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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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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호치민에서 살고 있다 요사이 날씨가 미친듯이 더운 호치민입니다.그 동안 글도 못 올리고 마치 날씨처럼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베트남 친구들과 본사로부터 감사를 총 3주 동안이나 받았고요, 뭐랄까 회사의 1위와 2위의 님들도 다녀갔기 때문에 제 정신으로 뭐랄까 나를 돌아보고 살 그런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나름 정신적으로 충격이 있었는지 이제야 슬슬 사람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어제 저녁에 더운 기온을 느끼면서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맥주를 한 잔 하고 슬슬 걸어서 집으로 오다가 아래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네네, 지난 21일부터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한국에서는 베트남에서 반한감정으로 태양의 후예 방영이 어렵고 등등이 기사가 난 것을 보았는데,뭐랄까 그런 건 여기 특파원이 뭔가 꺼리를 찾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투표 하고 왔습니다 얼마전에 외국 부재자 투표 신고 뭐 대충 이런 이름의 신고를 했었습니다.그러니까 '십 수년간 외국을 전전하고 있지만 국민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 정도는 하자' 뭐 이런 마음이었습니다.생각해보니 두바이 살적에 한 번 해보고 이번에는 두번째 투표인 셈입니다. 아마도 지난 주부터 부재자 투표가 실시되었으나 본사에서 감사가 나온 관계로 흑흑-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가 오늘 겨우겨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왔죠.지난 2년을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호치민시 한인회 건물로 택시를 타고 갔더니 네네, 설현이가 서있습니다.저걸 훔쳤다가는 국법으로 다스림을 받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상당히 친절하게도 2층으로 가라고 하시더군요. 2층에 가서 여권을 보여주니 지문 인식을 하라고 하고 바로 투..
양배추 반통과 수퍼 이야기 가끔식 포스팅에다가 '아아, 그러니까 시장에서 식재료들을 구한다져' 라고 쓰기는 하지만 시장에 가는 것은 1-2주에 한 번 정도로 나름 큰 마음을 먹고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식재료는 몇 번인가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울 아파트 1층에 있는 작은 수퍼에서 합니다.물론,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지만 워낙 나 같이 조금씩 식재료가 필요한 인간들을 다루다 보니, 사과 2개라든지, 아줌마가 손수 껍질을 깍은 망고랄지 (수퍼 한쪽 구석에서 하시져), 잭푸룻 이랄지를 구할 수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라면이랄지, 원래 일본계 체인이라서 일식 재료 등등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나름 이렇게 말을 하면 괜찮은 곳인데 뭐 이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는 것 처럼 이 수퍼도 사소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예를..
슬슬 기술에 밀리나 개인적으로 휴대폰이 2개 있다.하나는 메인폰인 베트남 휴대폰으로 아이폰5s이고,다른 하나는 한국 휴대폰인 아이폰 5C이다. 평소에는 베트남 폰만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전화해주지 않는 한국폰 따위 쳇-) 보통 한국폰은 집 책상서랍 안에 있다.일주일에 한 두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꺼내보지만,테러 위험을 촉구(?)하는 영사관 문자와쓸데없는 스팸문자와요사이는 선거 관련한 문자들과잘 못 보낸 문자들만이 가득하다. 실질적으로 한국폰의 용도는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휴대폰 인증'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고,아주 가끔 한국 들어가서 사용하거나,더더우 가끔 외국에 출장이나 놀러갈 때 로밍용으로 사용한다. (베트남 휴대폰은 로밍이 아주 어렵고 엄청나게 비싸다) 이런 와중에 오늘 혹시나 필요할 것 같아서 한국폰..
비자와 화재 경보기 그리고 여성의 날 그러니까 그게 지난 주 수요일이었다.붕타우로 출장을 가는 차 안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보세여'"아아, 미스터 킴. 리셉션에 린이에염" 평소에는 음식점에 배달시켜야 겨우 "아아, 미스터킴 음식 배달 시켰어여?""엉. 올려보내줘" (참고로 베트남은 좀도둑이 나름 있어서 이렇게 음식배달이 오면 1층에서 확인하고 올려보냅니다) 하는 정도의 대화만을 나누는 린이 왠일로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다 줘서 신기했다. "아 린, 왠일로 전화를?""아아, 그게 말이져. 미스터 킴 비자가 만료가 되었다구요. 새 비자 사본을 빨랑 주세염""그게 말이지. 회사에서 비자 연장하는 중인데 뭔가 법이 바꿔셔인지 아직 안나왔어. 나오는대로 줄께""아아아아- 경찰서에서 자꾸 재촉한다구여"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다보니 거주/이전..
소위 저장이라는 일에 대하여 언젠가 어디선가 (뭐?)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아아, 책 사는 것은 망설일 일이 아니라고. 왜냐하면 책을 '사는' 것과 '읽는' 것은 뭐랄까 의무감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책을 사는 것은 집에다 와인을 사두는 것과 비슷하다고. 와인을 산다고 해서 바로 마셔버려야 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뭐 대충 이런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_-;;;; 사실, 맘에드는 티폿이나 머그컵과 마찬가지로 맘에 드는 책도 눈에 띌 때 바로 구입을 하는 것이 좋죠.더더욱이나 저 처럼 외국에 사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그 동안 와인이나 책 등등을 사서 모아두고 있었는데,요사이 출장이다 여행이다 하는 일들이 겹치면서 비행기를 이러저러 타게 되고, 이 결과로 어제 저녁에... '아, 와인이..
어제 밤에 나눈 대화들 공식적인 저녁을 베트남 친구들과 먹으면서 음주를 했다.뭐, 다행인지 불행인지 녀석을 그리 많이 마시지 않고 저녁자리가 끝났다. 맥주 한 잔 더 할까 하는 마음에 종종 가는 바에 들어가서 앉자 "오오오 미스터 킴 옷이 멋저여""아아- 오늘은 회사에서 바로 오느라고 양복 입고 왔지""오오, 새로 취직한 건가 봐여. 이번 직장이 더 좋은듯" 뭐, 직장을 바꾼 것도 아니고 늘 청바치에 티셔츠 차림으로 오다가 양복 입고 온 것 뿐인데 왠지 스탭들이 '으음. 저 인간이 드디어 마음 잡고 취직을 했군'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도데체 나의 청바치 패션은 뭔가 문제가 있단 것인가? -_-;;;;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스탭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자자, 우리끼리 토론을 해봤는데, 결론이 안나네요""뭐가?""그러니까..
요사이 국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니까 여행 금지국가인 이라크에서 몇 년이나 일을 했었다.비록 경호팀과 같이 이동을 하곤 했지만 나름 위험한 상황에서 일을 했어야 했다.덕분에 나름 국가에서 관리하는 '멸종 가능한 생물군'으로 분류가 되어서 외무부의 특별관리를 받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솔직히 요사이 부쩍 그러니까 이라크에 일하던 당시보다도 훨씬 국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니까 오늘 같이 어제 과다 음주로 인해 늦잠을 시도하는 그런 날에도 상관없이 아침 7시30분이 되면 나의 안위를 신경쓰다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게된 외교부가 땡땡-하면서 메시지를 하나씩 보내준다. 설마,하는 마음에 오늘도 살펴보면 매일매일 같은 내용 '[외교부]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게재. 확인 요망'..
아니 벌써 연휴가 끝? 처음 9일간의 연휴라고 했을 때 '아, 도데체 9일간이나 뭘 한단 말인가?' 하는 부질없는 고민을 했었죠. 아침에 일어나서 교회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문득 연휴가 홀랑 다 끝났다는 생각이 났습니다.아니, 도데체,어떻게 9일간의 연휴가 이리 쉽사리 홀라당 다 지나가버린단 말입니까. 그러니까 제 기억이 맞다면 (네네, 사장님 늘 회사를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내일 정시에 출근해서 부장단 회의, 우리 팀 회의, 끝나고 손님 맞이해서 브리핑하고 저녁도 먹어야 하면서 동시에 베트남 정부와 기술회의를 위해 자료를 낼 까지 작성해야 하는 스케쥴이 내/일/ 있습니다. 어짜피 오늘은 교회 갔다가 일주일치 먹을 것 쇼핑하면 하루가 쉭- 하고 지나갈텐데...도데체 휴일의 시간이란 왜이리 빨리 흘러가는 것인가요.네네, 결론은..
다시 돌아온 사이공 뭐랄까 베트남에 장장 9일의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부장들은 "아아, 뭐 저는 호치민을 지키면서 혹시나 모를 일들에 대비하겠습니다" 라는 식의 배신성 발언들을 내세웠다져. -_-* 그러나 평생 이런 것들 신경이라고 쓰지는 않고 살아온 김부장은 당당하게 "그러신가여? 저는 홍콩 다녀옵니다. 글고 돈 아낀다고 로밍 안되게 만드신 관계로 연락은 이메일로 하세염" 라고 말하면서 슥슥 짐을 싸서 연휴 첫 날 바로 홍콩으로 날아갔습니다. 뭐랄까 그 동안 경험했던 홍콩은 쇼핑몰과 인간들이 넘쳐나는 그런 곳이었었는데, 이번 구정 기간의 홍콩은 텅텅 비어서 간만에 도심을 시원한 기온에 신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4박5일동안 걸어다닌 거리가.... 네네, 상당하군요.홍콩의 대부분과 마카..
축 뭉 남 모이 (chúc mừng năm mới) 네네, 물론 내일도 출근합니다만 (착한 김부장이라 해주세요)제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모든 분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기 호치민은 벌써부터 거리가 붐비기 시작했고, 우리팀 직원들을 포함해서 거의 고향으로 떠났습니다.덕분에 조용한 사무실을 지키고 있네요. 뭐랄까...2016년은 조용히 한 번 살아보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일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모쪼록 너무 마음이 추우신 분들은 따뜻한(?) 호치민시의 더운 기운을 보냅니다. 참고로,이번 설에도 떡국 한 그릇 못 먹고 보낼 예정입니다. 어흑-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떡 국을 먹지 않았지만 뭐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_-;;;;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축 뭉 남 모이~
주변에 늙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어머니와 찻집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요사이 곰돌이 (어머님네 개)가 늙었단다""구체적으로 어떻게?""이전처럼 방방 뛰어다니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거나 잠만 잔다""아아- 그렇군요" 사람을 좋아하기에 왠지 놀아줄 것 같은 사람만 보면 조증에 걸린 것 마냥 미친듯이 날라다니던 곰돌이가 얌전하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생각해보면 녀석도 나름 나이가 있는 것이니 뭐 당연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어제,인터넷을 뒤지는데 평소에 살까말까 망설이던 프로그램이 공짜로 풀렸다.야호!!하면서 잽싸에 앱스토어에서 다운을 받으려는데 '아아- 아직도 마운틴 라이언(OS X 10.8)을 사용하시다니여. 이거 뭐 매버릭스도 아니고 오세미티도 더더욱 아니군여.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