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032)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사이 일상 "자자, 잘들 들어보라고""넹""그러니까 내가 다 용서해 줄테니 춤바람을 못 이기고 이태원에서 자신을 놓아버린 기억이 있는 인간들은 자수를 하라고" 코로나 국면을 맞이해서 나름 팀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했죠. "아닛 팀장님 왜 그런 눈으로 저를 보세여?""난 니가 젤로 의심이 가""무슨 말씀을!!! 저는 집순이라고여. 히키코모리라고 불러주세욧!" "그럼 너는 괜찮겠지?""헉- 저를 의심하시다니여. 결혼도 했고 애도 있다니까여""애 맡기고 집사람이랑 놀러갈 수 있자나""저희는 애 맡기고 음주를 하지 춤을 추지는 않는다구염" 등등의 시간이 지나고 간단히 보고서를 쓰고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한 통 했습니다. "아아, 우리 팀 애들은 워낙 집돌이 집순이에다가 공처가들만 있어서 이번 사태와는 상관이 없네. 메일로 보.. 후 띠우와 딸기의 주말 어제 마지막 재택근무를 기념하면서 한 잔 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나니 머엉- 하군요 (원래 토요일 늦잠을 위해 회사생활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우물거리면서 티비를 봤습니다.네, 이렇게 밍기적 거리는 것이 주말 아니겠습니까. 빈둥대다기 옷을 떨쳐입고 지난 번에 찾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역시나 이 미용사니 한 시간 동안 사각거리면서 지난 달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는군요. 머리를 깎고 나와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후 띠우(hủ tiếu) 파는 베트남 식당이 있네요.후띠우는 베트남식 쌀국수의 한 종류로 우리가 주로 먹는 퍼(Phở)가 북쪽에서 만들어진 반면 후띠우는 사이공 인근 남쪽 국수입니다.국물과 면이 다르죠.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서 후띠우남방(Hủ Tiếu Nam Vang.. 정전이 일상에서 멀어짐 지난 베트남과 이라크에 생활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정전이라는 일상을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그러니까 일하다가 전기가 나가도 대충 노트북으로 시간을 벌었고, 가정용 발전기 시동을 걸기도 했고,충전식 전등도 켜곤 했다.그러나 사람이란 것은 얼마나 편한 쪽으로 적응을 잘하는 존재인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나서는 이 정전이라는 상황이 일상에서 멀어진 것을 도무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아파트에서 무슨무슨 장비를 점검한다고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정전이 될 예정이라는 공고를 봤다. '아 그런가?' 라고 느꼈었지만 이제는 정전이라는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혹은 준비가 전혀 없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나는 출근해서 회사에 있었기에 전/혀 문제는 되지 못하는 그런 이벤.. 우울한 동네 꽃집 이야기 얼마 전에 프리지아 한 다발과 천리향 한 다발을 사서 집에 꽂아 두었다.이렇게 쓰면 '아 길을 걷는데 근처 꽃집에서 프리지아 향기를 맡고....' 뭐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며, 실제로 꽃은 지하철 옆 노점에서 구입을 했다. 그럼 근처 꽃집에 문제가 있냐고?그렇다.뭐랄까 그 집은 문제가 있다. 내가 모르지만 그 집은 무슨무슨 장인의 집일 수 있고, 우리나라 화훼산업에 브레인 같은 곳일 수 있겠지만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이 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그러니까 일단 어둡다.덕분에 아주 우울해 보인다.모름지기 꽃집이라고 하면 바깥에 이쁜 꽃들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꽃다발을 기다리는 꽃들과 그 향기가 있으며,약간 높은 톤의 주인장이 있기 마련인데이 집은 그저 .. 코로나 바이러스 간접피해 그러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우울함도 잘 견디고 있고,이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유가도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데 (흑흑흑-)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을 했다. 그러니까 우리 집에는 항상 비밀 병기처럼 있는 소스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 중 다음의 녀석이 떨어진 것이다.이 소스는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 소스인데 지금까지 먹어본 녀석 중 단연 원탑이다.잘 못하는 식당보다 뛰어난 맛을 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팔리지 않는 이 소스는 가끔 우리나라에 놀러오는 싱가폴 친구를 통해서 입수하고 있었다. "뭐라고? 소스를 못구해왔다고? 그럼 꺼져!!!"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녀석은 올 때마다 위의 소스와 내가 좋아하는 쿠키를 잔뜩 가지고 와서 맛집과 술로 교환을 해가는 것이다... 호주 토끼들은 거칠다 아침부터 회의였다.물론 이론적으로는 집에서도 연결할 수 있는 화상회의였지만.... 울 나라 회사란... -_-;;; 암튼 님하들을 모시고 회의에 참석을 했다. "아아 그러니까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라고""그 동안 우릴 놀리더니 잘 되었군""날로날로 상황이 심각해진다고""우린 정리상황임" 등등의 이야기가 이어진 다음 본론으로 들어갔다.오늘 회의는 우리쪽과 호주 토끼 두 마리와 함께 현 시국에 어떻할지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회의였다.그런데...... 갑자기 푸른 토끼녀석이 다른 토끼녀석에게 선빵을 날린다. 퍼억- 전화기 저 넘어로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아니 나름 높은 토끼들이 모이는 그런 회의인데 선빵이라니.그러자 바로 퍼퍼벅- 얻어맞은 토끼 녀석이 푸른 토끼에게 맛빵을 날렸다.녀석도 질 생각은 .. 올 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예상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위상이 추락을 했습니다.베트남이라면 모든 핑계를 내세워서 하루 저녁 (으로부터 새벽) 정도의 시간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신 패트릭씨에게 헌납을 했었는데,울 나라 들어와서 살던 U Town은 이 중요한 성인의 날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분위기 였습니다.네네, 생각해보면 그 동네는 불교와 샤머니즘이 꽉 잡고 있는 곳이었죠. -_-;;; 그리고 이런저런 부푼 꿈 그러니까 'S Town은 큰 도시이니까 한 구석에서 이 성인을 기릴 수 있겠지' 와 같은 마음을 먹었었는데.... .... .... 전 국가적 아니 전 세계적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상황을 맞이하여 아무래도 올 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그리 전형적인 (밤새 술먹고 난리치는)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그렇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왔네요.베트남에 있다면 이런저런 축하인사와 꽃들을 보냈어야 하는데울 나라는 원래 여성의 날을 보내지 않고요사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뭐 행사를 하기에도 그렇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여러분 여성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미래사회는 장비가 만드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어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놓은 고구마를 우물거리면서메일을 확인하고 몇 개는 답장을 쓴다.그러고 있으니 팀원들이 속속 로그온을 해와서 아침 인사를 하고 몇몇 친구들에게 진행상황을 확인했다.이렇게 재택근무 둘 째 주가 지나고 있다. 슬쩍 식료품 보관쪽을 보니 얼추 물건들이 있고, 오늘 정도 라면과 햇반까지 보충되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커피를 들고 흐릿한 창 너머를 한 번 보고, 음악을 틀고 업무를 시작했다.마치 외부와 사람들이 차단되고 통신으로만 연결하고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그런 미래의 디스토피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부터 재택 근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어짜피 서버에 존재하는 가상의 컴퓨터로 작업을 했고, 메신져들로 업무논의는 익숙했다...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세상이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이런저런 툴들이 생기면서 재택근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지만 실제 나의 인생은 그리고 울 업계 특성은 재택근무와는 먼 그런 것이기 때문에 (하아-) 그저 남의 얘기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상황들과 사람들의 이유로 인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었고, 이에 울 님하들은 선제적인 조치를 결정하시고는 "알간? 낼부터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야. 글고 혹시나 절대적으로 회사에 나와야 하는 인원은 즉각 적어내서 사장님께 올릴 것이야"하기에 몇 명 적너냈더니 "하아- 분위기 좀 파악하라고. 애들은 다 집에서 일하라고 하고 정 급하면 당신 정도 회사를 나왓!!"하시기에 애들에게 노트북 들고 집에 가라고 하고, 오늘 회사에 나와봤더니 덜렁 늙은이들과 팀장들만 나와있다. 아침에 님들.. 빵집 사정 동네마다 장단점이라는 것이 있다.새로 옮겨서 이제 슬슬 적응중인 이 동네는 재래시장이라든지 도서관이라든지 하는 장점이 있지만주변에 괜찮은 빵집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시간이 토요일 아침인데 이 시간은 뭐랄까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커피를 끓이고 냉동고에 넣어둔 식빵을 토스트해서 우물거리는 그런 시간이다.문제는 냉동고에 먹다 남은 피자는 있는데 식빵이 없다는 것이다. 하아-결국 커피만 홀짝거리면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울 아파트 근처에 빵집이 없는 것은 또 아니다.뭐랄까 자연주의적 발효를 추구하는 집이 하나 있는데 빵이 나오는 시간이 다양하고 덕분에 20-30번은 지나가야 한 번 정도 식빵을 만날 수 있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 아줌마의 불친절함인데 아마도 빵집으로 신분.. 물욕은 끝이 없고 지금까지 청소기를 구입한 적이 없습니다.그러니까 처음 유선 청소기는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더니 어머니가 "너네 회사에서 무슨 기념품이라고 보내와서 맡아뒀다" 라고 하시면서 내미셔서 그냥 암 생각없이 사용을 했고 그리고 얼마 있다가 무슨무슨 기념품이라고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중소기업 제품인 무선 청소기를 하나 받았다죠..그러니까 흡입력도 유선에 비해 떨어지고 뭐랄까 중소기업 스타일의 디자인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청소를 끝내고 충전을 위해서 세우는 순간 후두둑 하면서 빨아들였던 먼지가 일부 도로 나오기도 하지만 (아아 -_-;;;)무선이라는 매력에 빠져서 지금 주력 청소기로 사용중입니다. 이렇게 무료 청소기들에 만족을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얼마 전에 쇼핑몰에 구경을 갔다가 엘지에서 미친듯이 홍보..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