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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다른나라

영국 출장기 (D-1부터 D+1까지)

뭐랄까 포스팅의 수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돌아와서 점점 뒤쪽을 생각하면서 쓴 글들이라 그랬었는데... 다시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영국 출장기의 1/2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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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금)


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몸 상태도 별로이고 (돌아온 다음에 계속 음주였져) 

아직은 따뜻한 기온이 더 필요한 그런 상황이었지만 게다가 일주일만에 돌아오니 일들이 싸우자고 덤비는 그런 상황이어서 

영국출장이 완전히 기대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인간들은 놀러가는 줄 알고 있는 상황이었죠. (미쳤어? 12월에 영국에 놀러가는 인간이 있어?)



금요일에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사무실에 앉아있자


'아, 몇 시간 뒤면 영국행이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짐을 챙겼죠.



이번에 영국에 꼭 가야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동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렌터카를 했는데 꼴랑 저만 운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아- 기술자가 이런 이유로 기술회의엘 가나뉘 -_-;;;;

덕분에 지도도 챙기고 여권과 함께 국제 운전면허증도 챙겼습니다.


택시를 타고 탄손녓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치고 대단한 것 없는 면세점을 구경하고 게이트 앞에 앉았더니 졸리네요. 

이렇게 영국 출장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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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day (토)



피곤했는지 비행기 여행 그러니까 12시간 30분 동안의 비행동안 잘 자고, 잘 먹으면서 날아왔습니다.


물론 베트남항공 비행기 자체는 이런 저런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에 모니터를 조작하는 버튼이 팔걸이 위/에/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다보면 갑자기 독서등이 켜지거나 보고 있던 영화가 멈춘다거나 하는 일이 계속 발생을 합니다.


여기에 베트남 항공 자체의 무뚝뚝하고 비효율적인 승무원들이 결합해서…. 네네 대한항공이나 아이아나 항공이 10배 이상 좋습니다.



비행기에 내려서 입국심사장에 갔더니 엄청난 줄이 서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달려서 겨우 입국 도장을 받고 짐을 찾고, 

이번에 차를 빌린 Sixt 카운터로 갔더니…. 아무도 없네요. 역시나 저렴하더니. -_-;;;;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아- 네네- 그렇군요. 지금 차를 보내드릴테니 2번 정류장에 서계세염"


합니다.







조금 있다가 중국 아저씨가 모는 셔틀 버스가 와서 이걸 타고 차를 빌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기여 인터넷으로 빌렸답니다"

"아, 네네 글쿤여. 혹시 종합보험을 드는 것은 어때요?"

"시러여"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경우 모든 차량 피해는 본인 부담이라구여"

"괜차나여"

"알겠습니다. 여기"


원래는 푸조 308을 빌렸었는데 스코다를 줍니다. 

뭐 계약서에 따르면 '그에 준하는 차량'을 주기로 했으니 할 말을 없지만 이 녀석은 너무 실용적으로 생겼군요 (못생겼단 말야 -_-*)


간만에 운전대를 잡으니 뭐랄까 놀이동산에 온 아이와 같은 마음이 드네요.

옆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왼쪽 방향 길을 경험하는 직원을 구경하면서 A30길을 내달려서 처음으로 간 곳은 간만에 울 학교 였습니다.




차는 늘 다니던 펍인 해피맨 근처에 세웠죠




학교에 들려서 이것 저것 구경하고 (별 변화가 없는 울 학교), 밀크티를 한 잔 하고, 

베트남에 없는 위타빅스(일종의 시리얼)을 하나 구입합니다.




아직도 사용중인 우리 과 필드용 차량




본관 건물





학교를 떠나 차를 돌려서 이번에는 윈져성을 갔지요. (바로 옆이져)

간만에 도착한 윈져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네네, 베트남에서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바로 그것이죠.


시원하고 서늘한 바람을 맞으면서 윈져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쇼핑을 해줬죠.

정말 간만에 마음에 드는 성탄 장식들이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쁘장한 크리스마스 카드들도 구입을 해주고 등등 크리스마스 무렵에 할법한 일들을 해줬죠.




윈져성 도착!!!






오늘의 숙소는 네네 출장비를 고려해서 저렴하게 뉴몰든의 하숙집으로 잡았습니다.

일단 차를 하숙집 앞에 세워두고 간만에 유미회관에서 짬뽕을 먹어줬습니다. 

크으- 베트남에 어떤 중국지보다 국물이 좋네요.


든든한 속을 가지고 뉴몰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나갔습니다.




이미 어두운 에그햄역




옥스포드 써커스 역에 내려서 리젠트 거리로 나간 순간. 어헉-

지구상의 인간들이 모두 런던 리젠트 거리로 관광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쇼핑은 커녕 겨우겨우 길을 걸어가기도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이 덕분에 대충 구경을 하고 세인트 폴 성당으로 갔습니다.

다행히도 세인트 폴 - 밀레니엄 다리 - 템즈강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그리 사람들이 많지 않더군요.




세인트 폴 성당


런던의 거리를 쏘다니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뉴몰든에 돌아와서 

간만에 Fountain 펍에서 저녁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영국에서의 첫 날을 마칩니다. 


내일은 긴 운전이 남아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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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일)



시차를 걱정했는데 아침에 눈이 떠집니다.

민박집의 장점인 '남이 해주는 아침밥'을 먹어줬지요. 크으- 아침부터 한식 정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먼 길을 게다가 초행길을 가는 날입니다.

차에 시동을 걸고 2002년도에 구입한 도로 지도를 펴고 익숙한 뉴몰든(New Malden)을 떠나서 

난생 처음 가는 링컨셔(Lincolnshire)에 혼캐슬(Horn Castle)로 차를 몰았습니다.


다행히도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늘 막히는 M25도 M1도 협조를 잘 해줬기 때문에 차는 막히지 않고 슥슥 북동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B1165라는 엄한 길로 접어들기 바로 직전에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같이 붙어있는 KFC에서 커피와 쿠키를 하면서 휴식을 취해줬죠.


그 이후로는 생전 처음보는 시골길들을 신나게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아주 많은 구간에서 3G 신호가 죽는 상황이 발생을 해서 옆에서 내비를 보고 있는 직원의 얼굴이 몇 번인가 하애졌답니다.




이렇게 도착한 혼캐슬은 '어헉-' 성탄절 맞이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묵을 호텔인 애드머럴 로드니(Admiral Rodney) 호텔은 그 시장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더군요.

결국 난생 처음 도착한 마을에서 빙글빙글 우회도로를 따라 돌아서 겨우겨우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여정을 풀고 마을 주변을 둘러본 직원이 이야기 했습니다.


"아아아- 이 마을에는 암것도 없습니다여"


네네. 진정 작고 별 볼 일 없는 시골마을인듯 합니다.




결국 대성당으로 유명한 인근 링컨이라는 도시로 차를 몰았습니다.

링컨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한 때 영국에서 가장 높은 성당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은 런던 세인트 폴 성당이져) 아이작 뉴튼의 고향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당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오옷-

역시나 이 곳도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있고 사람들이 나름 꽤 많이 (그래야 시골 마을 수준에서) 성당과 성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소시지도 사먹고, 화석과 광물도 구입하고 (뭐?), 기념품도 구입하면서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습니다.




물론 우린 크리스마스 시장쪽으로 갔죠.




링컨 대성당의 자태?




성당 안쪽.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무료입장.




성당 밖으로 나오니 광대가 있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면서 (네네 이 마을에 저녁 먹을 곳은 우리 호텔이 거의 유일했져), 

이 동네 특산품 에일을 한 잔 했습니다 (죽이네요).


침대에 누웠더니 할머니들이 주로 관광오시는 곳이라 그런지 침대가 넘 포근합니다. 

바로 잠에 빠졌고 오늘은 이렇게 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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