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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정신을 차려보니 달랏에 다녀왔다

by mmgoon 2015. 12. 16.

개인적으로 달랏이란 곳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지금 먹고 있는 김치를 만든 배추가 나오는 곳이며, 좋아라하는 감도 달랏에서 나오고, 파스퇴르 방식의 우유인 달랏밀크도 달랏에서 나오고, 한 아줌마도 달랏 출신이고, 달랏 여고생들 교복도 귀엽고 (흰 아오자이에 자주빛 가디건을 입져), 시원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중에 하나인 달랏 팔라스 골프장도 있고, 신선한 야채들도 많이 나오고 등등.... (대부분 먹는 것이군 -_-;;;)


그/러/나/


이미 11월 중순부터 한 번도 주말에 쉬지 못하고


판티엣 - 한국 - 호치민 - 영국 - 호치민을 전전하면서 몸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관계로 더 이상 '시원한' 곳에 대한 열망은 사라진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황태가 되어가는 기분이랄까요 ㅠㅠ)/


그/러/나/


이번 달랏행은 베트남 정부 친구들이 결정을 한 것이고 게다가 내년도 작업계획이니 예산이니 하는 것들을 승인받는 중요한 회의인 관계로 (네네 까라면 까야져)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내내 침대에서 끙끙거리다가 (아아- 회복이 안되었다구) 저녁에 짐을 챙겨서 일요일 새벽에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탄손녓 국내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45분을 날아서 달랏 리엔 쿵(Lien Khuong)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청사로 가는데 (네네, 이 공항은 걸어서 이동하져) 오오- 날씨가 넘 좋습니다.

원래 12월이 달랏은 가장 추운 계절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맑은 하늘에 따뜻한 햇볓이 넘쳐납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그 날이 완전 이상기온이었다고 하더군요. 역시 온난화가....)


차를 타고 바로 좋아라하는 파라스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네네, 워낙 좋아해서 인간들을 꼬셔 이렇게 일찍 온 것이죠)


변함없는 작디작은 클럽하우스



역시나 맨날 땀을 뻘뻘 거리면서 공을 치다가 시원한 공기에서 공을 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 년이나 지났지만 별로 변한 것이 없는 코스와 클럽하우스 등이 정겹네요. (도데체 투자를 안한거냐?)



점심 먹으면서 바라본 모습



점심을 먹고 오늘의 숙소인 달랏 아나만다라 리죠트란 곳으로 향했죠.

뭐랄까 이 곳은 예전에 달랏에 왔을 적에는 없었던 곳으로 베트남 친구인 호아이가 추천한 곳입니다.


"아아- 좋은 곳이라구여. 아름답다져"


라고 했죠.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아서 왠 빌라로 향했습니다.





나만 그랬던 것일까요.

뭐랄까 왠지 분위기가 그로테스크 합니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



저 눈 위쪽에 있는 것으로 눈을 가려주면 Do Not Disturb의 뜻이랍니다




왠지 화장실 가는데 처녀 귀신 한 둘이 수다를 떨고 있어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방안의 모습은...



공주풍 침대가 있었습니다



네네 사진은 따뜻해 보이지만 어둡고 서늘하고 등등...

뭐랄까 비지니스 호텔은 아니었죠.

그렇지만서도 워낙 영빨이 떨어지는 인간형이기 때문에 귀신을 보거나 가위에 눌리거나 등골이 서늘했던 일없이 쿨쿨 시원한 공기를 벗삼아서 (일부 인간들은 추워서 못잤다고 하던데) 숙면을 취했답니다.



뭐 체크인 이후에야, 베트남 친구들과 저녁식사, 다음 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 논의 투쟁 짜증 인내 등등의 시간을 보내고, 겨우겨우 내년도 일들을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어색한 사진을 찍은 다음 (베트남 스타일이져) 역시나 호아이가 추천한 달랏 특산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소수민족의 음식과 공연을 보는 그런 곳이져"


라고 설명을 하더군요.


식당으로 향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지 주변이 깜깜합니다.

네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달랏시가 정전이 된 겁니다.

식당에 도착했으나 버스 헤드라이트 이외의 불이 없이 암흑입니다. 덕분에 각자 휴대폰 램프에 의지해서 언덕을 올라 오늘의 저녁 장소인 Da Lat Xua라는 식당에 도착을 했습니다.


모두들 한 손에 휴대폰 램프를 들고 들어갔더니 커다란 세인트 버나드 견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뭐? 달랏 특산 식당이라며)

다행이도 모두들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전기가 들어왔고 달랏 산 채소 샐러드, 야생 버섯 요리, 사슴고기, 청정수에만 산다는 생선 사시미 (뭐?), 등등 식사를 맛있게 했죠. (물론 엄청난 음주가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래 공터에 모여서 달랏 소수민족 공연을 봤습니다.



공연 준비중



언뉘들이 춤을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닥불 주변을 돌면서 춥니다




그러나 공연 자체는 짧았고, 이 후는 앉아있던 우리들도 모두 동참해서 춤을 따라 추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더군요.

덕분에 술마시고 춤까지 추자 완전히 에너지가 바닥입니다 T_T



중간에 전통술도 맛봅니다.



소수민족 전통 가옥이랍니다.



나름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호텔로 돌아와서 그대로 뻗었습니다. 흑흑흑- 이젠 황태가 되었는지 몸이 보들보들합니다.


다음 날 다시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리엔쿵 공항으로 다시 왔습니다. 공항은 시내에서 40-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린엔쿵 공항 내부



뭔가 달랏 스러운 것을 찾다가 말린 감이 있어서 구입을 했죠.

말린 감은 우리나라 꽂감처럼 통채로 말린 것이 아니라 편으로 썰어서 말린 녀석입니다.

뭐... 맛은.... 꽂감의 70% 정도...


다시 걸어서 비행기를 타고 45분을 날아서 호치민으로 돌아와 출근을 했습니다.

따뜻한 호치민의 공기를 맞으니... 네네, 다시 한 번 얼었다가 녹은 황태가 되는 환상이 느껴지네요.


몸이 괜찮았을 때 갔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역시나 달랏은 좋네요.

그나저나 이번 주말은 쉴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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