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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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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사이공 태풍이 지나가서인지 요사이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의 날씨가 서늘하다 못해 춥기까지 합니다.어제 밤에도 자다가 일어나서 '뭐야 에어컨을 켜고 잔건가?' 하는 마음에 에어컨을 바라봤더니 꺼져있습니다. 네네, 그만큼 밤과 새벽 시간에는 시원하다 못해 추운 느낌이듭니다.아침에 출근하는데 호치민 사람들은 이것저것 잔뜩 껴입고 오토바이를 타더군요. 아침 거리를 걸어서 출근하면서 이런 추운 느낌을 받은 것은 정말 오랜만에 일인 것 같습니다. 출근을 해서 아침 내내 인사평가라는 것을 했습니다.도데체 무슨 시스템이 일을 잘한 사람과 못한 사람들의 차이를 거의 줄 수 없이 만들었는지,이 시스템을 만든 인간은 아마도 통계학과는 담을 쌓고 산 인간일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아니면 아에 변별력을 없애려는 시도일수도 ..
메리 크리스마스 비록 성탄절은 관광오신 출장오신 손님들과 보낼 예정입니다만 (흑흑흑-)이 블로그에 오신 모든 분들 기쁜 성탄절의 축복을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친구들과 가족들과 혹은 혼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는 그럼 업무보고 준비나 하러....
크리스마스 계획 수정이라니 뭐 별 것은 없지만 나름 연말도 다가오고 성탄절도 다가오고 해서 소소하게나마 크리스마스 계획들을 잡아봤더랬습니다.그니까... - 금요일 (22일) 저녁에 이런저런 인간들과 음주- 토요일 (23일) 저녁에 바베큐를 빙자한 음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어짜피 밖으로 나갔다가는 밟혀 죽을 것이 분명함으로 집에서 빈둥대면서 케이크와 함께 음주- 성탄절에는 당당히 휴가를 내고 교회 예배후 휴식 혹은 음주 뭐 이 정도의 성탄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불쌍한 지사원인 김부장의 사정 따위는 안드로메다에라도 보내버린 님하들이 들이닥친다는 비보가 들려옵니다.그러니까 찾아보니 베트남은 성탄절이 휴일이 아닌 근무일이라서 당당히 올 수 있다고 생각한듯 합니다. 하아- "아아, 이 미친 것들이 크리스마스에 꼭 온다고 연..
크리스마스 선물과 새우장 집에 돌아와서 아는 인간과 카톡을 주고 받다가 결국 꼬임에 넘어가서 스스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말았습니다. '뭐 어짜피 예전부터 구하고 있었다고''크리스마스자나. 누가 내 크리스마스 선물따위를 신경쓴다고 그래''이거봐봐. 우리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은 아니자나' 등등의 자기 합리화가 자동으로 떠오르더군요.역시나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 인터넷으로 알아낸 괜찮은 성탄장식을 파는 곳에서 추가로 장식재료들을 구해서 집안 장식을 해줬고,오늘 스스로에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주문을 했으니,이제 성탄전야와 당일에 먹고 마실 식재료들만 구하면 된다는 따뜻한 마음이 뭉글뭉글 솟아 오르네요.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채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그러니까 소..
소박했던 연말행사 보고서 이전 포스팅에서 '어찌어찌해서 계획에 없었던 울 아파트 연말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라고 했었죠. 그러니까 금요일 저녁에 회사에서 돌아와 아파트에 들어서는데 이미 1층은 행사준비로 난리였습니다.뭔가 이리저리 음식용 테이블이랄지, 간이 의자랄지, 조명이랄지가 이미 설치중이었고 직원들은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더군요. "아아, 미스터킴 꼭 오셔야 해여""엉. 간다고 했자나""자자, 복장은 아오자이나 붉은색/황금색이어야 한다구여""알았음" 6시까지 와야 한다고 했으나, 베트남에 산지 꽤 되었으므로 적당히 붉은 티셔츠를 입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역시나 내가 3번째 손님입니다. 아아- 이 베트남 시간이란 -_-;;; "여기에여 미스터킴. 이쪽으로 오라구여" 라고 짱이 말해서 그 쪽으로 갔더니 어설픈 베트남 스타일 ..
그리하여 오늘 저녁에는 어제는 상태가 별로 좋지는 못하였지만 몸담고 있는 조직(?)의 송년회라서 피곤한 몸을 끌고 집근처 식당엘 갔습니다.역시나 이 조직. 실망시키지 아니하고 엄청난 음주로 2017년을 마무리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속이 더더욱 별로군요.물 한잔 달랑 마시고 집을 나서는데 관리실 짱이 잡습니다. "아아, 미스터킴 제가여 깜빡 잊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는데여""뭘?""그니까여 오늘 저녁에 오실적에는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옷)를 입으시거나 빨간색 혹은 황금색 옷을 입으셔야 되여""오늘 저녁?""아아아, 잊으셨어요? 오늘 저녁에 울 아파트 송년잔치가 있자나요!!!""난 참석한다고 안했다고" 울 아파트 송년잔치라고 해봐야 1층 복도하고 평소에 집기들을 쌓아두던 뒷뜰에다가 스피커 설치하고 음악을 쿵쾅거리면서, 정말로 ..
베트남 글자 진화계획? 예전에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글자가 없이 중국에서 받아들인 한자를 사용했습니다.한자 특성상 베트남 말과 잘 맞지 않고, 배우기 어렵고 등등해서 학자와 관료용 글자였죠. 이 후 우리의 이두문자에 해당되는 쯔놈(Chữ Nôm)이라는 방식을 도입합니다.그러니까 이두처럼 한자의 음가를 빌려오는 형식입니다.문제는... 이 녀석도 배우기 너무 어려웠다는 점이죠. 결국 일부 학자들과 문인들만 사용합니다. 한자도 같이 사용되었고요. 이후 18세기에 들어와서 라틴문자를 사용하는 현재 베트남어 시스템인 쭈꾹우(chữ Quốc ngữ)가 개발되어 현재까지 사용중입니다.그러니까 라틴문자의 음가를 이용해서 베트남어를 적는 이 시스템은 성조가 있는 베트남어 특성을 위해 알파벳 위쪽에 성조를 추가하고, 베트남어 발음을 위..
새로운 식당을 소개받는 방법에 대하여 어제 저녁에 저녁으로 반미(Banh Mi, 베트남식 샌드위치)나 먹으려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길을 나섰다. "그러니까 이 녀석으로 주세요. 글고 짜이딱(trai tac, 칼라만시) 쥬스 있나여?""넹. 돈 주세여""네네" 한 손에 비닐봉지에 든 반미와 짜이딱 쥬스를 들고 집으로 가는데 예전에 다니던 베트남어 학원 옆반 선생님이었다가 지금은 사업을 하시는 자오 새임을 만났다. "어? 안킴 오랬만이에여""아아 새임. 잘지내시져?""뭐 그럭저럭여. 저녁사러 왔나봐여?' "넹""근데 꼴랑 반미로 저녁을 때우기에는 안킴은 많이 먹지 않나여?""새임. 단지 이미지 문제에여. 이걸로도 충분하답니다""아아""글고 요사이 괜찮은 식당도 없고서리" 이렇게 얘기를 하자 자오 새임은 "자자, 실망하지말고 요사이 내가 찾은 몇..
이거 일종에 고도의 전략인가? 지난주에 인터넷을 보는데 "아아, 아이폰이 미친듯이 재시작을 한다구여""12/2일이 지나면 문제가 시작된다던데""아아아- 미치겠어요""이제 갤노트로 갈아탈 때가 된 것 같아요 (by 삼성)" 등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결국 내용인 즉슨, 아이오에스 11.몇.몇 버젼들이 나는 알 수 없는 심오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재수없는 경우 무한 리프레슁을 그러니까 흰 사과를 계속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러/나/내 아이폰 5s는 별 문제가 없었기에, 내 일이 아니었다. 흥- 그러는 와중에 애플사는 아마도 뜨악- 했는지 총알같이 작업을 해서 아이오에스 11.2를 만들어냈고, 이걸 미친듯이 배포했다.이 미친듯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애플사는 아침 10시경 업데이트를 내놓는데 주말 한 밤중에 업데이트..
이거.... 병인가? 그러니까 바로 전 포스팅에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는 고프고 옆에는 도마뱀 녀석이 돌아다닌다' 라고 했습니다. 결국 주문한 음식이 도착을 했고, 배가 고팠던 저는 열심히 먹어줬죠.(참고로 메뉴는 피망이 들어간 소고리 요리와 러시안 샐러드였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는데 뭐랄까 인류의 모든 졸음이 내게 쏟아지는 것처럼 몸을 꼼짝할 수 없이 꾸벅거립니다.그럼 조금 일찍 잘까 하고 시계를 봤더니 8시30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결국 참다참다 아에 주일 새벽에 일어나는 한이 있어도 일단은 이 졸음에 승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응?) 침대로 가서 그대로 뻗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정말로 간만에 버라이어티한 꿈들을 주제도 다양하게 꾸면서 잠을 자다가 문득 일어났더니,어헉-주일 날 새벽이 아닌 아침이고..
식구 하나 소개 베트남 호치민 울 아파트 동거인을 하나 소개합니다.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토스트를 구워서 우물거리고 있는데 슬슬 옆으로 다가오네요.평소에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마음을 먹고 한 장 찍었습니다. 녀석이 말이죠.평소에는 밤에 주로 활동하고 낮에는 에어컨 뒤쪽이나 액자 뒤에서 사는데 오늘은 이러고 돌아다니고 있네요. 그나저나 주문한 저녁은 왜 오지 않고 있을까요.배가 고픕니다.네네, 배가 고파서 이상한 포스팅을 올리고 있습니다.
12월이 되었고나 기후 변화가 거의 없는 나라 에서 살고 있으니, 뭐 이렇게 쓰면 늘상 똑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나름 변화는 있으나 결국 변화는 비오는 여름에서 비가 오지 않는 여름으로의 변화 정도인 관계로 올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었음에도 이 곳 베트남 호치민시의 일상은 변화가 거의 없다. 맑은 호치민시 1군 영사관들 뒷길을 걸어서 출근을 하면서 '아, 조금 시원해진 건가?' 하는 생각 정도 했고, 아침용 반미를 사들고 와서 아줌마가 타주는 커피와 우물거렸을 뿐이다. 책상 위의 달력을 올 해 마지막으로 한 장 넘겨주고,메일을 체크하고,마지막 달을 위해 다이어리를 정리한 다음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다. 이런 과정 중에 12월적인 무언가를 떠올려보려 했지만 글세 그리 잘 되지는 않았다.주말에 집에다 성탄 장식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