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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들/사소한매뉴얼

Petroleum Geologist가 되려면




하기사 누가 되려고 하겠냐마는....


일단 석유회사에는 지질학과로부터 법학과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석유업계라고 하면 지질과 자원학과가 주축이다. 

실제로 외국 석유회사들은 지질/자원직들과 다른 직급간에 월급 체계 자체가 다르다. 

당근 석유회사에 다니려는 사람은 geologist/geophysicist/reservoir engineer/drilling engineer가 멋지다.


일단 만일 geophysicist가 되려면 좀스럽게만 살면된다. (쳇쳇 범생이들)

reservoir engineer나 drilling enginner가 되려면 자원공학과 가시면 되겠다. (공돌이들. 쳇쳇)


위의 두 가지 오류를 극복하고 (그래 난 geologist다) geologist 그것도 꽃 중에 꽃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 petroleum geologist가 되려면....


일단 지질학과에 입학을 한다.


요사이는 학과명을 이리저리 바꿔서 햇갈리지만 암튼 잘 찾아서 지질학과를 간다. 

(그래 거기 지구환경공학과, 지구시스템학과 등등이 위장한 지질학과들이다)

혹시나 자원공학과 나오고 geologist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심각한 오류에 빠진 거다.

또 지질학과 갔는데 정신 못 차리고 환경이 어떻고 사회가 어떻고 하면 단체나 정계로 진출해서 다른 사람들 등이나 치고 살면 된다.


학교다니면서는 퇴적, 층서쪽 당근 석유지질도 공부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열라게 돌아다니고, 술도 열라 마시고, 암튼 내가 큰 사람이 되고 열라 상상력이 풍부해지도록 난리를 친다. 

또 산이고 강이고 다녀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mother earth를 상대로 한다.

단 학점은 어느 정도 관리해줘야 한다 - 졸업은 해야한다는 말이다.


geologist에게 요구되는 성품은 ‘낙천과 끈기’다.

내가 낙천적이지 못하면 geophysicist가 되시고, 끈기가 없으면 석유업계는 포기하는게 좋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암것도 없으니 이제 그만파자’라고 했을 적에 정확한 논리로 혹은 평소 깔아논 안면으로 

혹은 협박과 회유와 배째라는 논리로 ‘계속 파 씨발 다 내가 책임져!!!’ 라고 말해놓고도 당당하게 그 날 저녁 맥주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꿈은 좀 꾸겠지만 ^^;;


당근 컴퓨터나 기계는 날고 기도록 해야 한다.

이 동네는 뭐 배워주는 게 없다. 짬밥 많으신 님들 뒤에서 훔쳐보면서 열라 내 걸로 만들어야 한다. 이 상황에 ‘이 기계가 뭔가요?’ 하게 되면 바보된다.

뭐 여기 너무 빠지면 geophysicist가 되거나 벤쳐 세워서 그지 되거나 하니까 조심하고 늘 노트북과 친한 연습을 한다. 


암거나 잘 먹고 아무데서나 잘 자는 훈련을 한다.

너무나 중요하다. 이 두 가지가 잘 안되면 당신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융화할 수 없다.


국수주의는 절대로 지양한다.

석유업계는 반드시 international standard에 의해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그런 곳이다. 

‘한국이 전세계 최고야’라는 아집은 버리고 장단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근 영어는 잘 해야 한다. 현장 가서 영어 안되면 어떻게 할건가? 석유회사에선 출장보내기 전에 ‘영어는 좀 하지?’ 라고 절대 안물어 본다. 

참고로 f words를 적절히 구사하는 것도 필요한데 이건 몇 년 구르면 자연스레 알게된다.


뭐 이럭저럭 이런식으로 살아서 petroleum geologist가 되면 으음.... 

이 새뀌 날 속이다니....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역시 쿠울하군 할 수도 있다.


내가 석유회사에 다닌지 9년 됬다. (제길 나이가 몇이냐 -_-;;;)

일한다고 핑계대고 여기저기도 다녔고 정말 많은 종류에 인간들도 만났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정말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