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끝이 있다면 그 끝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이번 호주 출장도 어느덧 마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보고서도 대충 써서 (아닙니다요 사장님 심혈을 기울였다구여) 중간에 비행기를 갈아타는 동안에 이메일로 휘리릭 보내고, 당분간 먹을 커피빈을 구입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뭐 내일부터 다시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 시작되겠지만 피곤한 몸으로 비행기에 올라서 세상과 단절된 느낌으로 보내는 이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호주에서 싱가폴까지 오는 비행 내내 내 앞자리에서 애기가 울어댔고, 결국 거의 잠을 자지 못했기에 나름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으음… 이러다가 잘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점심을 한 번 주고,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한 번 먹어주고 나면 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 뭐 이 정도 스트레스 없는 시간을 즐겨줄 수 있어야 출장에 기쁨이란 것이 존재하겠지.
라고 여행을 마무리하려는데 드르륵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으음....
그러니까 12호 태풍 리피가 홍콩 앞바다에 떠억하고 버티고 있는 관계로 울 비행기는 예정 경로를 벗어서 녀석에 오른쪽으로 쉬쉬쉭 돌아감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금 흔들리는 것 이외에 문제 없이 인천공항에 내린다.
그래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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