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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조용한 금요일 오후

by mmgoon 2021. 12. 4.

 

 

어제는 그러니까 환영/환송/축하가 겹친 회사 모임이 있었던 관계로 아침에 출근을 하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아- 이제는 체력이 안되나.

정신력을 발휘해서 아침 보고를 한 건 마치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따뜻한 해장국물이 너무 그리웠지만 인생 머피의 법칙으로 인해 오늘도 공적인 점심 약속이 있었다. 
결국, 국물을 그리면서 고기를 먹었다. 흑흑.

회사로 돌아와서 자료들을 정리하는데 팀원들이 실실거리면서 온다.

"어휴. 부장님 넘 피곤해 보이세염"
"아아, 죽겠다고"
"저희는 콩나물 해장국을 먹었더니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요"
"부럽다"

등등의 대화를 나누고는 녀석들은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아, 유연근무제 활용으로 저희는 먼저 들어갑니다"
"그래. 주말 잘 보내고"

뭐랄까 존재는 하지만 왠지 팀장들은 잘 사용하지 아니하는 유연근무제도를 회식 다음 날 펼치는 팀원들의 내공에 감탄하며 (부러워하면서) 조용해진 사무실을 바라보니, 우리 층에는 전무님, 상무님들과 비서들 그리고 나 정도가 남아있다.
아아, 윗분들이 빠져야 퇴근하는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층들도 대충 이런 분위기인지 이메일도 거의 오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져서 평소에 보려고 했던 자료를 몇 개 보니.... 졸리다.
역시나 공부는 체질이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린다.

조용한 금요일 오후.
키보드 소리만이 커다랗게 들린다.
이번 주말에는 뭘 하나.