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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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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출장] 사진 한 장 못찍은 5일차 - 2023.5.18 (목요일)  (보고보고보고)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님하에게 사업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느려터진 호주 인터넷을 탓하면서 어찌어찌 겨우겨우 보고를 마쳤습니다. 하아- 발표하는 동안 인터넷이 안끊겨서 살았습니다.   (공식 저녁식사)  “그러니까 이번에는 함 모여서 저녁도 먹고 그래야한다구” “흑흑흑- 그러고 싶은데 예산이….” 결국 성격급한(?) 울회사가 사기로 하고 메일을 돌렸습니다. “짜잔. 우리가 삼. 니네 동네니까 예약은 그쪽에서 하라구” “오오오 걱정하지마. 내가 요사이 완전 뜨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안다구” “얌마. 남의 회사 돈이라구 막 쓰면 안돼!!” 컨퍼런스가 끝나고 공짜 저녁식사를 뒤로하고 녀석이 예약을 한 이태리 식당으로 갔..
[조금 긴 출장] 시위대와 컨퍼런스 4일차 -  2023.5.17 (수요일)  (회사 일)  출장을 나와있으면 회사 일들이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휘리릭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출장와서 할 일들이 있다고 김부장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_-;;;; 가을 느낌의 아침입니다 (사실 여긴 가을이죠). 후다닥 짐을 챙겨 컨퍼런스 장소로 이동합니다.  (시위를 바라보다)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데 행사장이 시끄럽습니다. 바깥쪽을 바라보니 환경단체에서 시위를 하는군요.  그러니까 석유가스 업계가 모여서 뭔가를 하면 (학회라구요) 그건 지구에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비록 모여서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수소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점심은 닭고기 요리를 먹었습니다. 네네 탄..
[조금 긴 출장] 컨퍼런스 첫 날 3일차 -  2023.5.16 (화요일)  (페퍼호텔)  어쩐지 피로가 몰려오네요. 아마도 긴장한 것이 일부 풀렸나봅니다. 1층에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죠.  뭐랄까 이 호텔은 로비와 1층이 작고 아담하다고 해야하나요 덕분에 아침식사도 단촐합니다. 뭐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선택의 여지가 적습니다. 영국식 아침식사와 약간의 과일 정도군요.  이렇게 오늘이 시작됩니다.   (컨퍼런스)  뭐 울 업계 컨퍼런스를 한 두번 다녀본 것은 아닌데 호주 토끼들은 왠일인지 보안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것 같군요. 나이트 클럽 보디가드 처럼 생긴 보안요원들을 통과해서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안쪽은… 네 울 업계군요. “자자, 커피 한잔씩들 해여” “미스터킴 이거 우리나 커피 원두인데 챙겨줄께”"울 회사 로고가..
[조금 긴 출장] 아들레이드 첫 날 2일차 - 2023.5.15 (월요일)  (아들레이드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암것도 먹지 않고 그냥 쿨쿨거리다가 정신을 차리니 아들레이드 공항입니다. 입국은 그저 간단. “혹시 7일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오신 적이 있나요?”“아녀” 라고 하자 입국이 끝났습니다. 이 곳은 내가 밀수라든가 스파이라든가 보다 (둘 다 아니에여 -_-;;;)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것이 중요한가 보다.   (페퍼스 호텔)  짐을 찾고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이번 아들레이드 숙소는 아들레이드 중심에 있는 페퍼스 웨이무스 아들레이드 (Peppers Waymouth Adelaide)라는 호텔입니다.  약간 비싸지만 특가세일 중이었고, 회의 장소를 도보로 이동 가능해서 냉큼 예약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호텔의 분위기는….   ..
[조금 긴 출장] 출발하는 날 1일차 -  2023.5.14 (일요일)  (인천공항)  어제 하루 종일 소파위에서 뒹굴거렸음에도네 불구하고 도무지 긴 출장을 떠난다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죠.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일단 커피를 한 잔 하고, 볶음밥을 만들어 어중간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번 구입한 중간 크기 가방에 이런저런 옷가지들과 속옷들을 넣고, 약들을 챙기고 (크흑- 나이가), 우산도 하나 챙기고 등등 한 11일짜리 짐이 나름 됩니다.역시나 새로 가방을 장만하기 잘했습니다. 집을 나서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맑은 날이네요. 택시를 타고 오면서 ‘아 어딘가 놀러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죠.  “당신 외국으로 가는 중이 아닌가?” 라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네, 출장은 여행이 아니져. 그..
정말로 휘리릭 다녀온 자카르타 (정작 인도네시아 얘기는 짧으니 잘 보세요 -_-;;)토요일을 맞이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동네 중국식 중국집을 찾았습니다.중국식 물만두와 볶음밥을 먹으니 아아 절로 작은 잔에 맥주를 마시고 싶어졌습니다.그러나 12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자제력을 발휘했다죠.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시장이 하나 보입니다.특별할 것 없는 동네 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대합을 발견해서 2개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간만에 쉬는 주말이라서 조금 빈둥대다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동네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그리고 주말 출장짐을 챙겼죠.1박3일인데다가 주일 출발하는 출장이 뭐 좋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꾸역꾸역 짐을 쌌습니다.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자마자 차를 타고 공..
여름에 다녀오기 토끼들과의 정기 회의가 잡힌 것은 거의 6개월 전의 이야기였고,왠지 이렇게 쓰고 나면 이런저런 준비들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지만정작 회사 일들에 휘둘리다 보니 (흑흑-) 출장이 내일로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비행기 시간 덕분에 교회에 다녀오자마자 출발을 해야해서 전날 짐을 챙겼습니다. 그러니까 울 나라는 겨울이지만 호주 토끼들은 여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입지 않았던 옷가지들을 챙겨야 했죠. 공항에 도착해서 몇몇 메일들과 답변들을 보내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 팀장의 출장이란 말이죠 -_-;;; 비행기 안에서 회의 자료들을 읽다가 주는 음식들을 먹으니 싱가폴입니다. 공항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팬케이크를 먹느니 호주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출장 다녀오면 배가 ..
연말은 태국 - 파타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차를 타고 파타야로 향했다.물론 4시간이나 걸리는 길에 나름 녀석의 배려(?)로 다시 미술관과 왠 힌두사원 같은 곳도 들렸다 .“우리는 남들이 가는 그런 곳에 가면 안되나?”“시끄러 나름 유명한 곳들이라고. 니들이 태국을 알아?”물론 중간에 정말로 외국인들에게는 Middle of Nowhere 인 강가 식당에서 점심도 먹었다.“자자 이 꽃 튀김을 먹어보라구”“이 집은 태국 로컬 식당이지만 한국식 망고 빙수가 유명하지”등등의 대사를 들은듯 하다. 아마도.   드/디/어/그녀가 살고 있는 파타야에 도착을 했다.“자자, 이 곳이 내가 살고 있는 파타야란다. 일단 짐들을 풀고 울 아파트로 와”“저기…. 뭐랄까.. 우리가 정확하게 파타야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녀석은 저렴한 집값을 위해서 우..
연말은 태국 - 후아힌 다음 날 작은 차에 (녀석은 충분하다고 했다) 6명을 끼어 앉아서 시암 뮤지엄을 들렸다가, 강가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자자, 앞쪽을 보면 새벽사원이고 뒤쪽을 보면 왓포와 왕궁이 보이지. 사진을 찍자고”“실제로 저 곳에는 안가는 건가? 뭐랄까 방콕의 유명 관광지라고 알려져 있던데”“어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그 곳에서 팟타이를 먹고,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차에 올라 후아힌으로 향했다.일부 맨 뒤쪽에 앉은 녀석들은 자리가 비좁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내 자리는 만족스러웠다. 흠.“자자 스포티파이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해봐봐”“응? 난 스포티파이 안들음. 음악이야 자고로 다운로드지”“아아 늙은이랑 아니고 있어요”등등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녀석이 차를 세운다.“여긴 왠 동굴이야?”“아아- 후아힌까지 너무..
연말은 태국 - 방콕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쉬고 있자, 뒤따라서 착착 친구들이 도착했다.첫날 저녁은 주최자 녀석의 계획에 따라 (물론 이후에도 녀석이 하란대로 했다) 호텔 부페에서 럭셔리하에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다음 날 아침 차를 몰고 방콕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MOCA 그러니까 방콕 현대미술 박물관이었다.“미술관?”“아아 내가 뱅크시 좋아한다고 얘기 안했나? 특별전을 한다고"뭐 나름 멋진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각자 방콕을 쏘다니다가 (가고픈 곳들이 달랐다) 저녁에 모여서 디너 크루즈를 갔다.뭐랄까 동남아스러운 그런 시간이었다.크리스마스 날 밤의 차오프라야강은 아름다웠고, 음악은 시끄러웠고 등등.  그리고 다음 날“아아, 니 남들이 짐을 너무나 많이 가져왔다고”“무슨 소리야 애초에 혼다 CRV에 6명을 태운다는 발상이..
연말은 태국 - 여행의 계획과 시작 솔직히 오래부터 계획된 여행이었다.대충 이 나이 정도되면 이런저런 일들이 엮여있고, 이걸 휘리릭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아이디어만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는 마음으로 준비가 진행되었다.뭐 이렇게 쓰면 대단히 정교화된 그런 여행이었을 것 같지만 실제는 절/대로/ 그런 여행은 아니었다. 일단 나는 지쳤고 (샐러리맨이란 -_-;;;) 이번 여행의 성격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시작은 이메일이었다.“이 이메일을 받는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자자 내가 태국으로 복귀(?)했고, 이제 코로나도 잠잠한 것 같으니 연말에 이리로 오라구.누나가 다 계획이 있음"“콜"“간만에 모이는구만” 그래서 모든 것을 녀석에게 맡겼고 (나는 그리 생갹했었다) 녀석이 보내라는 돈을 송금하고, 녀석이..
[처음 가본 도시] 시드니 왠지 시드니는 한 번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익숙한 듯한 착각이 들어서 잘 아느 그런 느낌이었다.이번에 비행기 시간 때문에 낮과 밤 두 버젼의 시드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선 낮의 시드니는 의외로 고즈넉했고, 걸어다니기 좋은 곳이었다.그리 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물론 시내 중심 관광지역을 말하면 말이다).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고 인근 항구지역과 하버 브릿지를 걸어다녔다.길거리에서 샌드위치를 우물거리고 있자 정말로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밤의 시드니는 뭐랄까 나름 활기차다고나 할까 그런 분위기였다.음식점들도 불을 밝히고,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들이 멋진 색을 띄고 사람들을 맞이했다.뭐 8시가 지나면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버리는 경향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