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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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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빨래는 어려워 방콕에서 구입한 붉은색의 티셔츠를 빨려고 생각했더니 왠지 물이 빠질 것 같아서 손빨래를 했다. 역시나 물이 빠졌다. -_-;;; 그리고 오늘 녀석을 이미 손빨래를 한 번 거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허억- 내 모든 흰 속옷들이랑 흰 면티들이 모두 분홍색을 변해버렸다. 집에서 빈둥대면서 반바지에 흰 색이었던 분홍면티를 입고 있다가 거울을 봤다. 뭐냐... 오렌지색 반바지에 분홍색 티를 입은 남자가 하나 서 있었다. 보기에 좋지 않았다. -_-;;;;;; 게다가 뭐냐 그 분홍색도 선명한 것도 아닌 뭐랄까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염료를 아마추어가 심심해서 물들인 그런 느낌의 분홍이다. 그걸 입고 밑에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의외로 무심한 것 같아서 나름 안심했다. ..
전화 한 통을 받다 회의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여""아아, 김과장 잘있었어?""아 부장님 왠일이셔요?" 예전에 모셨던 부장님이 전화를 한 것이다. "다 잘있지?""넹""그나저나 김과장 베트남 간지 3년쯤 되었나?""네 그렀다져""그래? 아 뭐 하나 물어볼까 하는데.... 김과장, 지금 있는데서 바로 다른 외국지사로 가는데 문제 있나?""아녀. 뭐 원래 여기올적에도 바로 영국서 왔는데여 뭐" "그렇군. 그리고 뭐 그쪽 일 얼추 다 끝나가지?"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을 적에 뭔가 나의 여섯번째 감각이 움찔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위험하다' 나의 육감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바로 말을 돌려 "열라 바쁘져. 지금 생산정 시추하고 이거 끝나고 바로 탐사정, 바로 그 뒤를 이어 평가정 2개 뚫고 나면..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돌아오기 싫었는데... 아아- 태국이 좋아여. 일하기 싫어여- 마지막 이성을 쥐어짜서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마음은 태국의 거리를 헤매고 있다죠. 암튼 마음을 추스리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300통의 이메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아 태국~ 태국~
랄랄라 설날 준비 하노에 다녀왔더니 설이 벌써 풀쩍하고 다가왔다. 하노이에 있는 내내 느낀 이 설날 분위기를 계속이어가고자 즉 연휴에 놀아보고자 설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현장을 조져대서 설날에 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세뱃돈용 붉은 봉투에 기사아저씨용 보너스, 청소하는 아줌마 3명용 보너스, 일부 나랑 친한 가이드녀석들용 보너스를 착착 새 돈으로 챙겨두었고 들어온 왠지 믿지 못할 것 같은 내용물들이 담겨있는 선물들은 주변에 인간들에게 착착 나눠줬다. 그리고 태국에 있는 가이드 에양에게 전화를 걸어서 비행편을 알려주고 일정을 짜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인간관계와 지난번 한국에서 가져온 홍삼 엑기스의 힘을 이용하여 (장하다 대한민국) 아주 저렴한 가격에 (녀석의 목이 걸려있는 관계로 가격은 밝힐 수 없다 -_-;..
하노이 갑니다 결국 토끼들은 당근을 찾는데 실패를 했고, 다시 내게 우루루 몰려와서는 "그거봐. 우리들은 고생했지만 당신의 계산이 잘못되서" 혹은"역시나 토끼는 토끼들끼리 일을 해야돼" 라든지"애초에 당근 따윈 없었다구" 등등으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만일 내가 초보였다면 당황을 하거나 변명을 했거나 설명을 했겠지만10년 넘게 토끼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느린 동작으로 미리 그려둔 그림 몇장을 토끼들에게 보여줬다. "늘 말하는 건데, 이건 개념도야""알아 그 정도는""잘 봐봐" 국민학교만 정상적으로 졸업을 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볼 정도로 색연필과 자를 이용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다.결국, "아아- 그런거군" 혹은"뭐야? 마치 우리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라든가"흐음-" "도데체 누가 저 넘에게..
개념없는 두개의 여행이 계획되다 모름지기 여행이라고 하면, 미리 두근거리는 가운데 계획이란 것을 짜고, 돈도 야금거리고 모으면서 가이드북을 읽고 여행 루트를 짜고 등등으로부터 즐기는 것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그랬다.대학교때 처음으로 김포에서 광주가는 비행기라는 것을 처음 타면서 얼마나 떨었었던지...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비행기 타는걸 무슨 시외버스 타듯하는 인생이 시작되었고뻑하면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어딘가로 가야하는 상황이 왕왕 터진다. 결국 그래서 오늘의 상황은... 일 때문에 새벽에 회사에 나와서 빈둥대다가 (실제로는 일했습니다요. 다 표현의 문제...-_-;;;) 배고파서 아침 먹으러 갔다가 오니까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진행이 되어 있는 상태가 되었고 결국 "알간? 김과장이 책임지고 하노이 갔다와" 하는 지경에 ..
토끼네 회사 이야기 다급한 얼굴로 토끼들이 모여들고 있다.오늘의 주제는 '배신자를 처단하자' 비록 토끼들이 결속력이나 충성심은 좀 약해도 뭐랄까 적어도 이 '배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강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그들의 본능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얼굴의 갈색토끼가 말한다. "도데체 어떻게 된 일이야?" 상기되고 약간은 비굴한 얼굴의 흰토끼가 대답을 한다. "그게... 이번에도 역시나...""또 검은 토끼 녀석의 실수냐?""그넘은 원래 조직을 알기를 토끼똥같이 생각하는 넘이라서...""하아- 역시나 그 넘이... 하지만 자네 토끼똥 같다는 표현은 좀...""네, 명심하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흥분을해서" 이러고 있는데 어제 즐거운 밤을 보낸 검은 토끼녀석이 흥얼거리면서 들어왔다. "뭔 일 있어?" 그러자 일제히 ..
ㄴ양의 취직 대작전 배도 고프고 술도 마시고 싶어서 앤디네 바로 놀러갔다.같이 간 인간들이랑 맥주시키고 저녁 시키고 해서 먹고 있는데 아는 스탭 하나가 실실거리면서 온다. "미스터킴. 밥 다 먹었죠?""엉""이거좀 바바요""뭔데?""이번에 입사지원서 썼는데 제대로 썼는지 바바여""오? 졸업하는거야?""넹" 앤디네에서 일하면서 낮에는 학교다니는 ㄴ양이 신나가지고 입사지원서하고 자기 소개서를 내민다. "그나저나. 이거 영어자나. 차라리 이 인간한테 보여줘" 하면서 옆에서 나쵸를 먹고있는 ㅂ녀석을 가리켰다. 생각해보면 녀석 미국넘이고 나름 석사까지 공부했으니 나보다는 당근 영어실력이 좋을 것 아닌가. "아니에여""왜?""제가 이번에 한국회사에 지원하니까... 응... 그니까 말하자면 한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좋은 영어로 쓸 필요가"..
카메라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주변에 경제적인 개념이 없는 인간들이 많다. 뭐 그들이 이 무개념으로 인해서 굶어 죽든지, 사회에서 매장을 당하든지 상관은 없지만 문제는... 이 이간들의 나의 '소유물'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인간들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일정한 보상이나 동의없이 본인의 필요 혹은 소유욕으로 인해 취하게 되면 이게 범죄라는 기본적인 인류의 원리를 무시하고 산다. 이런 인간중에 하나가 우리집에 놀러왔었다. "어? 카메라가 많네?" "어 이런 로모고 이건 니콘이고 이건 캐논이고 운운..." "이거 이쁘다" "아아 그건 산요에서 나온 Xacti야" "그럼 이걸 가져가야지" "어?" "이거 가져가려고. 갑자기 사진을 찍고싶어졌어" 이후로 그 넘에게 이건 무슨 막 태어난 강아지들 쳐..
청씨 아저씨네 회사 이야기 전화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청입니다""아이고 사장님""우리 김선생 잘 있었습니까"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학위를 한 베트남 사람인 청씨 아저씨는 예의 그 북쪽 사투리같은 한국말로 힘차게 전화를 한다.내용인 즉슨, 아마도 올해 작업물량에 대해서 새로 입찰하지 않고 그냥 작년 비용으로 줄테니까 계약 연장을 하자는 목적으로 (실제로는 이런 말은 안했지만) 호치민을 방문할 예정이니까 술마시자는 얘기다. 아아- 속이 말이 아닌데, 청씨 아저씨가 온다.분명히 만남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소주 혹은 보트카를 마셔야 하는데....청씨 아저씨는 맨날 자기가 나를 접대한다고 해놓고는 주로 내가 돈을 내고 (흑흑-), 내가 본인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본인은 '접대'를 했다고 생각하는게 문제다 -_-;; 이런 전..
하드를 포맷했다져 T_T 역시나 윈도우의 불안함이란....결국에 하드를 포맷했습니다. 흑흑- 이게 한 번 포맷하고 났더니 장난이 아니군여....게다가 이번에는 대대적인 개인 디비 정리까지 겹쳐서 주말은 이걸로 탕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귈 이게 뭐랄까...판다군하고도 처음 만난 식으로 놀고 있으며 북마크 등등도 다 날아가고오피스 세팅도 다 일일히 해줘야 하고 등등....아아, 언제 소프트웨어들은 다 깐단 말입니까... 아아-슬슬 지겨워 오고 있습니다.부디 분발을 해야 할텐데 말이져...
이발소를 바꿨다. 원래 늘 다니던 이발소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미장원이 있었다. 이게 뭐... 그러니까... 이 미장원은 크게 통통하신 원장님 (처녀 -_-;;)과 처음 봤을적에 파란색이었다가 최근에 녹색으로 바뀌신 이발처녀 그리고 왠 청년이 머리를 깎는 전형적인 베트남에 있는 한국 미용실이었고, 게다가 길거리에서 몇번인가 원장님과 이발처녀를 만나서 서로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도 나누고,심지어 하노이 출장가는 비행기속에서도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도 한 그런 사이라서,게다가 나는 일단 한 번 머리 깍는 곳을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그런 성격이라 그야말로 여기만 줄기차게 이용을 했었다. 그러다가, 그 집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망했다. -_-;;; 결국 나는 머리는 길어오고 게으르고 등등이 겹치다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이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