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고프고 술도 마시고 싶어서 앤디네 바로 놀러갔다.
같이 간 인간들이랑 맥주시키고 저녁 시키고 해서 먹고 있는데 아는 스탭 하나가 실실거리면서 온다.
"미스터킴. 밥 다 먹었죠?"
"엉"
"이거좀 바바요"
"뭔데?"
"이번에 입사지원서 썼는데 제대로 썼는지 바바여"
"오? 졸업하는거야?"
"넹"
앤디네에서 일하면서 낮에는 학교다니는 ㄴ양이 신나가지고 입사지원서하고 자기 소개서를 내민다.
"그나저나. 이거 영어자나. 차라리 이 인간한테 보여줘"
하면서 옆에서 나쵸를 먹고있는 ㅂ녀석을 가리켰다.
생각해보면 녀석 미국넘이고 나름 석사까지 공부했으니 나보다는 당근 영어실력이 좋을 것 아닌가.
"아니에여"
"왜?"
"제가 이번에 한국회사에 지원하니까... 응... 그니까 말하자면 한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좋은 영어로 쓸 필요가"
"어흑-"
미국서 태어나 영어를 모국어로 살아온 ㅂ녀석이 삐져서 다트를 하러 나가버렸다.
"으응? 봐줘염"
"오케이. 줘바바"
뭐 몇가지 문법이 틀렸지만 대충 잘 쓴 소개서와 지원서였다.
"오오 잘 썼는데?"
"후훗"
"근데 한국회사를 지원한 동기가 한국친구들이 많아서야?"
"넹"
"한국친구 누구?"
"미스터킴여"
"너랑 나랑 친구야?"
"아아, 넘 작은데 얽매이지 말라구여, 손님이라고 쓸수는 없자나여" -_-;;;
"글고 한국사람이라고는 달랑 나 하나 아는데"
"아아 작은 표현의 문제에여"
"아이구"
"글고여, 여기다가여..... 제가 한국말 조금 할 줄 안다고 적는게 나을까나?"
"뭐? 니가 한국말을 해?"
"몇가지.... 오빠, 사랑해, 맥주... 이 정도면...."
"차라리 쓰지마 -_-;;;"
"넹"
이런식으로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를 봐주고 한국사람들이 어떤 타입의 직원들을 좋아하는지 대충 설명을 해줬다.
"근데 어느 회사야?"
"비밀-"
"왜?"
"나중에 붙으면 알려줄께염"
비록 머리는 좋지만 항상 엉뚱한 생각이나하고, 노는거 열라 좋아하고, 궁금한거는 못참는 ㄴ양은 도데체 어느 회사에 지원을 한것인가.
어떤 회사일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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