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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다른나라

영국 출장기 (D+2부터 D+6까지)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의 상태가 완전 별로네요. 흑흑흑-

내일부터 또 출장이라서 오늘 여행기를 올리지 않으면 아에 기회가 없을 듯 하여 급히 올립니다.

이번 출장기는 최근에서 뒤로 가면서 그러니까 기억을 더듬어 올리면서 글을 썼습니다. 음음 참고하세요.

네네 아무래도 시간의 역순이라 읽기가 불편해서 시간순으로 다시 배열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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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월)



의외로 방이 따뜻했습니다. 덕분에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간만에 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먹어줬죠.


뭐랄까….

링컨셔의 잉슬리쉬 블랙퍼스트는 블랙푸딩이 없네요.

간만에 먹으니 입 맛이 살아나서 (요사이 이 녀석이 죽지를 않네요 -_-;;;) 삭삭 비워줬습니다.


짐을 챙기고 차를 몰고 일단 충분히 시골인 호텔의 소재지 혼캐슬(Horn Castle)을 떠나서 

더욱 더 시골인 헌들비(Hundleby)라는 곳을 가서 회의를 했습니다.


이 넘의 회사 간판 하나 없는 왠 농장 건물 같은 곳에 있군요.

나름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이런 시골 구석에 있다니 영국친구들 뭔가 나름대로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고집이 있는 것인지…. 암튼….



홍차를 한 잔씩 마시고 나서 바로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뭐… 기술회의라는 것이야….. 재미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점심도 회의 중간에 잠깐 옆방에 가서 샌드위치와 감자칩으로 먹어가면서 회의를 이어갔다죠.



이렇게 오후가 되서 회의가 끝나고 (수 시간의 영어 회화는 체력을 뚝- 떨어트립니다)


"자자, 대충 이렇게 마무리를 하시죠"

"회의록은 그쪽에서 작성해서 컨펌하는 식으로"

"네네. 그나저나 내일 비행기가 몇시에염?"

"아침인데 내일 새벽에 여기서 차를 몰고…"

"아앗!! 뭐라고요? 그런 미친짓은 어떻게 계획하시나요. 

  M1과 M25 (둘 다 영국 최악의 길)를 통과한다면 반/드/시/ 비행기를 놓친다구요!!!"


결국 이런 식으로 해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해가 뉘엇뉘엇 지는 영국의 시골길을 출발해서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호텔 예약은 운전을 하면서 해야했다죠.


"아아아, 어떻게든 히스로 공항 인근에 호텔을 찾아보라구!!!"

"네네네. 힐튼 호텔이 뜨는데요?"

"얌마!! 울 회사 출장비에 힐튼에서 어떻게 자!!"

"흑흑흑-"


결국 이전에 영국 살적에 살았던 에그햄에 있는 저가 호텔 체인인 트래블롯지로 (영국 호텔비란 -_-a) 오늘 숙소를 잡았습니다.


역시나 3시반부터 해가 져서 4시면 완전히 깜깜해지는 영국의 겨울을 느끼면서 링컨셔(Lincolnshire)에서 서리(Surrey)로 차를 몰았습니다.

에그햄은 뭐랄까 이전에 살 때에 비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는데 테스코의 위치가 바뀌고 웨이트로즈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오늘의 숙소인 트래블롯지 에그햄이 있네요. 참고로 트래블롯지 에그햄은 옆에 도시 스테인즈 보다 저렴하지만 주차장이 없습니다. 

물론 유로 주차장이 있지만 가격이 세서,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스트리트에 차를 세웠다져.




조용한 에그햄 하이스트리트



처음으로 영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워털루역에서 기차를 타고 에그햄역에 내려 학교를 찾아 올라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본 펍인 크라운에서 한 잔을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짧은 영국 출장이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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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화)



아침에 일어나서 축축한 에그햄을 떠나 차를 몰고 렌터카 회사에 도착해서 차를 반납했습니다.

다행히도 차는 아무런 문제 없이 반납을 했습니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다시 타고 히스로 공항 터미널 4로 향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를 들고 보안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허억-

역시나 프랑스 테러의 영향인지 나름 높은 단계로 검사를 해서 사람들이 잔뜩 밀려있습니다.

요사이는 아주 작은 액체와 립스틱까지도 비닐 백에 넣어야 하더군요. 참고하세요.


히스로 공항 코스타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정신을 되돌리고 간만에 영국에 온 김에 쇼핑을 했죠.

뭐랄까 영국에만 주로 있는 캐드버리 쵸컬릿이라든지, 민스 파이랄지, 초강력 민트랄지, 

2개 사면 3개 주는 물에 타먹는 비타민C 등등을 구입했죠.




모닝커피 하는 중



게이트에 도착을 하자 귀엽게 생긴 강아지 (실제로는 훈련받은 녀석이었죠)가 내 가방을 킁킁 거리더니 무사(?) 통과를 시켜주더군요.


비행기에 탑승은 의외로 정시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뭔가 부족한 베트남 항공은 앞에 모니터 동영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력(?)을 또한 보여줍니다.

승무원에게 말을 했지만…. 네, 뭐, 그렇죠. 베트남 항공입니다. 깨끗하게 무시하네요.


비가 슬슬 내리는 히스로 공항을 비행기가 출발합니다.

이렇게 영국 출장이 끝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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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수)



눈을 뜨니 하노이입니다. 

시계를 보니 6시30분정도네요.

아아- 비행기에서 푹 잤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상하게 이번에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비행기를 어제 아침에 런던에서 탔는데 말이죠 벌써 오늘 아침이 되어버렸네요.

시차란 무섭다는 것을 깨닳았을 때 이미 몸은 슬슬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호치민 가는 비행기 기다리는 중.




호치민 행 비행기 탑승!!!




노이바이 공항 국내선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엄청난 졸음이 쏟아집니다.

아아- 기나긴 런던-하노이 구간에서 왔어야되는 잠 녀석이 이런식으로 배신을 하나요.

비행기에 올라서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호치민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집에 들어가서 자야하겠지만 오늘은 본사에서 손님이 오는 날입니다.

잠시 집에 들려서 옷만 갈아입고 회사에 나와 앉아있자 영국과의 7시간 시차, 온도차이, 수면부족 등등이 몸을 짓누릅니다.


그리고 아직도 영국의 추위가 잊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호치민의 더운 날씨를 느끼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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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목)


아침에 겨우겨우 출근을 합니다.

속이 부글거리면서 뒤집어지려하고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흑- 샐러리맨이란) 아침부터 외국회사와 미팅을 합니다.

점심으로 퍼를 먹었음에도 속이 전혀 해결되지 않는군요. 이제 쌀국수에 효과도 다 떨어졌나 봅니다.

오후에도 여기저기 다니다 사무실에 들어왔음에도 몸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문득 시계를 보니….


어헉-


2시간 뒤면 다시 접대가 시작입니다.


결국 접대는 시작되었고, 1차, 2차 그리고 마사지를 손님과 같이 받고 집에 돌아오니 12시입니다.

아아-

내일 오전 업무만 아니면 휴가를 내고 싶습니다.

침대에 누웠더니 하늘이 빙빙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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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금)


아침에 출근했더니 뭐랄까 몸이 신호를 보냅니다.


"더 이상은 못 버틴다. 잔뜩 남아있는 휴가를 쓰라고!!!"


더 이상은 아무리 비타민C를 물에 타서 마셔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소장님께 비굴모드로 휴가를 내고 집에 왔습니다.

머리가 욱신거리면서 몸이 추우면서… 결국 잠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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