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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세대차이

by mmgoon 2020. 9. 4.



솔직히 세대차이라는 이 표현 조차 예전 표현이지만 뭐랄까 오늘 이 세대차이에 의한 해프닝은 웃겼다.


그러니까 자택근무의 꽃 화상회의 시간이었다.

어제부터 시동을 거셨던 님하의 지적과 설교가 이어지는 그런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년간의 회사생활로 적절한 대답을 날리면서 주말에는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자 모든 세상의 파도가 그렇듯 끝이나는 시간이 찾아왔다.

(솔직히 어제 1차로 동일 내용을 들었기에 이럴 수 있었죠. 평소에는 말을 잘듣는답니다 -_-a)


거의 마지막 시간이 되면서 님하가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보고서는 여자 친구에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넹~"

"막내. 여자 친구한테 연애편지 써봤지? 응?"


그러자 막 수습을 띈 울 막내가 


"아녀"

"왜? 모솔인가?"

"저기...."

"응?"

"요사이는 연애편지라는 것이 없습니다"


하였고, 왠지 구세대 같은 느낌을 받으신 님하가 황급히 회의를 접으셨다.

그리고는 톡을 걸어와서


"요새 애들은 편지 않쓰는가?"

"글세요. 아마 그렇지 않겠어요?" (저도 최근 10년간 쓴적이...)

"글면, 카톡 같은 것으로 하나"

"아아- 저도 잘 몰라서"


라고 하면서 왠지 뻘쭘한 대화가 모두 끝이 났다.


으음...

이제 연애편지 따위는 없는가?

하는 생각보다 나는 이런 식으로 항상 두 세대를 연결하는 중간자의 입장을 계속 취해야하는가를 생각했다.


뭐, 어찌되었건 주말은 시작되었고,

무슨 안주에 무슨 술을 한 잔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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