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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주변에 늙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by mmgoon 2016. 1. 28.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어머니와 찻집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요사이 곰돌이 (어머님네 개)가 늙었단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전처럼 방방 뛰어다니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거나 잠만 잔다"

"아아- 그렇군요"


사람을 좋아하기에 왠지 놀아줄 것 같은 사람만 보면 조증에 걸린 것 마냥 미친듯이 날라다니던 곰돌이가 얌전하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녀석도 나름 나이가 있는 것이니 뭐 당연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어제,

인터넷을 뒤지는데 평소에 살까말까 망설이던 프로그램이 공짜로 풀렸다.

야호!!

하면서 잽싸에 앱스토어에서 다운을 받으려는데


'아아- 아직도 마운틴 라이언(OS X 10.8)을 사용하시다니여. 이거 뭐 매버릭스도 아니고 오세미티도 더더욱 아니군여.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답니다'


라는 메시기가 뜹니다.





위에 고양이과 녀석은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뭐 그렇죠 2012년에 발매된 OS이니 나름 이 업계에서는 연식이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2011년에 스노우 레파드가 깔려있었던 내 맥 에어를 생각하면 굳이 무리하지 않고 이 OS를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슬슬 주변에 늙어가는 것들을 보니...

글세요 뭔가 센치한 감정이 들어서는 것 같기도하고

이번 홍콩 여행에서 뭔가 노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그나저나 날씨 춥다는데 곰돌이는 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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