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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260

요사이 팀장들 사정 "어헉- 부장님 몸이 안좋아서 하루 쉬어야겠어여"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문자가 왔다.평소 같으면 "아아 어쩌다가. 모쪼록 푹 쉬세염" 했으면 되었지만 요사이 시국이 시국이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어허헉- 뭡니까요? 내가 그래서 이제 나이도 있는데 클럽 줄이라고 했자나여. 다 필요없고여 증상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집에서 쉬세여.""클럽이라녀 -_-*. 어제 건강보조제를 하나 사서 먹었는데 몸에 안받는지 속이 완전히 뒤틀렸다구염" 다행이도 별 일이 아닌듯 하여 (클럽도 아니 갔다고 하여) 안심을 하고 두 분 님하들에게 보고를 했다. "그러니까요. 이래저래해서 두분의 비서님께서 집에서 쉰다고....""야야, 김부장아 확실한 것이지? 너나 나나 조심할 나이라고. 암튼 꼭 나아서 오라고 해."(왜 저까지.. 2020. 5. 19.
요사이 일상 "자자, 잘들 들어보라고""넹""그러니까 내가 다 용서해 줄테니 춤바람을 못 이기고 이태원에서 자신을 놓아버린 기억이 있는 인간들은 자수를 하라고" 코로나 국면을 맞이해서 나름 팀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했죠. "아닛 팀장님 왜 그런 눈으로 저를 보세여?""난 니가 젤로 의심이 가""무슨 말씀을!!! 저는 집순이라고여. 히키코모리라고 불러주세욧!" "그럼 너는 괜찮겠지?""헉- 저를 의심하시다니여. 결혼도 했고 애도 있다니까여""애 맡기고 집사람이랑 놀러갈 수 있자나""저희는 애 맡기고 음주를 하지 춤을 추지는 않는다구염" 등등의 시간이 지나고 간단히 보고서를 쓰고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한 통 했습니다. "아아, 우리 팀 애들은 워낙 집돌이 집순이에다가 공처가들만 있어서 이번 사태와는 상관이 없네. 메일로 보.. 2020. 5. 13.
후 띠우와 딸기의 주말 어제 마지막 재택근무를 기념하면서 한 잔 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나니 머엉- 하군요 (원래 토요일 늦잠을 위해 회사생활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우물거리면서 티비를 봤습니다.네, 이렇게 밍기적 거리는 것이 주말 아니겠습니까. 빈둥대다기 옷을 떨쳐입고 지난 번에 찾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역시나 이 미용사니 한 시간 동안 사각거리면서 지난 달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는군요. 머리를 깎고 나와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후 띠우(hủ tiếu) 파는 베트남 식당이 있네요.후띠우는 베트남식 쌀국수의 한 종류로 우리가 주로 먹는 퍼(Phở)가 북쪽에서 만들어진 반면 후띠우는 사이공 인근 남쪽 국수입니다.국물과 면이 다르죠.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서 후띠우남방(Hủ Tiếu Nam Vang.. 2020. 4. 18.
정전이 일상에서 멀어짐 지난 베트남과 이라크에 생활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정전이라는 일상을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그러니까 일하다가 전기가 나가도 대충 노트북으로 시간을 벌었고, 가정용 발전기 시동을 걸기도 했고,충전식 전등도 켜곤 했다.그러나 사람이란 것은 얼마나 편한 쪽으로 적응을 잘하는 존재인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나서는 이 정전이라는 상황이 일상에서 멀어진 것을 도무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아파트에서 무슨무슨 장비를 점검한다고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정전이 될 예정이라는 공고를 봤다. '아 그런가?' 라고 느꼈었지만 이제는 정전이라는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혹은 준비가 전혀 없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나는 출근해서 회사에 있었기에 전/혀 문제는 되지 못하는 그런 이벤.. 2020. 4. 11.
우울한 동네 꽃집 이야기 얼마 전에 프리지아 한 다발과 천리향 한 다발을 사서 집에 꽂아 두었다.이렇게 쓰면 '아 길을 걷는데 근처 꽃집에서 프리지아 향기를 맡고....' 뭐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며, 실제로 꽃은 지하철 옆 노점에서 구입을 했다. 그럼 근처 꽃집에 문제가 있냐고?그렇다.뭐랄까 그 집은 문제가 있다. 내가 모르지만 그 집은 무슨무슨 장인의 집일 수 있고, 우리나라 화훼산업에 브레인 같은 곳일 수 있겠지만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이 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그러니까 일단 어둡다.덕분에 아주 우울해 보인다.모름지기 꽃집이라고 하면 바깥에 이쁜 꽃들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꽃다발을 기다리는 꽃들과 그 향기가 있으며,약간 높은 톤의 주인장이 있기 마련인데이 집은 그저 .. 2020. 4. 8.
코로나 바이러스 간접피해 그러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우울함도 잘 견디고 있고,이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유가도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데 (흑흑흑-)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을 했다. 그러니까 우리 집에는 항상 비밀 병기처럼 있는 소스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 중 다음의 녀석이 떨어진 것이다.이 소스는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 소스인데 지금까지 먹어본 녀석 중 단연 원탑이다.잘 못하는 식당보다 뛰어난 맛을 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팔리지 않는 이 소스는 가끔 우리나라에 놀러오는 싱가폴 친구를 통해서 입수하고 있었다. "뭐라고? 소스를 못구해왔다고? 그럼 꺼져!!!"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녀석은 올 때마다 위의 소스와 내가 좋아하는 쿠키를 잔뜩 가지고 와서 맛집과 술로 교환을 해가는 것이다... 2020. 3. 29.
호주 토끼들은 거칠다 아침부터 회의였다.물론 이론적으로는 집에서도 연결할 수 있는 화상회의였지만.... 울 나라 회사란... -_-;;; 암튼 님하들을 모시고 회의에 참석을 했다. "아아 그러니까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라고""그 동안 우릴 놀리더니 잘 되었군""날로날로 상황이 심각해진다고""우린 정리상황임" 등등의 이야기가 이어진 다음 본론으로 들어갔다.오늘 회의는 우리쪽과 호주 토끼 두 마리와 함께 현 시국에 어떻할지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회의였다.그런데...... 갑자기 푸른 토끼녀석이 다른 토끼녀석에게 선빵을 날린다. 퍼억- 전화기 저 넘어로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아니 나름 높은 토끼들이 모이는 그런 회의인데 선빵이라니.그러자 바로 퍼퍼벅- 얻어맞은 토끼 녀석이 푸른 토끼에게 맛빵을 날렸다.녀석도 질 생각은 .. 2020. 3. 23.
올 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예상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위상이 추락을 했습니다.베트남이라면 모든 핑계를 내세워서 하루 저녁 (으로부터 새벽) 정도의 시간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신 패트릭씨에게 헌납을 했었는데,울 나라 들어와서 살던 U Town은 이 중요한 성인의 날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분위기 였습니다.네네, 생각해보면 그 동네는 불교와 샤머니즘이 꽉 잡고 있는 곳이었죠. -_-;;; 그리고 이런저런 부푼 꿈 그러니까 'S Town은 큰 도시이니까 한 구석에서 이 성인을 기릴 수 있겠지' 와 같은 마음을 먹었었는데.... .... .... 전 국가적 아니 전 세계적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상황을 맞이하여 아무래도 올 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그리 전형적인 (밤새 술먹고 난리치는)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2020. 3. 16.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그렇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왔네요.베트남에 있다면 이런저런 축하인사와 꽃들을 보냈어야 하는데울 나라는 원래 여성의 날을 보내지 않고요사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뭐 행사를 하기에도 그렇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여러분 여성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2020.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