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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이발소를 바꿨다.

by mmgoon 2007.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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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늘 다니던 이발소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미장원이 있었다.


이게 뭐... 그러니까... 

이 미장원은 크게 통통하신 원장님 (처녀 -_-;;)과 처음 봤을적에 파란색이었다가 최근에 녹색으로 바뀌신 이발처녀 

그리고 왠 청년이 머리를 깎는 전형적인 베트남에 있는 한국 미용실이었고, 


게다가 길거리에서 몇번인가 원장님과 이발처녀를 만나서 서로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도 나누고,

심지어 하노이 출장가는 비행기속에서도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도 한 그런 사이라서,

게다가 나는 일단 한 번 머리 깍는 곳을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그런 성격이라 

그야말로 여기만 줄기차게 이용을 했었다.





그러다가,


그 집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망했다. -_-;;;


결국 나는 머리는 길어오고 게으르고 등등이 겹치다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이발소를 한 번 찾았다.

일단은 울 회사에서 그리고 우리집에서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서 5분) 열라 멀고,

70년대풍의 우울한 실내장식에 이발사 1명 손톱다듬는 언뉘 3명, 귀를 청소해주는 언뉘 2명, 마사지 해주는 언뉘 5명의 배치로 


'여기 오려면 아직 한 10년 남았다'


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발소는 포기하고 다시 다른 미용실을 찾았는데,



일단 미용실1


"아이구 손님~ 머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하셨어염" (남자녀석이었다 -_-*)

"우리 남자들도 너무 짧게 깍지만 말고.... 어때요 길러보시는게? 아님 여쪽만 살짝 파마를...."

"아녀, 제가 회사를 다니고 게다가 공사라서.... 걍 기본형으로..."


녀석은 내가 봉이다 싶었는지 열라게 주의를 기울여 장장 40여분간의 이발을 하고, 

이발 하는 내내 내게 두피가 어떻고, 나이가 어떻고 등등의 장황한 연설을 늘어놨다.

결국 집에와서 보니 도무지 그 집에 가기 전과 큰 차이가 없는 머리길이를 하고 있었다. 망할~



그래서 찾은 미용실2


이게 도무지 정신이 없다.

남자 미용사는 없고 전부 언니들인데 이게 도무지 안정되지 않고 일하는 베트남 애들도 정신을 못차리게 부산을 떤다.

뭐랄까 꾸벅거리며 졸며 받던 이발이라기 보다는

애들 설치지 미용사 설치지 해서 잠을 잘 수없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머리는 빨리, 적절한 수준으로 깍는다.


결국 미용실 2로 낙찰했지만...

뭐랄까 이전에 다니던데가 가장 좋았더라는 얘기.

외국살면 머리깍는게 골치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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