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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개념없는 두개의 여행이 계획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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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여행이라고 하면, 미리 두근거리는 가운데 계획이란 것을 짜고, 

돈도 야금거리고 모으면서 가이드북을 읽고 여행 루트를 짜고 등등으로부터 즐기는 것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그랬다.

대학교때 처음으로 김포에서 광주가는 비행기라는 것을 처음 타면서 얼마나 떨었었던지...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비행기 타는걸 무슨 시외버스 타듯하는 인생이 시작되었고

뻑하면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어딘가로 가야하는 상황이 왕왕 터진다.


결국 그래서 오늘의 상황은...


일 때문에 새벽에 회사에 나와서 빈둥대다가 (실제로는 일했습니다요. 다 표현의 문제...-_-;;;) 

배고파서 아침 먹으러 갔다가 오니까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진행이 되어 있는 상태가 되었고 결국


"알간? 김과장이 책임지고 하노이 갔다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일단 호텔과 비행기표를 예약을 했지만 이게 상황에 따라 어디까지나 업무 진행에 따라


'갈수도 있고, 안갈수도 있는'


그런 출장이 잡혔다.


만약에 100% 간다는 계획이라면 

하노이에 있는 녀석들을 집합시켜서 놀기라도 할텐데, 

이건 뭐 어쩌지도 못하고 있고, 

또 계속 쏟아지는 업무로 인해서 도데체 내가 하노이에 가는 건지 마는 건지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오후에


"드뎌 비행기표를 구했어요!!!"


옥이가 자랑스럽게 외쳐댄다.


"뭐?"

"아뉘. 이 이간이 구정연휴때 태국가고프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다 동원해서 표를 한 장 구했다구여"

"아아. 고맙"

"자. 돈 줘요. 바로 구입해야 한다구여"


옥이한테 돈을 주고서 생각하니까,

이게 태국여행도 앞으로 없무 진행상황에 따라서 어찌될지 알 수 없는 그런 것이다.

똑같은 상황으로 100% 간다는 확신이 있으면 인간들을 좌아악 집합시켜서 신나게 놀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또 체계적인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그렇고,


뭐 앞에는 2개의 서로 전혀 다른 종류의 국내외 여행이 있는데,

이게 상황이 뭐 같아서 꼼짝을 못한다.


아아-

뭐 이런 인생이 있냐 싶지만

다 이게 나라를 위해서... 쿨럭-

오늘은 집에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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