 떠있습니다.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정월대보름은 몰랐고 '아, 달.. 2017. 2. 13.
추위와 화재경보 "자자, 이걸 봐봐""뭔데여?""이번에 한국출장 계획이야. 그러니까 이 계획에 맞게 비행기표를 예약하라구""그러져" 그러니까 늘 언제나 항상 별로인 본사 출장이 다시 잡혔습니다.그것도 추운 1월에 말이죠. "아아아- 미스터킴. 큰 일 났어여""왜?""비행기표가 없어염""뭐라고?" 그러니까 한국사람들이 날도 춥고 돈도 있고 해서 엄청난 수로 베트남 관광을 떠났고,베트남 설날인 뗏을 맞이해서데 북미지역에서 귀국을 하는데 한국을 경유하는 편이 가장 저렴한 까닭,뭐 이 두 가지가 겹쳐서 김부장 출장의 앞길을 막은 것입니다. "아아아아- 다 필요없어. 무조건 구해야한다고. 우리 본사가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아니라고!!""흑흑흑" 이런 식(?)으로 애들 시켜서 자료 준비하고, 비행기 표 구하고 .. 2017. 1. 15.
하노이는 지금 가을 얼마전 포스팅에서 "아아- 하노이가 미쳤나봐. 넘 더워!" 라는 식으로 글을 올렸습니다.나름 하노이 가을을 좋아라 하는 사람인데 가을을 꿈꾸며 갔었던 하노이가 실망을 줬던 것이었죠. 그리고 어제와 오늘 또 하노이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네네, 역시나 회의를 좋아라하는 토끼들이 불러댔기 때문이죠.멋지게도 이번 출장에서 진정 하노이의 가을을 만나고 왔습니다.그러니까 이번 포스팅은 하노이 가을 이야기가 되겠네요.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다가 오후가 되서 탄손녓 공항으로 갔습니다.3시에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은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연착을 합니다. 그러니까 베트남항공 국내선은 1) 출발 게이트를 변경합니다.2) 조용히 그리고 은근히 20분 정도 연착을 합니다. '뭐 20분 정도야' 하는 마음이 들지요3) 그리고 다.. 2016. 12. 2.
정신없었던 냐짱 출장 왠일인지 특히나 피곤한 아침이었습니다.도무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 낑낑거리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 앞에는 어제 밤에 싸두었던 가방이 있습니다. '아-' 이런 마음이 듭니다.네네, 오늘은 냐짱으로 출장을 가는 날입니다. 그러니까 붉은 토끼 녀석들이 공문으로 '자자, 그러니까 내년도 중요한 일들을 결정할 회의를 합시다. 그런데 이걸 꼭 냐짱에서 하고프네요' 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하노이, 우리는 호치민에 있지만 휴양의 도시 냐짱으로 회의장소가 정해지고 호텔도 잡고 등등해서 뭐랄까 중요한 회의가 내일 있습니다. "아, 그러니까 1시 비행기인가?""넹"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미스 탄이 다시 와서는 "아아- 그러니까 4시 비행기라구여""왜?""뭐랄까.... 베트남항공에서 사람들.. 2016. 11. 12.
요르단 사해에서 만난 고양이들 지금은 베트남에서 빈둥거리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적 표현이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_-;;;) 한 동안은 중동에서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이라크 사업 초창기에 사무소를 요르단에 설치를 할까 하고, 이라크에서 출장 끝나고 돌아오는데 "야야, 한 번 가서 봐봐" 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있죠. 덕분에 난생 처음 도착한 요르단이라는 나라에서 부동산을 찾아 사무실과 아파트 가격을 조사했어야 했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이 금요일이라서 모든 사무실이 문을 닫는 관계로 (네네, 중동은 금요일이 휴일입니다) 저녁 비행기까지 시간이 남아 택시와 네고해서 잽싸게 사해에 가서 점심만 먹고 온 적이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뭐랄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아마도 이 식당 .. 2016.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