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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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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비가 온 호치민시 요사이는 건기임에도 어제 오늘 호치민시에는 나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기상대에 의하면 '베트남 남부 해상에 기압골이 생기면서 습윤한 공기를 밀어올린 결과' 란다. 뭐,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만에 비를 맞이한 호치민 시민들은 나를 포함해서 별 대책없이 비를 피해 동동거렸다.오늘 점심도 밖으로 나가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4층에서 빵을 사다가 먹어야 했다. 조금 전까지 미친듯이 보고서 하나 검토하고 (사장님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창밖을 보니 얼추 비가 그치는 느낌이다. 커피를 한 모금하는데 작은 짱이 실실거리고 지나가다 말을 한다. "아아, 왠 비가 온단 말이에여""뭐 어둑어둑하고 좋자나""말이져. 제가 아는 분이 농원을 하시는데 화 마이가 피해를 본다고 걱정을 한다구여""그래?" 그러니까 비정상적인 강우로..
베트남 길거리 볶음 국수의 비결 점심시간에 간만에 혼자 밥을 먹었다.간만에 조금 걸어나가서 얼마전에 베트남 친구와 한 번 와봤었던 볶음 국수집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여. 여기 앉으라구""넹. 저 미 싸오 보 (Mì xào bò, 소고기가 들어간 볶음국수) 하나 주세여""알았어 기달리""넹" 낮은 의자에 앉아있자 아줌마가 부르스타에 작은 웍을 올리고 볶음국수를 만든다. 솔직히 볶음국수를 만드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고 집에서도 종종 해먹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해먹는 볶음국수에 비해서 너무나 맛이 있다.이런 이유로 오늘은 아줌마 가까운 자리에 앉았겠다 해서 아줌마의 비결을 훔치기로 했다. 재료는 뭐... 우리집에 있는 녀석과 큰 차이가 없다.무심한듯 던져 넣으시는 야채나 소고기도 어떤 면으로는 우리집이 더 좋을 수도 있다.국수 자체도..
베트남 스타일은 다르다고 평소에 늘 미니멀리즘을 외치고 다니지만 왠지 쓸데없는 것들을 잘 구입해서 모아두는 본인입니다.지지난 주말인가 점심도 먹고 장도 보려고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 빈둥대는 자신이 한심해보여서 대충 떨쳐입고 쇼핑몰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락앤락 매장엘 들렸습니다.참고로 베트남에서의 락앤락이 위치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편입니다.여기에 공장도 있고, 나름 화려한 직영매장들이 큰 쇼핑몰들에 상주해 있습니다.우리 나라에서는 용기업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용기뿐만 아니라 금고, 주방용품, 목욕용품, 쿠쿠를 비롯한 가전, 위생용품 등등을 취급합니다. 팬이 내장된 바베큐틀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네네, 이런 것도 락앤락에서 판답니다) 불운한 재정상태 등을 떠올리면서 겨우 참았죠.그렇게 ..
갑자기 땡기는 영국음식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 소위 영국음식이라는 주제는 쉽사리 꺼내기가 그렇다.그러니까 "나는 이태리 음식을 좋아한다고" 라든지"역시나 대만 음식이지"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뭐랄까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확률이 높지만 "영국음식이 좋아" 라고 말을 던진 순가 이런저런 부정적인 반응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영국음식들은 뭐랄까 단순하다고나 할까 소박하다고나 할까한 면이 없지 않고,게다가 영국생활이라고는 유학생으로 보낸 시절이었으니 미쉘린 스타 레스토랑을 전전했을리 만무하다.덕분에 내게 있어서 영국음식은 소소한 일상의 음식이다. 이런 와중에(?) 오늘 아침부터 머리속에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녀석은 바로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라는 음식이다. 그러니까 녀석은 위의 사진만 봐도 만들 수 있을..
양파가 없는 현실 처음에는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아, 양파가 안보이네""글쿤여. 양파가 떨어졌어염" 뭐, 울 아파트 1층 수퍼에 물건이 떨어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다시 수퍼에서 양파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양파가 없어. 도데체 언제 들어오는 거야?""어? 아직도 없어여? 글세여. 언제 들어올지 몰라염" 아아, 이래서 영세한 수퍼는 뭐 이런 마음으로 다시 며칠을 지내다가 주말을 맞이했고,교회에 다녀오면서 쇼핑몰 지하에 있는 큰 수퍼엘 갔다.그런데 수 많은 과일과 수 많은 야채들이 뒹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양파만이 그 모양을 보이지 않는다. "저기 양파는 어디있나여?""저쪽에여""그쪽에 가봤는데 없다고요""그럴리가여" 라고 직원과 동행한 ..
바르게 살아 본 하루 생각을 해보니 연말부터 오늘까지 왠지 방탕은 아니지만 뭐랄까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쓸려서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돌이켜보면 음식들은 대충 시켜먹었고, 음주를 이어갔으면서, 집안에는 빨래와 설것이 대상들이 수북하고, 냉장고와 식량창고(?)에는 먹을 것들이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아침에 일단 일찍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남은 커피를 박박 긁어서 내렸습니다.쳐박아둔지 한 달은 지난 것이 분명한 냉동빵으로 토스트를 해먹었습니다. 일단 모아둔 빨래를 돌리고는 대충 씻고 길을 나섰습니다.세탁소에 들려서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고,약국에 들려서 필요한 약들을 (흑흑-) 구입하고,문방구에 들려서 집에서 사용할 A4지를 구입하고,요사이 15000동으로 세일중인 카페덴다(caphe den da, 베트남스타일 아이스ㅍ아메리카노)를..
베트남 해산물은 어려워 새 해를 맞이해서 집에서 빈둥대고 있는데 카톡이 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고""아아 권사님""다름이 아니고 아는 사람중에 붕타우에서 생선을 잡는 사람이 있는데 조기랑 소라가 싱싱한게 나왔다네. 살 건가?""넹. 사고싶어여""알았어. 그럼 내가 보내줄께""감사합니다" 베트남 생활을 오래하신 권사님은 여기저기 아는 분들이 많아서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죠.권사님께 부탁으로 하고 연말시상 프로들을 보고 있는데 배달이 옵니다. "자자, 여기 돈있어여""감사감사" 조기와 소라를 받아들고 들어와서 정리를 위해 싱크대에 풀었습니다. 일단 조기는...우리나라 조기와 100%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네요.대충 씻어서 소분해 냉동고에 넣어두었습니다. 당분간 반찬 걱정은 없겠네요 후훗- 그리고 왠지 기대감에 주문한 소라를..
베트남에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어제 불꽃놀이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가 중천입니다.어무니에게 전화드리고, 길 건너에 있는 쌀국수집에서 퍼 한그릇을 먹으면서 새 해를 맞이했습니다.쌀국수와 함께한 새 해라니 왠지 베트남스러웠다죠. 올 해는 지난 해에는 중단되었던 불꽃놀이도 있고 해서 북적거리는 연말이었습니다.저녁에 총총 걸어나가서 일식으로 2017년의 마지막을 보냈습니다.뭐랄까 왠지 오늘 저녁에는 떡국이라도 끓여먹어야 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 음식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저는 떡국을 먹지 않는군요 -_-;;; 모쪼록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 연말풍경 금요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성탄절에 사용하려고 했었던 휴가였습니다.덕분에 원래 계획은 완전 늦잠으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아이폰이 삥삥 울려대면서 "저기염. 결재가 3개 올라왔답니다. 그러니까여 반/드/시/ 올 해 안으로 처리를 해주셔야 해염" 라고 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회사에 도착을 하자 많은 직원들은 휴가라고 나오지 않았고, 나온 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안이랑 수다를 떨던 봄양이 나를 보고는 '앗, 저거 휴가 아니야? 도데체 어떤 인생이 쉴줄을 몰라' 하는 표정으로 인사을 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결재를 하고, 이메일을 몇 개 보내고, 어제 난 인사 내용을 확인했습니다.뭐랄까.... 이번 인사로 정작 본인은 움직이지 ..
난리가 났었던 호치민시 아침에 일어나보니 태풍 템빈이 지나간 뒤끝 같은 하늘이 있습니다.걸어서 회사를 오는데 아직 시원한 공기가 가득합니다. '아, 태풍이 얼추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회사로 오는데, 뭐랄까 실제 태풍에 비해서 난리가 났었던 이번 태풍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이번 템빈 태풍 이전에 지나갔었던 카이탁 때에는 별 반응이 없었던 베트남 정부가, 템빈이 필리핀을 통과하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내자 뭔가 발동이 걸렸는지 암튼 오버 리액션 레벨의 난리(?) 조치를 취했습니다.그러니까 공산당이나 수상이나 암튼 높으신 분들이 "알간? 암튼 이번 태풍에 또 대책없이 당했다라는 얘기가 나오기만 해봐봐. 다 주거써. 빨랑빨랑 움직여!!" 라고 하셨는지 크리스마스 무렵 베트남 관공서들과 신문방송사들은 미친듯이 움직이기 시작..
비오는 성탄절 (Rainy Christmas)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밖이 어둡네요.지금 베트남 남부 해상에는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태풍에 뒤이은 태풍인 템빈(Tembin)이라는 태풍이 지나고 있습니다. (출처)이 녀석 이미 필리핀에서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던 녀석입니다.덕분에 울 회사는 해상인력 일부를 철수시켰고, 대부분의 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일단 태풍 자체는 베트남 남쪽 바다를 지나고 있어서 육상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아마도 내일까지는 태풍의 영향권안에 들어있다고 생각됩니다. 자, 뭐 여기까지는 피할 수 없는 자연의 현실이고 (흑흑)김부장은 태풍덕에 비가 줄줄오는 성탄절 아침 호치민시의 길을 터벅터벅 우산을 쓰고 걸어서 사무실에 나와 앉아있답니다.당근 업자녀석들이며, 베트남 정부며, 본사며 어느 한 곳에서도 이메..
비엣젯 방콕-달랏 구간 취항과 비키니 베트남 저가 항공사중에 비엣젯(VietJet)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취항하고 있어서 한국분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비엣젯 항공이 연착과 캔슬만큼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비키니쇼입니다. 그러니까 2014년에도 누구나 봐도 비키니 화보를 만들려는 시도가 분명한 사진들이 돌아다녔고 그 이후에 실제로 새로 노선 취항에 맞추어 기내에서 비키니 패션쇼를 열어서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미풍양속을 해쳤다는 이유로 벌금 2천만동 (약1백만원)을 물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엣젯 항공의 CEO인 응웬 티 투이 빈(Nguyen Thi Thuy Binh) 여사는, "승객들이 다 좋아했는데 무슨 문제인가. 앞으로도 난 뜻을 굽힐 일이 없슴" 이라고 하셨죠. 이런 확고한 경영의지(?)는 이번에 비엣젯이 방콕-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