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돌아다닌 이야기121

[조금 긴 출장] 기술회의의 끝은 소고기 6일차 - 2023.5.19 (금요일) (회의로 시작하는 아침) 이번 출장의 꽃(?)은 오늘부터 이어지는 8차례의 기술회의랍니다. 역시나 호주 토끼 녀석들 마지막 순간이 되서야 회의자료를 쏘는 필살기를 보여줍니다. 내 이동과 팀원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수백장이 넘는 그리고 디자인이라고는 무시하고 수많은 글자와 수식이 있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읽고 오늘 아침까지 질의 사항, 싸울 논리 등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제 와인 마시고 들어가서 졸린 눈을 비비며 읽은 자료들을 아침 내내 논의했습니다. 하아- (점심은 껌승) 회의를 위해 호텔을 나서니 시간이 간당간당합니다. 인근 베트남 식당에 들려서 껌씅(Cơm Sườn) 그러니까 돼지갈비 덮밥을 먹었습니다. 간만에 쌀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단순- (입장의.. 2023. 5. 20.
[조금 긴 출장] 사진 한 장 못찍은 5일차 - 2023.5.18 (목요일) (보고보고보고)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님하에게 사업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느려터진 호주 인터넷을 탓하면서 어찌어찌 겨우겨우 보고를 마쳤습니다. 하아- 발표하는 동안 인터넷이 안끊겨서 살았습니다. (공식 저녁식사) “그러니까 이번에는 함 모여서 저녁도 먹고 그래야한다구” “흑흑흑- 그러고 싶은데 예산이….” 결국 성격급한(?) 울회사가 사기로 하고 메일을 돌렸습니다. “짜잔. 우리가 삼. 니네 동네니까 예약은 그쪽에서 하라구” “오오오 걱정하지마. 내가 요사이 완전 뜨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안다구” “얌마. 남의 회사 돈이라구 막 쓰면 안돼!!” 컨퍼런스가 끝나고 공짜 저녁식사를 뒤로하고 녀석이 예약을 한 이태리 식당으로 갔습니다... 2023. 5. 20.
[조금 긴 출장] 시위대와 컨퍼런스 4일차 - 2023.5.17 (수요일) (회사 일) 출장을 나와있으면 회사 일들이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휘리릭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출장와서 할 일들이 있다고 김부장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_-;;;; 가을 느낌의 아침입니다 (사실 여긴 가을이죠). 후다닥 짐을 챙겨 컨퍼런스 장소로 이동합니다. (시위를 바라보다)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데 행사장이 시끄럽습니다. 바깥쪽을 바라보니 환경단체에서 시위를 하는군요. 그러니까 석유가스 업계가 모여서 뭔가를 하면 (학회라구요) 그건 지구에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비록 모여서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수소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점심은 닭고기 요리를 먹었습니다. 네네 탄소발자국이 소고.. 2023. 5. 17.
[조금 긴 출장] 컨퍼런스 첫 날 3일차 - 2023.5.16 (화요일) (페퍼호텔) 어쩐지 피로가 몰려오네요. 아마도 긴장한 것이 일부 풀렸나봅니다. 1층에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죠. 뭐랄까 이 호텔은 로비와 1층이 작고 아담하다고 해야하나요 덕분에 아침식사도 단촐합니다. 뭐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선택의 여지가 적습니다. 영국식 아침식사와 약간의 과일 정도군요. 이렇게 오늘이 시작됩니다. (컨퍼런스) 뭐 울 업계 컨퍼런스를 한 두번 다녀본 것은 아닌데 호주 토끼들은 왠일인지 보안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것 같군요. 나이트 클럽 보디가드 처럼 생긴 보안요원들을 통과해서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안쪽은… 네 울 업계군요. “자자, 커피 한잔씩들 해여” “미스터킴 이거 우리나 커피 원두인데 챙겨줄께” "울 회사 로고가 들어간 안경.. 2023. 5. 16.
[조금 긴 출장] 아들레이드 첫 날 2일차 - 2023.5.15 (월요일) (아들레이드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암것도 먹지 않고 그냥 쿨쿨거리다가 정신을 차리니 아들레이드 공항입니다. 입국은 그저 간단. “혹시 7일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오신 적이 있나요?” “아녀” 라고 하자 입국이 끝났습니다. 이 곳은 내가 밀수라든가 스파이라든가 보다 (둘 다 아니에여 -_-;;;)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것이 중요한가 보다. (페퍼스 호텔) 짐을 찾고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 아들레이드 숙소는 아들레이드 중심에 있는 페퍼스 웨이무스 아들레이드 (Peppers Waymouth Adelaide)라는 호텔입니다. 약간 비싸지만 특가세일 중이었고, 회의 장소를 도보로 이동 가능해서 냉큼 예약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호텔의 분위기는…. - 작은 로.. 2023. 5. 15.
[조금 긴 출장] 출발하는 날 1일차 - 2023.5.14 (일요일) (인천공항) 어제 하루 종일 소파위에서 뒹굴거렸음에도네 불구하고 도무지 긴 출장을 떠난다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죠.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일단 커피를 한 잔 하고, 볶음밥을 만들어 어중간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번 구입한 중간 크기 가방에 이런저런 옷가지들과 속옷들을 넣고, 약들을 챙기고 (크흑- 나이가), 우산도 하나 챙기고 등등 한 11일짜리 짐이 나름 됩니다. 역시나 새로 가방을 장만하기 잘했습니다. 집을 나서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맑은 날이네요. 택시를 타고 오면서 ‘아 어딘가 놀러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죠. “당신 외국으로 가는 중이 아닌가?” 라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네, 출장은 여행이 아니져. 그 동안.. 2023. 5. 15.
정말로 휘리릭 다녀온 자카르타 (정작 인도네시아 얘기는 짧으니 잘 보세요 -_-;;) 토요일을 맞이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동네 중국식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중국식 물만두와 볶음밥을 먹으니 아아 절로 작은 잔에 맥주를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나 12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자제력을 발휘했다죠.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시장이 하나 보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동네 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대합을 발견해서 2개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쉬는 주말이라서 조금 빈둥대다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동네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주말 출장짐을 챙겼죠. 1박3일인데다가 주일 출발하는 출장이 뭐 좋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꾸역꾸역 짐을 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자마.. 2023. 3. 23.
여름에 다녀오기 토끼들과의 정기 회의가 잡힌 것은 거의 6개월 전의 이야기였고, 왠지 이렇게 쓰고 나면 이런저런 준비들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지만 정작 회사 일들에 휘둘리다 보니 (흑흑-) 출장이 내일로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비행기 시간 덕분에 교회에 다녀오자마자 출발을 해야해서 전날 짐을 챙겼습니다. 그러니까 울 나라는 겨울이지만 호주 토끼들은 여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입지 않았던 옷가지들을 챙겨야 했죠. 공항에 도착해서 몇몇 메일들과 답변들을 보내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 팀장의 출장이란 말이죠 -_-;;; 비행기 안에서 회의 자료들을 읽다가 주는 음식들을 먹으니 싱가폴입니다. 공항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팬케이크를 먹느니 호주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출장 다녀오면 배.. 2023. 2. 23.
연말은 태국 - 파타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차를 타고 파타야로 향했다. 물론 4시간이나 걸리는 길에 나름 녀석의 배려(?)로 다시 미술관과 왠 힌두사원 같은 곳도 들렸다 . “우리는 남들이 가는 그런 곳에 가면 안되나?” “시끄러 나름 유명한 곳들이라고. 니들이 태국을 알아?” 물론 중간에 정말로 외국인들에게는 Middle of Nowhere 인 강가 식당에서 점심도 먹었다. “자자 이 꽃 튀김을 먹어보라구” “이 집은 태국 로컬 식당이지만 한국식 망고 빙수가 유명하지” 등등의 대사를 들은듯 하다. 아마도. 드/디/어/ 그녀가 살고 있는 파타야에 도착을 했다. “자자, 이 곳이 내가 살고 있는 파타야란다. 일단 짐들을 풀고 울 아파트로 와” “저기…. 뭐랄까.. 우리가 정확하게 파타야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녀석은 저렴한 .. 2023.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