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과의 정기 회의가 잡힌 것은 거의 6개월 전의 이야기였고,
왠지 이렇게 쓰고 나면 이런저런 준비들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지만
정작 회사 일들에 휘둘리다 보니 (흑흑-) 출장이 내일로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비행기 시간 덕분에 교회에 다녀오자마자 출발을 해야해서 전날 짐을 챙겼습니다.
그러니까 울 나라는 겨울이지만 호주 토끼들은 여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입지 않았던 옷가지들을 챙겨야 했죠.
공항에 도착해서 몇몇 메일들과 답변들을 보내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 팀장의 출장이란 말이죠 -_-;;;
비행기 안에서 회의 자료들을 읽다가 주는 음식들을 먹으니 싱가폴입니다.
공항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팬케이크를 먹느니 호주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출장 다녀오면 배가 나오는 이유를 알겠네요 -_-a
이번에 숙박하는 호텔은 같이 출장을 가는 무리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서 정한 곳인데 나름 마음에 듭니다.
물론 아침식사는 별로이기는 하지만 방이 밝아서 괜찮습니다.
새벽에 체크인을 하고 조금 자다가 점심은 건너뛰고 첫날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일본 토끼들과 일종에 정치적인 논의의 자리를 가졌고요.
그리고 이어진 저녁은 현지 사무소 사람들과 하는 공식적인 자리였죠.
간만에 더운 거리를 풀 장착을 하고 걸어다녀야 했습니다. 영하에서 30도가 넘는 곳으로 이동했다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낮에는 너무 덥고 저녁이되면 바람이 불면서 급격히 시원해지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울 나라 여름과는 다르더군요.
다음 날 아침 더운 거리를 걸어서 토끼들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요사이 보안이 강화되어서 녀석들의 회의실로 가는데 귀찮군요.
오전 회의를 마치고 푸드코트에서 서양식 중국식(?)을 휘리릭 먹고, 화상으로 다른 토끼들과 2차 회의를 한 다음 다시 토끼네 사무실로 가서 3차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엄청난 이메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겨우 답장을 해주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저녁은 태국식이었습니다. 간만에 괜찮은 식당을 찾아서 맛있게 먹어줬죠.
세번째 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속회의였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호주와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 토끼들과 시간을 보냈죠.
점심은 독한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푸드코트에서 인도식으로 했습니다.
오후시간 회의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방전되었네요.
양복을 벗고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같이간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인근 한식당에서 마지막 저녁을 했습니다.
뭐, 꼴랑 3-4일만에 한식이 땡기지는 않았지만 좋은 팀장의 길이란 말이죠.
저녁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기고 우버를 불러서 공항을 왔습니다.
새벽 비행기란 말이죠. 네 예상대로 별로 입니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참을 청했지만 싱가폴에 내려서도 계속 졸립니다.
커피를 한 잔 하고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역시나 또 잠을 잤습니다. 이제 커피는 졸음 방지에 효과가 없네요.
자다가 깨서 기내식으로 소시지와 계란을 먹고 영화를 보니 인천입니다.
아주 잠시이지만 여름 속으로 들어갔다가 온 그런 여행(?)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에궁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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