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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휴일 - 2005.6.26 ( 토요일 ) 어제는 6.25였지만 여기는 평범한 토요일을 보냈다. 새벽에 일어나서 골프를 다녀오고 골프 끝나고 마신 막걸리에 취해서 잠을 자는 것으로 하루를 마쳤다. ( 일요일 ) 아침에 일어나서 교회엘 갔다. 모모 부장님이 점심을 집에서 낸다고 해서 얻어먹었다. 점심을 먹고 수퍼에 먹을 것을 사러 갔다가 신기한 차를 발견했다. 뭐 그리 신기한 것은 아니고 일종에 자스민차인데 新龍珠茶 라고 하는 종류였다. 그러니까 잎을 따로 따지 않고 꽃 봉오리 그대로 (크다) 말린 차다. 가격도 무려 76,000동 (7천원)으로 싸지 않다. 오옷 신기한 것을 보면 못참는 나는 당근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위의 사진을 설명하자면.... 왼쪽이 문제의 新龍珠茶, 아래쪽 두 개가 내용물을 꺼낸 것, 그리고 보이는 티폿은 ..
금요일 오후 금요일 오후고 별로 할 일도 없는데, 바깥은 비가 줄줄 온다. 소주에 삼겹살이라도 타악 하고 때리고 싶은데 내일은 토요일이라고 인간들이 다 꼬리를 내린다. 그냥 우울모드다...
가이드북 이야기 그러니까 이번 여행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주변에서 '가이드 북을 봐봐' 하는 말을 들었다. 내 처음 배낭여행에서 가이드북으로부터 심한 배신을 당한 이후로부터 가이드북이라고는 사용하지 않는다.그냥 인터넷에서 거기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정리해서 판다군에 집어 넣거나 공항에 내려서 information desk에 가서 아점마들한테 '저기염 제가 이틀정도 있을건데' 하는 식으로 물어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온 모모 과장이 이 가이드북 신봉자인 관계로 모모 출판사에서 나온 방콕 가이드북을 강제로 빌림을 당했다.대충대충 내용을 보고 있는데 뒤쪽에 '여행에 필요한 간단한 태국어'라는 부분이 있었다.뭐 이름이 뭐에요? 어디는 어떻게 가죠? 등등의 누구나 '간단'하다고 느끼는 그런 회화들이 들..
여행이야기 - 쇼핑 (저지름에 대한 보고서) 방콕에서는 쇼핑을 자제했다. 어짜피 싱가폴로 갈거고 짐이 무거워지면 귀찮으니까... 게다가 싱가폴은 대 세일기간이었다. 대/세/일/ 싱가폴하면 오차드거리와 시청거리로 이어지는 무궁무진한 쇼핑센터가 그 중심이다. 덕분에 이번에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질러버리게 되는데... 일단은 그동안 사용하던 골프채를 바꿨다. 내 옛날 채는 가방 아이언 드라이버 우드를 포함해서 30만원짜리라서 (중고가 아닌 새것이) 주변에 인간들이 너무나 무시를 했고, 이제는 손잡이들이 건들 거리기까지 하는 관계로 (싼게 비지떡) 이번기회에 확 바꿨다. 오옷!! 한국보다 원래싼 골프채가 세일까지 하니까 거의 반값이다. 카드로 슥삭---- 그동안 길거리에서 산 3천원짜리 가방으로 버텼는데 친절한 게다가 귀여운 여자 점원의 권유로 서류가..
어느 비슷한 오후 중 하나에 일어난 일 그것은 어느 비슷비슷한 오후중 하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바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후 2시나 3시쯤 되면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을 만큼 바쁘게 된다.뭐 성격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이 도무지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날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적어 논 글이 맘에 들지 않아서 화면을 한참동안이나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 손 위에 앉아있는 나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뭐 나비 그 자체야 보통크기의 평범한 나비였지만 그게 꼼짝도 하지 않고 콘크리트로 사방이 막혀있는 내게 다가와서 손위에 덩그마니 앉은 모습에 마음이 쿵쿵거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녀석은 내 놀람을 눈치 챘는지 내손에서 떠올라 슬슬 날개를 퍼덕이면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 반사적으로 나는 머리를..
02 Dark Side of the Moon 달은 늘 한쪽면만 보여준다. 예전에 이것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거의 비슷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고등학교때 배운 기억이 난다. 덕분에 아폴로들이 달로 날아가기 전에는 달의 뒷부분을 보기가 불가능 했었다라는 얘기도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사람들이 내게 보여주는 모습이 이런 모양인 것을 느낀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내게는 '이런 사람이라고요 나는' 정도만을 계속 보여준다. 나도 처음에는 '뭔가 더 있을 것임이야' 등등의 마음을 먹어보지만 너무 게으른 탓에 곧 잊어버리고 다시 그냥 그대로만 생각을 하게 된다. 달에 살고 있던 토끼들이 다 뒷쪽에 몰려있고 이쪽편에는 뭐랄가 일종에 홍보관 혹은 민속촌 같은 것만 지어서 사람들이 달의 토끼는 떡방아를 찧고 있다라는 식으로만 생각하게 한 것과 마찬가지..
Petroleum Geologist가 되려면 하기사 누가 되려고 하겠냐마는.... 일단 석유회사에는 지질학과로부터 법학과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석유업계라고 하면 지질과 자원학과가 주축이다. 실제로 외국 석유회사들은 지질/자원직들과 다른 직급간에 월급 체계 자체가 다르다. 당근 석유회사에 다니려는 사람은 geologist/geophysicist/reservoir engineer/drilling engineer가 멋지다. 일단 만일 geophysicist가 되려면 좀스럽게만 살면된다. (쳇쳇 범생이들)reservoir engineer나 drilling enginner가 되려면 자원공학과 가시면 되겠다. (공돌이들. 쳇쳇) 위의 두 가지 오류를 극복하고 (그래 난 geologist다) geologist 그것도 꽃 중에 꽃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
헬리콥터 타는 법 이 매뉴얼은 정확히 말하자면 ‘바다에서 뭔가 일을 하기위해 헬리콥터를 타는 법’ 이다.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헬리콥터라는 물건이 많다.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공항에도 헬리콥터를 위한 게이트가 존재하고 베트남 붕타우 공항은 헬리콥터만을 위한 전용공항이다. 영화에서 처럼 높은 빌딩 옥상에 투두두 내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비밀회의라든지 혹은 여자 친구집에 가는 헬기는 뭐 큰 문제가 없지만 (부럽소 당신들), 나처럼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처절하군) 해양에 있는 플랫폼이나 시추선이나 뭐 이런 살벌한 곳으로 가는 수단으로 헬기를 타는 방법은 조금 다르다. 제 1 단계 ‘뭐냐’ 싶기도 하지만 헬기를 탄다는 것은 엄연하게 택시를 타는 그런 레벨과는 다르니까 나름대로 단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일단..
사소한 매뉴얼이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 되고 나름대로는 know-how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 것같다. 뭐 당근 하얀색 실험쥐로부터 사람까지 한 번 한 것에 대해 두 번째 할 때는 뭔가 다르다 혹은 나아진다 라는 방향성이 작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내 직업이라든가 내가 사는 동네가 - 특히나 이 직업 - 우리나라에 별로 없는 관계로 내가 아는 지식은 그럭저럭 쓸데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포샵이나 매크로 미디어 등을 누구누구처럼 잘 사용한다면, 내 강좌 게시판은 어느 정도의 인기를 유지할지 모르지만 내가 아는 지식은 그닥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머리 아픈 생각은 접어두고 ‘아 혹시나 만일 토끼 녀석들에게 혹은 우간다 게릴라들에게 납치가 되서 정말로 내 인생에 한번도..
토끼를 만나다 어느날 자고 있는데 토끼가 한 마리 내게 다가왔다. "이거봐 일어날 시간이라구" 전날 마신 기네스덕분에 전혀 일어날 기분은 아니었지만 토끼도 토끼 나름대로의 삶이 있고 녀석이 이런 아침에 이곳에까지 온 것은 정성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눈을 떴다.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시계를 봤더니 5시30분. "이게 뭐야? 이런시간에?" 당연히 다섯시삼십분은 좋은 소리가 나오는 시간이 아니다 "아니? 화난거야?""아니 화가난 것은 아니지만... 아냐, 화가 났어. 도데체 지금이 몇시인지 알아?" 토끼에게 있어서 시간을 되묻는다는 것은 일종에 수치였다.그 왜 앨리스 얘기에서도 토끼는 시간에 목숨을 걸고 다니지 않는가.아무튼, 녀석은 예의 발끈했겠지만 내가 첫 손님이었고 (나중에 녀석에게 들었다) 일을 시작한지도 얼마되지 않았기..
소주의 복수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지하실이었다.도무지 여기가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었고 게다가 나는 의자에 앉혀진채로 두손마져 뒤로 묶여있는 상태였다.게다가 머리는 깨어질듯이 아파왔다. "이런...제길....이게 뭐야" 말이 끊기면서 입밖으로 새나왔다. 주변은 어두웠고 어디선가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듯도 했지만 주변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했다.연신 고개를 흔들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묶인 팔은 저려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발밑으로 작은 병 하나가 굴러왔다.주변에 아무 소리도 없었기 때문에 병이 구르는 소리는 마치 큰 바위가 구르는 것 마냥 크게 들려왔다.발끝에 병이 부딧히자 나는 아래를 내려다 봤다. Sminoff....보드카의 빈 병이었다. 상표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지만 병 자체에 각인된 ..
휴대폰에 게임이 들어가게 된 이유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스네이크바이트를 하다가 생각이 난건데 휴대폰 그러니까 공업용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의 탄생 배경에는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제 산업용으로만 사용되던 휴태폰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민간에게까지 확대를 하자"라고 사뭇 근엄한 회의실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80년대 어느 날 이야기이다. 일본에 굴지 휴대폰 메이커인 나카미치 전자 신제품 개발실에 다시는 우치다 타무라씨는 한마디로 게임광이다. 그는 물론 집에서야 패미컴과 MSX2를 가지고 충분한 오락을 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딱딱한 일본회사에서 보내는 하루종일에 시간이 너무 지루했다. 목구멍에 풀칠을 위해 회사엘 다니지만 하루종일 그 전자오락의 세계와 떨어져 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