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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13

Winter is Coming 두 주 동안 감기로 끙끙거리고 있는 와중에도 회사에 나와 보고서를 쳐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님하가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하십니다. “아아 추위가 다가오는 군” “무슨 말씀이세여? 아직 더운데 말이져” “분위기도 몰라 Winter is Coming이라고” 그러고 생각을 해보니 요사이 님하들이 올 해 쌓으신 공적을 위쪽으로 보고하는 시즌입니다. 비록 불쌍한 김팀장 보다 월급은 훨씬 많으시지만 연말이 되면 우수수 목들이 떨어지는 리스크를 지닌 님하들은 생존을 위해서 공적을 쌓고 계신다지요. 얼마 전에 우리 님하가 부르셔서 “아아, 우리 목표 달성은 어때?” “그게여 제가 연초에 무리한 계획이라고 했자나요” “아아 위쪽에 잘보이려면 그 정도 리스크는 지어야지” “그건 리스크가 아니라 봉황이나 유니콘을 잡.. 2023. 9. 21.
부장님의 촉이랄까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 님하들이 안계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까 샐러리맨들이 좋아라 하는 윗쪽이 없는 무두절인 것이죠. 냉큼 집어들었던 양복바지를 던져두고 청바지에 대충 윗도리 하나 줏어들었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뭐랄까 캐쥬얼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칼퇴를 하거나 애들을 모아 무두절 기념 회식이라도 해야야하는 그런 것이죠. 이렇게 기분좋은 생각으로 룰루랄라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헉- 뭔가 쌔-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평소에 육감이라든가 뭔가 신성한 존재라든가 하는 쪽에 전혀라고 해도 좋으리만큼 감이 없는 김부장에게 정말로 간만에 그 동안의 봉급쟁이 생활이 주는 그런 촉이 온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청바지는 던져두고 와이셔츠에 양복바지에 적절한 자켓을 떨쳐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 2023. 4. 26.
소문의 발생 “저기 팀장님 뭐 물어보고 싶은데여” “응? 뭐?” “혹시 ㅇㅇ 본부장님 담배 피우시기 시작하셨나요?” “아닐걸? 지난 번 술 마실 때 자기는 담배 혐오라고 했다구” “그게 말이져 ㅇㅇ 본부장님이 담배를 손에 들고 다니시는 걸 본 목격자들이 꽤 있다니까여” “전담도 아니고 그냥 담배를? 정말로?” 생각으로 해보면 작년 말부터 요사이까지 그쪽에 일이 몰리기는 했다. 게다가 지난 번에 도와달라고 요청 받은 것도 바쁘다고 무시하기도 했으니…. 스트레스를 나름 꽤 많이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아 죄책감 -_-;;; 회의를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ㅇㅇ본부장이 내려온다. “아아 본부장님. 요사이 담배도 핀다면서요? (나름 친한 사이다)” “뭐라고요? 그게 무슨?” “아니 애들이 담뱃갑을 들고 다니는 걸 봤다던데.. 2023. 1. 11.
전쟁같은 1월의 금요일 솔직히 올 해가 시작되기 전에 “아아 바쁜 한 해가 되겠어” 뭐 이런 식의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뭐랄까 폭풍같이 일이 진행됩니다. “팀장님 이거 봐주세염” “아아 뭐하세염.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염” “김팀장 그거 오늘 안으로 줘야함” “다음 주 양넘들과 미팅 아젠다를 영어로 작성해야한다고” “예산안 미안하지만 오늘까지 좀. 부탁해” "생산량 감소 원인 분석하고 대책도..." 특히나 오늘은 하나의 회의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전화오고 톡오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퇴근시간 10분전이 되자 아랫 것들이 미친듯이 지시한 보고서들을 던져댑니다. “팀장님 금요일인데 퇴근 안하세염?” “아아 이것만 하고” (얌마 5분전에 니가 보고서 줬자나 -_-*) .. 2022. 1. 7.
-999.25 같은 날들 하는 일 중에 땅속에다가 깊은 구멍을 뚫고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것이 혹시나 있나하고 일종에 센서를 집어넣어보는 것이 있습니다.나름 요사이 센서가 좋아져서 측정을 잘하기는 하지만 가끔 녀석이 이런저런 이유로 측정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런 경우는 녀석이 측정한 수치를 적는 것이 아니라 -999.25라는 숫자를 적어둡니다. 해석을 하려고 측정 수치들을 살펴보다가 -999.25라는 수치를 만나면 '아아, 녀석 이 심도에선 측정을 안하고 있었군'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센서는 그 깊이를 지나가기는 했지만 뭔가 우주적인 이유로 인해서 멍때리다가 했었어야 하는 측정을 하지 않은 것이죠.결국 녀석이 수줍게 -999.25라는 수치를 내민 이유는 "그러니까여 분명히 거길 지나갔기는 했는데 도무.. 2020. 11. 7.
세대차이 솔직히 세대차이라는 이 표현 조차 예전 표현이지만 뭐랄까 오늘 이 세대차이에 의한 해프닝은 웃겼다. 그러니까 자택근무의 꽃 화상회의 시간이었다.어제부터 시동을 거셨던 님하의 지적과 설교가 이어지는 그런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다년간의 회사생활로 적절한 대답을 날리면서 주말에는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자 모든 세상의 파도가 그렇듯 끝이나는 시간이 찾아왔다.(솔직히 어제 1차로 동일 내용을 들었기에 이럴 수 있었죠. 평소에는 말을 잘듣는답니다 -_-a) 거의 마지막 시간이 되면서 님하가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보고서는 여자 친구에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넹~""막내. 여자 친구한테 연애편지 써봤지? 응?" 그러자 막 수습을 띈 울 막내가 "아녀""왜? 모솔인가?""저기....""응?""요사이.. 2020. 9. 4.
자택근무 첫 날 역시나 사무실이 조용합니다.덕분에 아침에 와서 여유롭게 커피를 뽑고 토스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점심시간에도 줄을 설 필요없이 점심을 즐길 수 있고,화장실도 내가 가면 불이 들어오고,일하다 입이 심심하면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부서 캐비닛에서 간식을 꺼내 먹습니다. 네, 오늘은 자택근무의 첫 날인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사무실에서 빈둥대는 거야?"라고 물어보신다면, 일단, 저는 빈둥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으나 (이 블로그를 너무 읽으셨군여 -_-a) 아랫 것들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아주 자잘한 일들도 다 제게 쏟아지는 현실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이 창궐함에도 대중교통 수단에 몸을 싣고 허위허위 사무실에 나와 앉아있는가 하고 .. 2020. 8. 18.
요사이 팀장들 사정 "어헉- 부장님 몸이 안좋아서 하루 쉬어야겠어여"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문자가 왔다.평소 같으면 "아아 어쩌다가. 모쪼록 푹 쉬세염" 했으면 되었지만 요사이 시국이 시국이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어허헉- 뭡니까요? 내가 그래서 이제 나이도 있는데 클럽 줄이라고 했자나여. 다 필요없고여 증상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집에서 쉬세여.""클럽이라녀 -_-*. 어제 건강보조제를 하나 사서 먹었는데 몸에 안받는지 속이 완전히 뒤틀렸다구염" 다행이도 별 일이 아닌듯 하여 (클럽도 아니 갔다고 하여) 안심을 하고 두 분 님하들에게 보고를 했다. "그러니까요. 이래저래해서 두분의 비서님께서 집에서 쉰다고....""야야, 김부장아 확실한 것이지? 너나 나나 조심할 나이라고. 암튼 꼭 나아서 오라고 해."(왜 저까지.. 2020. 5. 19.
신기술 매니아 오늘 모모사 녀석을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미스터킴, 그니까 이번에 성공한 그 일 있자나""근데?""그게 말이야... 뭐 나름 신기술이어서""그래. 신기술이라서 적용하느라 나름 힘들었다구""헤헤. 게다가 결과가 좋게 나오기도 했구""뭐 나로서는 다행이지. 그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본게 처음이거든""울 회사로서도 첨이야""야!! 뭐? 이시끼 너 나한테 처음에 말할적에는 경험이 아/주/ 많다고 했자나!!!""아아, 그게... 경험이야 많지만...." "근데?""근데 그게 말이야. 뭐랄까... 으음.... 실제로는.... 빨리 말하자면.... 이게 그러니까 시도는 많이 했는데 성공한게 이번이 처음인 것이지""뭐? -_-* 죽고프냐?" 녀석이 날 속여서 적용했던 것이다. 썅- 어쩐지 성공하고 나서 녀석들 열라 좋.. 200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