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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짧은 하노이 여행

by mmgoon 2016. 8. 6.



여행이 짧았다라는 말은 단순히 이전 일정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온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여행 자체가 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하노이 여행 좀 더 정확히는 하노이 출장은 짧았다. 


일단 여행의 결정이 급박했다. 


"김부장 잠깐 내 자리로 와요"

"넹"

"이리저리해서 그래 김부장도 같이 가자구"


해서 여행 전 날 오후에 결정이 되었다. 

오라면 가야하는 을의 숙명이랄까. 흑흑-



그리고 새로운 것이 없었다. 


이런 긴박한 결정이니 재빨리 비행기표를 수소문해서 평소에 다니던 시간에 맞춰 있기만 하면 바로 예약을 했고,

호텔도 망설일 시간이 없으니 익숙한 캔들호텔로 잡았고, (아아- 또 여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사전에 시간이 없어서 간 하나의 목적만인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이번 일은 자유도가 낮고 상황이 어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공항에 내려 익숙하게 차를 타고 익숙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익숙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4천원짜리 스테이크였다)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막판에 더 짧아졌다. 


예정대로 면담이 진행되었고 아무런 추가 업무가 없었기에 (뭐 다행이었지 -_-;; 일 더 터졌으면 머리도 터졌을듯) 

공항에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 빠른 편으로 비행편을 변경하려고 했다. 


"저기 한 시간 정도 빠른 편으로 바꿀 수 있나여?"

"아아 여기염"

"허억 이건 2시간이나 빠른 편이네요. 게다가 지금부터 40분 있다가 출발하자나여"

"그렇져. 재빨리 가면 됩니다. 훗훗"


결국,

보딩패스를 받아들고 후다닥 보안 검사를 통과해서 게이트 앞에 갔더니 이미 보딩이 시작되었고 땀을 삘삘 흘리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비행기가 출발하고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이 글을 적는다. 


일단 1박2일 출장은 힘들다.

뭐랄까 꼭 1박2일 출장이란 것을 가야한다면 (1박2일 출장은 힘들다구) 하노이 보다는 붕타우가 10배 좋다.

이런 포스팅의 주제를 정하고 저녁을 먹고 늘 가던 바엘 갔다.


"아아- 미스터 킴. 오늘도 타이거 맥주?"

"엉"

"왜? 피곤해여?"

"아아- 하노이 다녀왔다고"

"언제?"

"어제 갔다가 오늘 왔지"

"헤헤 거짓말~"


1박 2일 출장의 위상이란 이정도인 것이다.

아 그나저나 사진 한 장도 찍지 못했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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