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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260

새로운 집과 연말 얼마 전 포스팅에서 우울한 쪽방에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되는군) 쭈그리고 있다고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제는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아직도 U Town 전세집은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았으나, 겨어우 예산에 맞는 집이 나온 관계로 통장이란 통장 다 깨고, 신용카드 대출까지 보태서 전세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네네,기존의 집에 비해서 왠지 단열도 잘 되지 아니하고, 수압도 약하고, 게다가 전에 살던 사람들이 고장난 것들을 하나도 고치지 않아서 이사들어오는 날 보일러를 교체하고, 지금까지 수도 없는 전등들을 새로 달고, 가스관도 바꾸고, 10년이 된 아파트에서 입주할 때 붙여둔 가이드와 비닐도 뜯고 등등을 해야했지만 (아아 부적도 8개나 뜯었다구요)어찌되었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 2019. 12. 31.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모든 분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변화의 한 해 였습니다.남쪽나라 울산에서 빈둥대다가 서울 북쪽의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게되었습니다.모쪼록 저도 여러분도 이래 저래 많은 복을 받으시는 2020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9. 12. 31.
부산행 2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길이었다.퇴근하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더니 뭐랄까 평소의 2-3배 되는 사람들이 역에 가득했다.아무리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끼어타고 서울역으로 오자 더 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사람들을 뚫고 물과 샌드위치를 구입해서 부산행 KTX 159호 열차에 올랐다.뭐랄까 성탄절 전날이었지만 미국사무소에서 주문이 왔고 종일 이 주문을 스스슥하고 해서 다시 미국으로 날리느라고 지쳐있었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도착시간을 생각하면서 샌드위치를 우물거렸다. 기차는 출발을 했고, 차들이 꽉꽉 막히는 도시를 벗어나자 어두운 풍경이 주변을 감싼다. 이렇게 멀어지기 쉬운 도시를 그리 어려워하면서도 떠나지 못한 것인지 스스로가 궁금해졌다.기차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어두운.. 2019. 12. 24.
맥심 커피를 마신다 저녁을 대충 먹고 왠일인지 뭔가 인생이 변방으로 밀려났다고 생각될 때마다 마시는 맥심 커피를 한 잔 하고 있다.평소에는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커피를 찬양하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러니까 군대 훈련소에서 아는 선배 만나서 몰래 마신 자판기 커피와이라크 시추현장에서 기름밥으로 저녁을 하고 숙소에 들어와 한국사람들끼리 모여서 마신 맥심 커피와다시 아무도 내가 있는 곳을 모르는 서울의 조그만 방에서 어쩔 수 없이 마시는 이 커피는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표현 하나를 삶에다가 던져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생활을 끝이 날 것이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생활도 지나갈 것이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제대로 된 집 하나 정도는 구할 수 있다는 뭐 그런 정착하고 편해지면 잊어버리는 .. 2019. 12. 23.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네네 제 블로그에 올라오시는 모든 분들 신나고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저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짐을 정리하느라고 U Town으로 내일 내려간답니다.모쪼록 전세집이 나가야 하는데 말이져... 2019. 12. 23.
숙소 사정 그러니까 지금 있는 곳은 서울 외곽에 작은 방 한 칸입니다.얇디 얇은 창문 너머로 고갯길에 차들이 올라가는 소리가 많이 들리고,주인이 별로 관심이 없는지 방의 이곳저곳은 지저분하고 (덕분에 청소를 한답니다)싼 티가 작렬하는 가구들로 채워진 방입니다.이런 환경에서 어찌어찌 옷을 줏어입고 얼마 전에 이직한 회사엘 다니고 있습니다. 자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연출이 되었냐 하면,바로 U Town에 있는 전세기간이 만료되지 않아서 집을 내어놓았는데 아직도 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서울은 전세값이 기적초풍할 수준으로 올라있고,연말이고 겨울이라서 쉽사리 집들이 구해지지 않는군요. 일단 숙소에 있는 식기류와 조리도구들이 제 위생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관계로 전자렌지만을 사용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덕분에 간단한 .. 2019. 12. 22.
아이폰을 새로 사게 된 사연 요사이 새로운 환경에 허우적거리고 있답니다.뭐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했다고 상황이 저절로 나아지는 것이 아닌 것이죠.늙어서 무슨 고생인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암튼 새로운 조직에 몸을 담기 시작하자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통장 사본을 보내주세여""이멜 주소는 뭘로 하면 좋을까여""여기 시스템 매뉴얼이랍니다""자자 페이퍼리스 오피스용 태블릿이니까 잘 관리하세염" 등등의 일들을 하고 있는데, "아아, 팀장님 이상하게 팀장님 휴대폰 번호가 시스템에 인식이 되지 않고 있어여""그럴리가여?""글세말이에염. 도데체 왜 그러지? 허억-""왜 그래?""설마....." 라고 직원은 이래저래 돌려서 이야기를 했지만 주제는 어떻게 울 회사에 입사를 하면서 경쟁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냐는 것이었.. 2019. 12. 11.
서울의 밤 임시 숙소에 도착을 했다.예상한대로 서울은 U Town에 비해 훨씬 춥고 비어있었던 방은 보일러를 틀었지만 도무지 따뜻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티비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해서 넷플릭스를 틀고 이것저것 정리를 한다. 내일은 첫 출근이다.예전에 이전 직장에서 처음 출근하던 날을 떠올려볼까 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20대의 청년의 첫 출근과 내일의 출근은 다르겠지.덕분에 아직 출근에 대한 현실감이 없다. 대부분의 짐들은 아직 U Town에 있고,심지어 대부분의 인간관계들과 추억들도 그 곳에 있다.언젠가는 이 날을 떠올리며 쿠울하게 보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지금은 정말 쿠울하게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저녁을 먹었고, 이라크에서 힘을 주던 맥심 커피믹스를 타서 마셨다.그리.. 2019.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