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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느린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by mmgoon 2018. 12. 28.




오늘 회사는 정말 조용합니다.

그러니까 연말을 맞이해서 직원들도 그리고 많은 님하들도 휴가를 내거나 오전 정도 일하다가 들어가는 분위기이군요.

이런 까닭에 아침에 후다닥 님하들에게 보고를 하고 나니 조용한 사무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금 이메일 하나를 보냈으나.... 도데체 답장은 언제나 오게될까 생각을 해봅니다.


암튼 다년간에 회사생활로 대충 오늘이 이런 분위기일 것을 예상한 김부장은 얼마전에 구입한 맥북프로를 들고 왔습니다.

어짜피 회사 보안정책으로 인해서 인터넷이나 네트웍에 연결을 못하지만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시키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녀석을 들고왔습니다.


그리고는 데본씽크에서 관련 파일들의 인덱싱을 시켰습니다.

그 동안 흰둥이 맥북이 이 일을 해왔으나 이제 새로운 녀석에게 이 일을 시킬 예정입니다.

인덱싱을 시키고 잠깐 다른 업무를 보다가 노트북을 바라보니 응? 벌써 다 해버렸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른 폴더들도 잔뜩 인덱싱을 시켰으나 잠시 후 모든 인덱싱이 끝나버립니다.


생각을 해 보면 흰둥이 맥북과 이번에 구입한 맥북프로는 CPU랄지 등등 이런저런 까닭으로 처리 능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뭐랄까,

세상의 모든 컴퓨터들이 능력을 증가시켜 업무처리 시간을 휙휫 줄여대고 있는 사이에


'어짜피 이 일은 시간이 좀 걸리지'


뭐 이런 마음으로 파스타를 끓인다든지, 티비를 본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설렁설렁 일을 하던 그런 상황에 변화가 온 것입니다.


결국 새 노트북 녀석은 중간에 다운도 없이 (네네, 이전 녀석은 너무 일이 많아지면 기절을 했죠)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일을 마쳐버리는군요.

덕분에 이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너무 느린 것에 익숙해졌다가 한꺼번에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빠름은 새로운 적응을 요구하네요.

뭐 이것도 곧 익숙해져서 '아아 넘 느리다구' 등등의 언사를 쏟아내겠지만서도요.


암튼 이번 주말은 디비나 정리하면서 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